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신년기획 [반도체 일본의 역습]
일본 반도체 산업의 부활과 글로벌 경쟁력 회복을 위한 다양한 전략과 현장 변화를 심층적으로 다룹니다.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의 움직임, 정부 지원, 현지 분위기 등 최신 동향을 분석해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일본 반도체 산업의 부활과 글로벌 경쟁력 회복을 위한 다양한 전략과 현장 변화를 심층적으로 다룹니다.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의 움직임, 정부 지원, 현지 분위기 등 최신 동향을 분석해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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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시장 점유율 9%(미국 반도체산업협회) 2021년 일본이 받아든 반도체 성적표다. 30년전의 영광은 간데없다. 그런 일본에 삼성전자가 첨단 반도체 연구개발 거점 둥지를 튼다. 400억엔(약 3600억원) 이상을 들여 일본 요코하마에 반도체 패키지 중점의 연구개발 거점을 신설하기로 했다. 반도체 생산기반이 취약한 일본이 1등만 고집하는 삼성을 끌어들인 비결은 무엇일까. 여전하고도 확실한 무기,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이다. ━일본, 소재·장비 모두 갖춘 반도체 강국━일본은 전세계 반도체 소부장 핵심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용 포토레지스트가 있다. 웨이퍼 위에 바른 포토레지스트에 EUV 빛이 닿으면 회로 모양으로 변한다. 5나노미터(㎚: 1㎚=10억분의 1m)이하 첨단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에 필수적으로, 포토레지스트 공급이 끊기면 반도체 공장을 돌릴 수 없다. 일본이 2019년 수출규제한 3개 품목 중 하나이기도 하
"규모가 정말 크죠? 삼성은 물론이고 어디랑 경쟁해도 이길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고 자부합니다." 2023년 12월7일 일본 구마모토현 기쿠치군 기쿠요정에 위치한 JASM 공사 현장. TSMC와 일본 소니, 덴소가 함께 만든 JASM 반도체 팹(공장)의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수차례 삼성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6~7월까지만 하더라도 뼈대만 보이던 공장은 어느새 외관 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부 설비 작업에 돌입했다. 눈으로 보이는 거리에 위치한 도쿄일렉트론(TEL)도 신공장 건축을 시작했다. 양배추 농사를 짓는 조용한 시골 기쿠치군의 분위기는 TSMC가 들어온 이후 180도 반전됐다. 곳곳에 인부가 오가고 대만·미국에서 방문한 기술자로 북적였다. 직접 본 공사 현장도 내년 2분기 생산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었다. 다만 규모가 크지 않고, 해외 기업 주도의 프로젝트인데다 일본이 강한 분야가 아니라는 점에서 '반도체 재부흥'이 가능할지에는 의문이 남는다. ━묻
일본은 '반도체 산업 부활'을 위해 라피더스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라피더스에 3300억엔(약 3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6000억엔(5조원) 규모 추가 지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지자체도 반도체 공장에 필수 요소인 용수·전력을 비롯해 주거 등 관련 인프라 확충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 정부가 조성한 '반도체 보조금' 규모는 총 5조4000억엔(약 49조원)에 달한다. 일본 내 공장이나 설비를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막대한 정책 자금을 지원해 반도체 산업을 다시 부흥시키겠다는 의지다. 2022년 8월 일본의 대기업 8곳이 합작해 설립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라피더스가 짓고 있는 신공장(IIM-1) 등이 주요 지원 대상이다. 후발주자인 라피더스가 한국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선두 업체를 따라 잡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자금력'이었기 때문이다. 시미즈 아츠오 라피더스 전무는 지난해 12월 일본 홋카이도 쿠시로시에서 열린 '반
'홋카이도 지토세시(千?市)의 도다이(등대)' 지난해 12월 19일 머니투데이가 국내 언론으론 처음 일본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Rapidus, 빠르다는 뜻의 라틴어)가 건설 중인 신공장(IIM-1) 현장을 찾았다. 신공장 건설은 5년간 5조엔(약 45조원)이 투자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보통 5~6년이 넘게 걸리는 반도체 공장 건설을 2년 안에 마무리 하고 2027년 2㎚(나노미터) 공정 반도체 양산에 돌입한단 계획이다. 24시간 건설 작업 중이다. 그래서 지역 주민들이 '등대'라는 이름을 붙였다. 공장 건설은 초기 단계다. 지난해 9월 착공식을 했고 이달 말까지 기초 작업을 마무리한다. 진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다른 곳에서 일부 공정을 마친 뒤 조립식으로 짓는다. 예정대로라면 내년 4월 예비가동에 들어간다. ━공항 10분 거리에 위치한 '도심 속 요새'…라피더스 공장━라피더스 공장은 홋카이도의 관문인 신지토세 공항에서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곳에 있다. 공항과는
2023년은 '일본 반도체 부활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도체 기술 패권을 놓고 격화하는 미중 분쟁 속에서 일본 정부는 막대한 반도체 지원금을 글로벌 기업들에게 약속하며 옛 반도체 왕국의 꺼졌던 불씨를 되살리려 한다. 일본 정부는 10년 이상 자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한다는 조건으로 기업 설비투자의 최대 3분의1을 지원하고, 반도체 장비와 소재는 '최대 50%'를 보조한다는 파격적 혜택을 내걸었다. 이는 국적과 첨단·범용 반도체에 상관없이 지원된다. 일본 내부에서조차 '도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판을 뒤집기 위한 빠르고 공격적인 행보다. 일본 정부는 반도체를 국가사업으로 지정하고 해외 기업 유치와 자국 기업 육성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반도체 부흥을 위해 일본 기업들 간 연합체 '라피더스'를 만들었고, 또 자국 내 반도체 생산기반 강화를 위해 대만 TSMC, 일본 덴소, 소니 반도체 솔루션과 합작사 JASM(Japan Advanced Semiconductor Manuf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