
15년 전만 해도 나는 유럽에 대해 꽤 낙관적이었다.
유럽이 미국보다 덜 부유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상당 부분이 더 긴 휴가 기간 때문이었기에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유럽은 보다 인간적이고 비용 대비 효율성이 높아 보이는 의료 부문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유럽연합(EU)이 확대되고 회원국 간의 경제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면서 유럽은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미국이 누렸던 일부 이점을 상쇄할 수 있는 큰 긍정적 충격의 혜택을 누릴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한편, 미국은 유럽에 비해 훨씬 나빠 보이는 재정 정책을 갖고 있었다. 예산 적자는 막대했는데 그마저도 부시 시대 적자 지출의 상당 부분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낭비될 것이었다.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은 미국 정치경제의 또 다른 중요한 약점인 외국 석유에 대한 엄청난 욕구와 관련이 있다. 미국이 거대한 산유국이던 시절에는 많은 미국인이 석유를 많이 소비했다. 그러나 70년대 초에 미국의 석유 생산 능력은 피크에 달했고 이제 회복이 불가능한 쇠퇴기에 접어든 것으로 여겨졌었다.
중국과 인도는 그 어떤 선진국보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석유 소비를 늘렸는데 이는 세계 석유 가격을 구조적으로 상승시키고 미국의 무역 여건을 구조적으로 악화시켰다. 유럽도 이로 인해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유럽은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에너지 효율을 크게 개선하여 타국가들의 부상과 그에 따른 원자재 압박에 대처하기에 좀 더 나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유럽의 전망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기디언 래크먼이 파이낸셜타임스에 쓴 것처럼 "2008년 유럽연합의 경제 규모는 16조2000억달러로 14조7000억달러의 미국보다 약간 더 컸다. 2022년이 되자 미국 경제는 25조달러로 성장한 반면, 유럽은 유럽연합과 영국을 합쳐도 19조8000억달러에 불과했다."
유럽은 여전히 휴가를 보내기에 매우 좋은 곳이며 공중 보건 부문에서 많은 부분 미국을 능가하지만 대서양을 사이에 둔 두 대륙의 경제적 운명의 대비는 흥미로우며 충분히 설명할 만한 가치가 있다.
그리고 나는 이에 대해 흔히 제시되는 설명들 대부분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그런 설명들은 예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존재할 차이점을 주로 거론하기 때문이다.
유럽이 미국보다 세금이 높고 노조가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15년, 30년 또는 45년 전에도 사실이었다. 한동안 유럽은 미국을 잘 따라잡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뒤처지고 있다. 문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퇴임 이후 무엇이 바뀌었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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