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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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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0년대에 수술용 마취제로 사용되던 디에틸 에테르와 클로로포름은 19세기 말이 되자 수술실 밖에서도 사용되었다. 오늘날에는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용해성 물질인 에테르와 클로로포름을 당시 사람들은 증기로 흡입하여 흉부 및 폐 질환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는 데 썼고 공황 발작과 신경증에 빠르게 작용하는 진정제로도 활용했다. 의사와 저널리스트들은 티룸에서 클로로포름을 "방탕하게" 사용하는 행태와 젊은 여성 무리가 클로로포름에 취해 피식피식 웃고 졸도하는 모습이 공공연히 목격되는 작태를 비판하는 글을 쓰곤 했다. 한편 1893년 시카고 세계박람회 기간 중 클로로포름을 이용하여 무수한 사람들을 살해했던 헨리 하워드 홈즈 사건처럼 충격적인 범죄사건이 다수 발생하면서 클로로포름의 오명은 더욱 커져갔다. 1890년대 후반에는 황색 저널리즘과 약물중독, 자살, 강간, 살인에 대한 대중의 상상이 결합했고, 피해자의 얼굴 위에 클로로포름을 적신 천을 덮으면 즉시 의식을 잃는다는 뿌리깊은 오
금년 7월 27일 한국전 정전협정이 체결 70주년을 맞았습니다. 상대적으로 조용한 우리나라와 달리 북한은 "전승절"이라고 부르면서 군사 퍼레이드를 펼치는 등 대대적으로 기념했는데, 중국과 러시아 모두 특사를 보냈습니다. 중국은 특사로 시진핑 주석의 측근인 리훙중 정치국 위원을 보냈고, 러시아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보냈습니다. 이번에 특히 주목할 부분은 북한의 남침을 비밀리에 허락하고 도와줬던 러시아(구 소련)가 그 동안 북한의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특사를 파견했다는 점입니다. 해외언론에서는 러시아가 북한측으로부터 탄약지원을 받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근래 미중간의 패권경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통해 남북한을 가르는 휴전선은 남북한 뿐만 아니라 동서(즉 중러와 서방)를 가르는 세계적 차원의 분계선으로 그 성격이 변해가고 있습니다. ━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70)가 조만간 총리직을 사임하고 새로운 총리로 그의 장남인 훈마넷이 취임할 예정입니다
6월 24일, 중국 전투기 8대가 대만해협을 가로질러 비행했다. 대만 공군은 거의 매일 그랬던 것처럼 전투기를 출격시켜 대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전투기가 이전보다 더 가까이, 즉 대만의 영공에서 불과 12해리 떨어진 완충지역인 접속해역까지 비행했다가 되돌아갔다. 대만 국방부는 대만의 영공이나 영해에 무단 진입하면 "자위 차원의 반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만 국가안보 관계자에 따르면 그 이후로도 중국 군용기가 적어도 한 번 더 그 정도로 가까이 다가왔다. 이러한 비행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에 대해 강화하고 있는 압박의 일부인데, 대만과 대만의 유일한 준동맹국인 미국 모두 이를 막거나 약화시킬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군은 국방 전문가들이 '회색지대'(그레이존) 작전이라고 부르는 작전을 펼치고 있다. 한 번에 한 걸음씩 대만에 가까이 다가가면서도 전쟁행위로 간주 될 수 있는 문턱은 넘지 않는다. 대만에 대한 중국의 침공 가능성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한때 아시아 지역 지도자들이 옹호했던 '아시아적 가치'라는 개념은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 이후 인기를 잃었다. 동남·동아시아의 규율 잡힌 정부가 퇴폐적인 서구에 비해 독특한 경제적 우위를 갖고 있다는 생각이 하루 아침에 설득력을 잃은 것이다. 그간 과장 광고돼 온 아시아적 가치의 다른 한 측면은 오늘날 번영하는 동아시아에서 더욱 위태로워 보인다. 중국, 일본, 한국, 대만에서 보수적인 가족 생활에 대한 아시아인의 관념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가 이번 주 아시아 및 중국 섹션에서 보도한 바와 같이, 수백만의 젊은이들이 더 느슨하고 좀 더 외로우며--동아시아적 맥락에서는--덜 남성중심적인 가정 구성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인류의 5분의 1 이상이 거주하는 동아시아 지역의 사회경제적, 인구학적 변화가 미칠 영향은 방대함과 동시에 불안정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수백만의 삶이 영향을 받을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중국, 일본, 대만, 한국의 젊은이들은 다른 선진국이 걸어온
"우리가 트럼프를 어떻게 보도할 것인가에 대해 밤잠을 설쳐가며 고민하진 않아요." 크리스 릭트는 말했다. "아주 간단한 문제거든요." 2022년 가을, 보도를 전제로 릭트와 한 여러 인터뷰 중 첫 번째였다. CNN의 새로운 수장이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재출마를 어떻게 다룰지 궁금했다. 릭트는 얼마 전까지 인기 심야 코미디 프로그램의 프로듀서였다. 그런데 세계적인 언론 매체의 운영을 맡은 지 몇 개월 밖에 되지 않은 그가 자신이 역사에 어떻게 남을지 좌우할지도 모를 질문에 대해 "간단한" 해결책이 있다는 거였다. "언론 매체가 분명 과거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해요." 내가 놀란 걸 감지하고 그는 빙긋 웃었다. "정말이에요. 적어도 우리 회사에 있는 사람들은 트럼프가 자신들을 농락하고 있음을 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를 논의해 왔어요. 놀아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우리는 저항할 겁니다." ━ 7개월 후, 나는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릭트와 마주쳤다. 그는 교통사고에서
미국의 전략핵잠수함 켄터키함이 부산에 입항했습니다. 전략핵잠수함을 영어로는 줄여서 SSBN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SS는 잠수함(sub-surface), B는 핵탄두를 장착한 탄도미사일(ballistic missile), N은 핵추진(nuclear)을 뜻합니다. 이 잠수함은 최대 히로시마 원자탄 1600발 위력을 가진 핵탄도미사일 20~24발을 실을 수 있습니다. 즉, 부산 지역에 히로시마 원자탄이 최대 1600발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북한은 이에 반발해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습니다. 이 미사일은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되어 550킬로미터를 날아간 뒤 동해상에 떨어졌는데, 평양에서 부산까지의 직선거리가 520킬로미터입니다. 이번 전략핵잠수함의 부산입항 사실은 이른바 '확장억제'(핵우산) 강화 방안으로 미국이 약속한 핵협의그룹(NCG)의 첫 회의 때 커트 캠벨 미국 측 대표가 공개했습니다. 한미일 3국 정상회의가 8월 18일에 미국 워싱턴 근교의 캠프데이비드에서 개최될 예정
브룩 롤린스는 텍사스 주 포트워스에 있는 이름도 없는 낮은 건물 뒤편의 자기 책상에 앉아 있다. 레몬빛깔이 은은한 크림색 벽지, 짙은색의 목재 가구, 추종자들이 지켜보는 모습을 배경으로 법안에 서명하는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는 이 사무실은 묘하게도 백악관 사무실처럼 보인다. 단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벽에 기대어 있는 18세기 라이플총이다. 이 닮은꼴은 우연이 아니다. 여성인 롤린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밑에서 백악관에서 일했고, 그의 국내정책위원회를 잠시 운영했다. 그는 백악관을 떠날 때 웨스트윙에 있던 가구를 구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가 끝날 무렵, 그는 두 번째 임기를 위한 정책의제 정리를 담당했다.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도전에 실패한 후, 그는 이 작업을 계속하기 위해 싱크탱크인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를 설립했다. 미국우선정책연구소는 '대기중인 차기 행정부'가 구성의 컨셉이다. 172명의 구성원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직 장관 8명과 기타 2
2017년 1월 멕시코가 악명 높은 마약밀매자 호아킨 아르치발도 구스만 일명 '엘 차포'를 미국에 넘긴 며칠 뒤, 그의 출신지인 시날로아 주의 지역 경찰관들이 공격을 받았다. 경찰관의 일부는 대낮에 총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다른 일부는 실종되었고 아직까지 생사를 모른다. 몇 달 동안 총 13명의 경찰이 사망 또는 실종되었다. 이 총격 난사는 구스만의 시날로아 카르텔에서 전술을 바꾸기 시작한 첫걸음이라고, 네 사람의 정보 및 공안 관리들은 말한다. 그 변화는 이 멕시코 최대의 마약 카르텔 중 하나에서 새로운 세력이 등장했음을 알려준다. 바로 '두목의 네 아드님들'이다. 합쳐서 '로스 차피토스'(Los Chapitos) 즉 '작은 차포들'로 불리는 이 네 형제는 한때 그 적들의 조롱거리였다. 미국에 몇 톤씩 코카인을 밀반입하는 지저분한 일에 종사하는 대신 인스타그램에 자기네 부를 자랑질하는 데만 열중하는 왕자님들이라고. 그러나 이들 형제는 그들의 아버지가 미국 감옥에 갇힌
가끔 누군가가 시를 전공하게 된 이유를 물어오면, '짧아서'라고 대답하곤 한다. 사실 시가 반드시 짧기만 한 것은 아니고 책 한 권을 넘는 길이의 시도 가끔 있지만, 시는 소설 같은 다른 장르의 작품에 비해서는 대체로 짧고 간명하다. 그래서 시를 찬찬히 읽는 일은 몇 줄 안 되는 텍스트에 성기게 담긴 의미가 어느새 터져 나오는 순간(들)을 포착하는 경험일 때가 많다. 듬성듬성한 언어 사이의 여백을 채우며 시의 내용을 구성해 갈 때, 독자는 시인과 더불어 일종의 창작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좋은 시는 우리를 빨아들여 그 안에서 흩뿌려진 단어들을 들이쉬고 새롭게 의미화된 날숨을 쉬면서 텍스트와 함께 호흡하도록 이끌어 준다. 리오 코테즈(Rio Cortez)가 2022년에 발표한 시집인 '황금 도끼'(Golden Ax)를 쭉 넘기면서 읽다가 한 편의 짧은 시에 꽂혔다. 코테즈는 이 시집에서 자신의 조상들이 루이지애나를 떠나 서부 개척에 합류한 과정을 서술하고,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역사를
나토(NATO) 정상회의가 리투아니아 수도 빌니우스에서 열렸습니다.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 일본의 기시다 총리도 참석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안건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인데, 당장 가입은 어렵게 되었습니다. "가입"은 약속했지만 "동맹국들이 동의하고 또 조건들이 충족되었을 때"라고 어려운 전제를 붙였습니다. 대신 우크라이나는 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군사적, 경제적 지원을 받는다는 약속을 얻어냈습니다. 큰 외교적 성과입니다. 나토에서 튀르키예(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도 외교적 성과를 올렸습니다. 그 동안 스웨덴의 가입을 거부해왔는데, 이번에 극적으로 가입에 동의해 스웨덴이 나토 회원국이 되도록 했습니다. 러시아로서는 칼리닌그라드의 발틱함대를 견제할 적국이 하나 더 는 셈입니다. 동의의 댓가로 튀르키예는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한 새로운 교섭을 약속받았고, 미국으로부터는 F-16 전투기 판매와 관련해 전향적 검토를 약속받았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통령선거와 나토
2000년대 초, 테리 미첼을 치료해주던 치과의사가 은퇴했다. 50대 전기공인 미첼은 한동안 치과 진료를 받지 않다가 사랑니 하나가 아프기 시작하자 새 치과의사를 찾기로 했다. 한 지인이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있는 미첼의 집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존 로저 런드의 치과를 추천했다. 런드의 진료소는 점토기와로 지붕을 덮은 단층 건물로 치과 진료실이 여럿 있었다. 내부는 약간 낡았지만 칙칙하지는 않았다. 대기실은 작았고 화분과 사진 몇 개가 장식의 전부였다. 물고기가 든 어항은 없었다. 런드는 잘생긴 중년 남자로 아치형 눈썹에 둥근 안경을 썼으며, 희게 바랜 머리카락이 앳된 얼굴을 감싸고 있었다. 그는 매력적이고 말솜씨가 좋으며 쾌활한 사람이었다. 그 당시 미첼과 런드는 둘 다 쉐보레 셰빌(Chevrolet Chevelle) 차량을 갖고 있었고, 클래식 자동차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인해 가까워졌다. 합병증 없이 사랑니를 뽑은 후 미첼은 정기적으로 런드의 치과에 다니기 시작했다.
모로코 모더니즘 예술가 모하메드 멜레히(Mohamed Melehi)의 1969년 사진 속에는 전통 치마를 입고 무거운 자루를 머리에 이고 시장에서 일하는 여인이 있는데, 그녀는 마라케시의 메인 광장인 제마 엘 프나의 붉은 진흙 벽에 전시된 눈부시게 다채로운 추상화들 때문에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이 즉흥적인 야외 갤러리에서 그녀는 그림을 보려고 목을 빼고 있는 다른 군중과 함께 서있다. 이들은 1956년 독립 이후 모로코 예술의 결정적인 순간이 되었던 실험적 전시회를 관람하는 관객들이며, 오늘날 이 전시는 글로벌사우스 모더니즘의 획기적 사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2020년 83세의 나이에 코로나로 사망한 멜레히는 살롱에서 거리로 예술을 옮기는 것을 목표로 한 '플라스틱 프레젠스(Plastic Presence)' 운동을 이끈 아방가르드 예술가 중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이 운동은 카사블랑카의 대서양 연안에 줄지어 있는 하얀 회벽에서 계속되었다. 이 운동을 주도했던 작가들은 모두 1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