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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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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일 애로우드와 마크 애로우드는 미국 에너지부 부설 연구소에서 은퇴한 바로 그날, 인생 2막을 시작하기 위해 아이다호주 선밸리로 차를 몰고 떠났다. 스키 리조트에서 바텐더에서 일하는 것이었다. 마크는 바로 그날 밤 교대 근무가 있었다. 은퇴 전까지 둘은 수십 년간 열심히 일했다: 마크는 경비실 직원으로 시작해 매니저로 승진했고, 게일은 야간 학교를 다니면서 연구소 프로젝트의 스케줄 관리자가 되었다. 연구실에서 멀리 떨어져 살았기 때문에 제시간에 출근하려면 새벽 3~4시에 일어나야 했다. 둘은 여러모로 일을 즐겼지만 일터는 사내 정치와 다음 승진을 위해 일하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하기도 했다. 이 부부는 몇 년 전부터 주말에 스키 리조트에서 일하기 시작했는데 우연히 취업 박람회에 갔던 게 계기였다. 부부는 리조트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와 고객들을 사랑하게 됐다. 그래서 2017년에 은퇴했을 때 바텐더 일을 그만둘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이전 직장은 에너지를 빨아들이는 곳이었지만 리조트
중국이 빠르게 국제적 영향력을 확장하는 가운데, 시진핑 주석은 해외 화교 커뮤니티에 대한 거창한 구상을 제시했다. 화교 커뮤니티가 "중화민족의 부흥을 선도하는 강력하고 단합된 힘에 일조"하기를 희망한다는 것이었다. "공유된 미래"를 구축한다는 부드러운 수사법이 종종 동원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마치 주문을 외듯 화교 공동체를 중국의 지정학적 야심을 위한 수단으로 홍보하곤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타국 시민들 중 자국에 충성할 사람들을 찾고자 한다는 말은 중국이 화교 거주 국가의 국론 분열을 추구한다는 말과 같으며 이는 중국과 대만 밖의 화교 인구 중 80퍼센트 이상이 살고 있는 동남아시아 권역의 안정을 해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우려가 가장 도드라지는 곳은 싱가포르다. 다문화 도시국가 싱가포르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화교는 점차 중국 정부에 동조하는 경향을 보인다. 2002년 퓨리서치센터가 19개국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과 시진
지난 8월 전세계에서 고위관리들이 우크라이나 관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몰려들었을 때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목표는 일차적으로 달성되었다. 지난 6월에 있었던 같은 주제지만 규모는 좀 더 작았던 코펜하겐 회의에서 프랑스는 사우디측에 다음 번 회의 개최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중국과 함께 이른바 '글로벌사우스'에 속하는 국가들이 유럽 밖에서 개최될 때 좀 더 마음 편하게 참석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빈살만 왕세자는 그 요청을 이행했다. 외교관들에 따르면, 그는 중국측에 대표를 보내달라고 하는 등 회의준비를 직접 챙겼다. 총 42개국이 사우디 젯다에서 열리는 이 회의에 대표를 파견했는데, 이들 나라 중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어느 편에 설 것인지 정하라는 서방의 압박에 저항해왔던 나라들도 있었다. 회의가 다 끝날 때까지 별다른 논의의 진척은 없었다. 있었다면 중국이 차기 회의에도 계속 참석할 수 있다는 의사를 넌지시 비친 것 정도가 다였다. 하지만 빈
모로코에서는 큰 지진이 있었고, 며칠 뒤 리비아에서는 지중해 사이클론에 의한 홍수로 댐이 붕괴되면서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지중해 사이클론이 빈도는 줄면서 강도는 올라가고 있습니다. 모로코의 진도 6.8의 강진은 100여년만에 찾아온 예상 못한 사태라 이해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리비아는 완전히 예측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이미 사이클론 다니엘이 그리스를 강타하고 리비아 방면으로 이동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리비아의 현 정치상황입니다. 리비아는 석유자원이 많은 나라이고 한 때 북아프리카에서는 꽤 잘 사는 부국이었습니다. 독재자 가다피가 지배해서 정치외교적으로는 문제가 있었지만 최소한 국가의 거버넌스는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물론 리비아는 애초부터 근본적으로 불안을 품고 있습니다. 서로 무관하게 살아온 종족들, 민족들을 식민통치자인 이탈리아가 행정과 통치의 편의를 위해 하나의 나라로 묶어버린 것이 현재의 리비아입니다. 이렇게 분열되기 쉬운 리비아가
가즈오 이시구로는 1954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나 1960년 영국으로 이주한 일본계 영국 소설가이다. 대학 시절에 문학, 철학, 문예창작을 공부했고, 1982년 첫 소설 『창백한 언덕 위의 풍경』을 출간했다. 2023년 현재까지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 『남아 있는 나날』, 『나를 보내지 마』, 『클라라와 태양』 등 장편 여덟 권과 단편집 한 권을 출간했고, 2017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소설 외에 가사와 시나리오를 쓰면서 타 장르 예술가들과 협업하기를 즐긴다. 아래 인터뷰는 2005년 여섯 번째 소설 『나를 보내지 마』를 출간한 지 2년 후 일반 청중을 대상으로 공개적으로 이루어진 대화의 기록이다. 인터뷰에서 이시구로는 소설 창작에 있어서 시점, 목소리, 시대와 장소 같은 형식적 요소들에 관한 주관을 밝히며, 또한 국가와 공동체가 역사를 인식하는 방식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서 작가가 갖추어야 할 책임 의식에 대해서도 역설한다. 낭독회와 인터뷰 같은 창작 외 활동에서 느끼는
일론 머스크는 케타민을 복용한다. 세르게이 브린은 때때로 환각버섯을 즐긴다. 스페이스X와 페이스북에 투자한 것으로 잘 알려진 벤처투자 회사 파운더스펀드(Founders Fund)의 경영진은 환각제를 동원한 파티를 벌여 왔다. 지속적인 약물 사용은 일과후 활동을 넘어 기업 문화로 확고하게 자리잡았고, 그로 인해 이사회와 비즈니스 리더들은 약물을 빈번하게 사용하는 직원들을 어떻게 책임져야 하느냐는 문제로 골몰하게 됐다. 테크 기업의 경영자와 직원들은 실로시빈, 케타민, LSD 등 환각제 및 유사 물질을 사업의 돌파구를 열어주는 관문으로 여긴다. "지금도 수백만이 환각제를 마이크로도징(microdosing: 환각제의 통상적인 1회분의 5~10% 정도만 투입하는 행위. 환각을 경험하지 않으면서 환각제의 정신건강상 도움(우울증을 완화하고 창조성이 높아진다고 함)을 얻기 위한 투입법)하고 있어요." 샌프란시스코에서 세일즈와 마케팅 컨설턴트로 일했던 칼 골드필드의 말이다. 그는 최대한의 마음챙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11일 베트남을 국빈방문 합니다.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참석후 하노이로 이동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되는 아세안 정상회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신 참석합니다. 미국-베트남 양국은 10년간 유지해온 '포괄적 파트너십'을 '포괄적·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격상시킬 예정이라고 합니다. '전략적'이라는 표현이 새롭게 들어갑니다. 한때 적으로 싸웠던 미국과 베트남은 현재 가장 가까운 나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은 베트남 제품의 최대 수입국이고, 베트남 유학생이 가장 많이 가있는 나라입니다. 현재 중국과 베트남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베트남 앞 바다(베트남에선 "동해"라고 부릅니다) 대부분을 중국이 임의로 그어놓은 '구단선' 안에 포함시켜 놓았고, 베트남은 이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최근 미국 영화 '바비'에 구단선 장면이 나와 '바비'의 상영금지 처분을 내렸고, K팝 그룹 블랙핑크의 하노이 공연도 공연기
수십 년 동안 중국은 공장, 고층 빌딩, 도로에 투자하여 경제를 발전시켰다. 중국의 경제성장 모델은 놀라운 성장기를 촉발시켜 중국을 빈곤에서 벗어나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수출 강국으로 만들었다. 이제 그 성장 모델이 고장났다. 추격성장에 효과적이었던 기존 방식은 이제 중국이 빚에 허덕이고 건설할 물량이 줄어들면서 그 효과가 퇴색하고 있다. 중국의 일부 지역에는 별로 쓰이지도 않는 교량과 공항이 가득하다. 아파트 수백만 채가 빈집이다. 투자 수익률이 급격히 감소했다. 문제의 징후는 중국의 암담한 경제 데이터를 넘어 먼 지방까지 확산되고 있다. 서남부의 윈난성은 최근 축구장 3개 크기의 새로운 코로나19 격리 시설을 짓는 데 수백만 달러를 지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몇 달 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종료하고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난 지 오래된 상태에서 나온 발표다.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민간 투자가 약하고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관료들은 경기를
할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드라마 크리에이터, 스튜디오 사장, 에이전트, 사업자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텔레비전 산업의 상태가 어떠냐고 물으면 이런 답변을 듣게 될 것이다. "지금은 이 매체의 역사상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로 최악의 시기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암울합니다." "끔찍한 재앙이죠, 안그래요?" "시스템 전체가 망가진 것 같습니다." "기존 업체들이 탁월하게 성공적었던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었는데 잘 될지 아닐지 알 수 없는--그러나 거의 확실히 기존 모델만큼 잘 되지는 않을--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찬동하면서 기존 모델을 파괴해버렸습니다." "모든 것이 빅테크가 되었어요. 즉 '실제로 돈을 벌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주가 상승만 보여주면 돼요'라는 식의 아마존 사업 모델 말이에요. 모두가 '좋아, 그게 나아가야 할 방향인 듯하군'하고 말했지만 실은 '모두 자살 의식을 치르자. 진정으로 돈을 찍어내듯 벌어준, 현대사의 혁신이었던 케이블 텔레비전 송출 시스템을 끝장내
20세기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상은 아마도 통제되지 않은 인구 증가가 기근과 전쟁, 전반적인 자원 부족으로 이어지리라는 토머스 맬서스의 가설일 것이다. 1910년대 보스턴은 국가 주도 우생학 운동을 추진하던 자문단의 본거지였으며 우생학은 이후 유럽에서 많은 고통을 야기했다. 1912년 하버드대학교 명예 총장이 "나약한 정신의 소유자"에 대한 "강제 불임 수술"을 촉구했을 때, 당시 진보적인 엘리트 중 누구도 이에 반발하지 않았다. 1980년, 중국은 악명 높은 한 자녀 정책을 시행하면서 맬서스 이론을 역사에 구현했다. 맬서스의 1798년작 '인구의 원리에 관한 에세이'는 여러 가지 이유로 잘못되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세상의 '하층 계급'이 자원을 소모하리라는 그의 생각에 내재된 인종차별이 문제였다. 서품을 받은 성직자였던 맬서스는 "기아와 질병은 인구 폭발을 막기 위해 하느님께서 실시하신 것"이라는 독실한 견해를 갖고 있었는데 이 또한 잘못된 것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2021년 9월 중국의 지도자 시진핑이 "중요한 연설"을 했을 때, 그 내용은 듣기 좋은 상투적 표현을 모아 놓은 것 같았다. 그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가 필요하며 경제발전이 모두에게 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내용이 별로 없어서 세계 언론은 대체로 이 연설을 무시했다. 하지만, 이후 그 내용이 구체성을 점차 갖게 됨에 따라 그 연설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띠게 되었다. 시진핑이 그 연설에 기반해 '글로벌 발전 구상'이라는 새로운 계획을 제안했기 때문인데, 이 구상은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의 세계질서에 도전하는 대안적 세계질서를 위한 중국측 청사진의 기초로 인정되고 있다. 표면적으로 '글로벌 발전 구상'은 개발도상 국가들을 위해 발전을 도모하고 빈곤을 줄이고 보건을 개선하는 중국 주도의 계획이다. 하지만, 시진핑이 제안한 두개의 후속 구상, 즉 '글로벌 안보 구상'과 '글로벌 문명 구상'과 함께 '글로벌 발전 구상'은 글로벌사우스의 지지를 모아내기 위한 중국의 가장 대담한 움
니제르에서 군사쿠데타가 발생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중서부 아프리카의 가봉에서 군사쿠데타가 또 발생했습니다. 가봉은 니제르와 마찬가지로 프랑스어를 쓰는 프랑스식민지였던 나라입니다. 2020년 이후 아프리카에 8건의 쿠데타가 있었는데, 짐바브웨를 제외한 7개 국가가 프랑스 식민지였던 나라입니다. 영국과 달리 프랑스는 식민지였던 나라에 직접 개입하는 외교정책을 유지하고 있는데, 가봉에도 프랑스군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가봉은 한국에도 유명한 봉고 가문이 56년간 통치해왔습니다. 현재 가택연금 상태인 2대째 대통령인 알리 봉고는 3선에 도전했고, 군사쿠데타 터지기 몇 시간 전에 대통령 당선을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이 선언이 있자마자 군부가 알리 봉고를 축출하고 쿠데타 성공을 선언한 것입니다. 이번 선거일 전후로 해서 가봉에서는 인터넷이 먹통이 되고 통금이 실시됐으며 해외선거감시단의 참관이 금지됐습니다. 해외언론은 야당후보가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선거결과는 알리 봉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