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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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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에 열린 중국 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수잔 클라크 미국 상공회의소 CEO는 열정적으로 자제를 호소했다. 워싱턴DC에서 열린 이 컨퍼런스에서 그는 참석한 정치인, 임원, 관료, 언론인, 학자들이 하나만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모든 경제교류가 국가안보에 위험을 초래하는 것은 아닙니다." 클라크는 연설의 첫 5분을 중국 공산당에 대한 미국 상공회의소의 긴 비판 목록을 요약하는 데 할애했으며, 세계 최대의 비즈니스 협회인 미 상공회의소가 미국의 안보가 위험에 처했을 때 "명확한 타깃과 책임감이 있는" 무역 및 투자 제한을 지지함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클라크는 미국의 민간 부문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중국 경제에서 여전히 누릴 수 있는 막대한 상업적 기회를 훼손하길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는 중국에 대해 디커플링(decoupling)처럼 무지막지한 접근 방식을 취할 수 없습니다." 그는 말했다. "디리스킹(de-risking)의 정밀한 접근 방식을
9월 10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를 방문해 베트남 지도자 응우옌 푸 쫑 서기장과 함께 역사적인 합의를 발표했다. 비교적 양국 외교관계가 짧은데도 불구하고 미국과 베트남은 현재의 외교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했는데, 이것은 베트남이 오직 가장 가까운 몇몇 나라들과 유지하는 외교관계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방문이 베트남의 대미 접근에 있어서 중대한 전환점이 되었다고 평가한다. 두 나라가 낮은 차원의 협력관계(베트남에서는 이를 "포괄적 동반자관계"라고 부른다)를 수립한지 10년이 흐른 지금 새롭게 관계를 격상시킨 것은 베트남의 안보정책에서 미국이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또한 이번 선언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보이는 중국의 공격적 움직임이 과거에 적이었던 이 두 나라를 얼마나 가깝게 만들었는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미국-베트남 관계는 1995년 국교정상화 이후 먼 길을 거쳐왔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가장 격렬했던 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전격적으로 공격했습니다. 수천 발의 로켓을 쏘고 이어 지상군이 이스라엘 지역으로 침투해 들어가 민간인을 잔인하게 학살하고 납치했습니다. 그 잔인함에 이스라엘은 들끓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노와 흥분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하마스가 잔인하게 민간인을 죽이고 이러한 학살장면을 노출시키는 것은 이스라엘의 보복을 유도해 전투가 '이스라엘 대 아랍 전체'로 확대되는 것을 노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이든 정부의 최대 외교 치적으로 추진하고 있던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관계정상화가 이번 하마스 공격으로 물건너가는 분위기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메카 같은 성지를 가져 아랍의 '맏형' 같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가지게 된다면 과격 무장단체로 이스라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하마스로서는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입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이번 하마스 공격이 발
10월 7일 토요일 오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전례 없는 규모로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수천 발의 로켓을 발사하고 무장대원을 이스라엘 영토에 침투시켜 인질을 납치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이 현재 "전쟁 중"이라고 선언했다. 이것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그리고 이 지역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포린어페어스는 미국외교협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의 마틴 인디크(Martin Indyk) 로위 미국-중동 외교 석좌 연구위원을 찾았다. 인디크는 1995년부터 1997년까지, 그리고 2000년부터 2001년까지 두 차례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했다. 그는 또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협상 특사로 활동했다. 그 전에는 빌 클린턴 대통령 특별 보좌관 및 국가안전보장회의 근동 및 남아시아 담당 선임 국장, 국무부 근동 담당 차관보로 근무했다. 인디크는 7일 오후 포린어페
웨딩플래너들은 일요일 아침을 기도로 시작한다. 특별히 경건한 직업이기 때문이 아니다. 일요일은 토요일에 결혼한 고객들이 그들 스스로 행복한지 아닌지 알게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들이 불행하다면, 일요일은 누구를 탓할지 결정하는 날이다. 그리고 월요일에는 이메일이 온다. 내가 "결정한다"고 표현한 이유는, 결혼식이 재미있고, 긴장되고, 비싸고, 감정이 복받치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결혼식은 여러 번 재고된다. 커플에 의해, 가족에 의해, 청구서의 금액을 지불하는 사람에 의해. 결혼식은 부부의 새 출발을 알리는 것이지만 동시에 다른 것들을 드러내기도 한다. 가령 가족 간의 불화, 깨진 우정, 오랜 재정적 후유증까지. 따라서 파티가 아무리 성공적이었다 하더라도, 웨딩플래너는 일요일에 기도하게 된다. 이메일이 기쁨과 찬사로 가득할까, 혹은 불만으로 가득할까? 예전에 내가 뉴욕에서 럭셔리 웨딩플래너로 일할 때, 사업 파트너와 나는 신부가 헬리콥터를 타고 신혼여행을 떠나며 쓴 한 통의
칠레의 쿠데타는 거친 흑백의 이미지로 역사에 새겨져 있다. 1973년 9월 11일 아침 칠레 공군의 호커 헌터 제트기가 로켓을 발사하자 산티아고 중심부에 있는 대통령궁 라모네다(La Moneda)에서 연기 구름이 피어오른다. 탱크가 주변 거리를 순찰하고 군인들이 머리에 손을 얹은 민간인 포로 수백 명을 끌고 간다. 선거로 당선된 사회주의자 대통령 살바도르 아옌데가 트위드 재킷과 철모를 쓰고 라모네다에서 권총을 휘두른다. 오후 2시가 되자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리고 전 세계는 곧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장군의 이름을 알게 된다. 그는 아옌데에 대한 폭력 쿠데타의 주역이었고 향후 17년간 칠레를 독재로 통치한다. 라틴아메리카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칠레의 쿠데타는 상징적 의미를 빠르게 획득했다. 칠레 국민들이 쿠데타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하는 지금, 쿠데타의 여운은 여전히 남아 있다. 칠레의 국가수반인 젊은 좌파 대통령 가브리엘 보리치는 아옌데의 팬임을 결코 숨기지 않는다.
돈 그레이브스 미국 상무부 부장관이 한국과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그레이브스 부장관은 27일에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중국을 포함한 많은 '활동주체(actor)'들이 정부 또는 민간 레벨에서 우리의 시스템에 침투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한미일의 사이버안보 분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레이브스 부장관의 이번 한국-일본 방문은 한미일 3개국 정상회의의 후속조치의 성격이 강한데, 그는 이번 방문의 목적으로 국가안보, 국경을 초월한 반도체 공급망 구축, 차세대 반도체기술 개발 협력의 촉진 등을 강조했습니다. 금년에 중국을 거점으로 하는 해커들이 미국 정부기관들의 메일 시스템 등에 불법 액세스를 시도하다가 발각되기도 했고, 중국군 소속의 해커들이 일본 방위성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했다는 미국 보도도 있었습니다. ━ 한일(韓日) 외교차관 전략대화가 9년만에 서울에서 개최되었습니다. 한국 외교부의 장호진 제1차관과 일본 외무성의 오카노 마사타카 사무차관이 참석했습니다. 구체적인 결과 브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 남쪽 낮은 산들로 둘러쌓인 신트헤네시위스로데(Sint-Genesius-Rode)는 브뤼셀로 통근하는 사람들이 주로 사는 부유한 도시인데, 9월 2일 50여명의 주민들이 교구(敎區) 청사에 모여 샴페인을 마시고 벨기에의 분할을 논의했다. 이 모임을 조직한 것은 '플라망의 이익'(Vlaams Belang)이라는 우익 정당인데, 이 정당은 주로 플라망(영어로는 플란더스)식 생활방식을 위협하는 이슬람, 이민자,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고약한 프랑스어를 주로 공격한다. 이 작은 도시는 플라망 지역(벨기에의 절반을 차지하는 네덜란드어 사용 지역)에 위치하고 있지만, 지난 수십년 간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벨기에인들이 이주해 들어왔고 지금은 이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플라망의 이익' 소속으로 플라망 지방의회 의원인 클라스 슬로트만스에게 있어서 이 '쇠락'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플라망 지역이 독립을 선언하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이 헛소리는 아닐지라도 협소하고 국수주의적이
거의 30년 전, 나는 애틀랜틱 1994년 2월호에 긴 커버스토리를 기고했는데, 제목이 '다가오는 무정부상태'였다. 이 글은 다음과 같이 끝났다. "이츠하크 라빈(이스라엘 총리)과 야세르 아라파트(팔레스타인해방기구 의장)가 백악관 잔디밭에서 악수를 하던 바로 그날, 내가 타고 있던 에어아프리크 여객기는 말리의 수도 바마코Bamako에 접근하고 있었다. 내 눈 아래 사막(계속 넓어지고 있다) 끄트머리에는 양철 슬레이트 판잣집들이 펼쳐져 있었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오늘의 진짜 뉴스는 백악관이 아니라 바로 내 눈앞에 있었던 것이다." 라빈과 아라파트의 악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이의 오슬로협정으로 이어졌고, 이 협정은 결국 깨져버렸다. 반면 "다가오는 무정부상태" 즉 가뭄과 사막화를 포함한 지구의 환경문제가 21세기의 국가안보 문제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는 나의 주장은 입증되었다. 물론 이제는 '기후변화'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1990년대 나온 신문이나 매거진 컬럼들은 보수, 진
지금으로부터 10년 후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가 된다고 상상해 보라. 육아의 대부분은 그대로겠지만 AI의 사용으로 어느 정도 변할 수 있다. 이전 부모 세대가 육아의 무게를 덜어주는 도구로 텔레비전과 비디오 게임을 사용했듯 AI 기기가 '전자 베이비시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 AI 테디베어는 아기가 내는 소리와 유아의 물음에 맞춤식으로 응답할 것이다.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어도 지치지 않는 컴퓨터 '이모님'은 아이를 재우는 일을 손쉽게 처리할 것이다. 알렉사의 고급 육아용 버전은 요청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또 가르쳐 주며, 아기가 우는 이유마저도 추론할 수 있으리라. 지난 세대의 혁신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도구들은 기술을 통해 아이에게 다가가 부모들의 시간을 아끼고 스트레스를 줄여줄 것이다. 그러나 이전 기기와는 달리 인간 행동을 모방하는 데 있어서 그 정교함 때문에 우려도 상존한다. AI 육아기기가 영유아가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두뇌가 생애 초
북한과 일본이 금년 3월, 5월 동남아시아의 모 주요도시에서 두 차례 비밀접촉을 가졌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준비를 위해 빠르면 올 가을에 고위급 관리를 평양에 파견하는 방안을 일시 검토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복수의 북일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이 접촉에서 북한은 일본측과의 대화에 의욕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합니다. 다만 '납치문제'도 여전히 남아있고 또한 북러 접근도 급하게 이뤄지면서 현재로서는 교섭이 정체되어 있다고 합니다. 일본의 기시다 총리는 지난 5월 27일 북일 정상회담을 희망하면서 "제 직할 레벨('총리실이 직접'이라는 뜻)에서 협의를 하고자 한다"고 표명한 바 있고, 9월 19일의 UN 연설에서도 같은 취지로 말했습니다. 일본측은 총리 레벨에서는 '김정은 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겠다'고 말하지만 협상 당사자들은 아무래도 국내 여론을 의식해 납치문제도 꼼꼼히 챙기고 있는 것 같은데, 북한은 국교정상화와 국교정상화 이후의 경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무게중심이 처음으로 중국으로 움직인 시점을 꼽으라면 중국 자동차 업체인 BYD오토(BYD Auto)가 블레이드(Blade) 배터리를 출시한 2020년 3월 29일이 적당할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의 혼란스러운 시기였기 때문에 블레이드의 진가를 제대로 파악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게다가 더 효율적인 배터리 디자인 같은 기술적인 소식은 반도체 부족이나 리튬 가격 폭등 같은 자동차 업계의 팬데믹 위기 관련 이슈에 비해 헤드라인을 장식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팬데믹이 장기화되고 각종 공급망 문제가 BYD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BYD가 이룬 성과의 진가가 서서히 주목받기 시작했다. BYD는 블레이드 출시 4개월 후 플래그십 차량인 한(Han)을 출시했다. 그리고 다른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가 부품을 기다리다 마비된 듯 보였을 때 BYD는 그야말로 자동차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2021년 중반이 되자 BYD는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가 갖지 못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