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노믹스가 바꾸는 지역소멸
지역의 인구 감소와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조명합니다. 새로운 인물과 아이디어, 지역 자원을 활용한 혁신 사례를 통해 시골 마을의 활력과 가능성을 소개합니다.
지역의 인구 감소와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조명합니다. 새로운 인물과 아이디어, 지역 자원을 활용한 혁신 사례를 통해 시골 마을의 활력과 가능성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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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찾아간 대원대학교 충북 제천 캠퍼스는 학기 중인데도 한적했다. 다른 지방대와 마찬가지로 신입생들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서다. 제천시 관계자는 "10년전만 해도 활기찼던 캠퍼스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대원대의 경우 학생수가 급감하면서 기숙사를 채우기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로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대원대의 기숙사 수용률(수용가능인원/재학생수)은 △2021년 45.1% △2022년 48.7% △지난해 51.3%로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규모 고려인 유치계획을 갖고 있는 제천시는 대원대의 이런 상황을 눈여겨봤다. 일단 장기 체류 시설 확보가 시급했고, 낙후 시설을 매입해 리모델링하기보단 현재 갖춰진 시설을 그대로 이용하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제천시는 대원대와 협약을 통해 기숙사 4개동 가운데 1개동을 유상으로 제공받기로 했다. 대원대 입장에선 적자가 쌓이는 기숙사 문제를 해결하고, 제천시는 고려인 이주민 숙소를 확보해 서로 '윈윈(win-
"교도소는 혐오시설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필수시설이죠." 최근 경북 청송군청에서 만난 윤경희 청송군수는 "오히려 지방 소도시엔 교도소만한 효자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벌써 군수만 세 번째인 그는 이번 민선 8기 들어서부턴 여성교도소 유치를 위해 밤낮없이 뛰어다니고 있다. 이유가 뭘까. 윤 군수는 "보통 수형자 4명당 교정직 공무원 1명이 필요한데 800명 정도 수용 가능한 교도소가 생긴다면 200명 정도의 직원 수요가 신규로 생기는 셈"이라며 "여성교도소를 유치한다면 대부분 여성 교정직 공무원이 올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현재 청송군은 젊은 공무원들이 옮겨오길 주저하는 주거환경이 있는게 사실"이라며 "우선 청년 빌리지를 지어 여성 교정공무원들에게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군수는 "침대부터 비데, 인덕션까지 다 갖춰진 최고급 원룸으로 만들어 월 3만~5만원 정도만 받고, 이불하고 밥그릇만 가져오면 살 수 있게 지원할 것"이라며 "'청송에 가서 공무
경북 청송군에 가는 길은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서울에서 열차로 경북 안동역까지 이동한 뒤 차량으로 다시 40분 정도를 더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도로는 잘 닦여 있지만 오가는 길 주변이 온통 산과 강으로 이뤄져 있다. 이런 절경들 속에 파묻힌 청송군은 동시에 교도소가 들어서기에도 최적의 입지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실제로 청송하면 떠오르는 무시무시한 교도소 이미지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란 선입견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5월에 직접 찾아간 청송군은 오히려 다른 인구감소지역보다 상황이 나아 보였다. 특히 교도소가 있는 진보터미널 주변에 들어선 파리바게뜨와 맘스터치가 활기찬 지역의 분위기를 전해줬다. 맘스터치 경북청송점의 경우 교정시설 근무자들과 가족들의 의견을 반영해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원래 인근에서 다른 사업을 하시던 분이 교정공무원분들과 얘기를 나누다가 지점을 냈다고 들었다"며 "본사에서도 각종 시장 분석을 통해 충분히 사
"처음엔 '기업형 불법 무인텔'이라고 손가락질 많이 받았죠. 지금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모두 우리 모델을 따라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제주도에서 만난 남성준 다자요 대표(사진)는 "실제로 많은 사람이 찾고, 갖고 싶은 공간을 만들려고 했다"고 강조한 뒤 "빈집 프로젝트가 지방소멸을 막을 수 있는 전부는 아니지만 대안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자요는 국내 유일 빈집활용 공유숙박업체다. 농어촌에 방치된 빈집을 주인으로부터 무상으로 임대받아 최고급 숙소로 리모델링한 뒤 공간을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10년의 계약 기간이 끝나면 원래 주인에게 '기부채납' 형태로 집을 되돌려준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국내에 있는 빈집은 약 13만2000호로 이 중 절반에 가까운 6만1000호가 인구감소지역에 있다. 제주도의 경우 빈집이 약 1250여채란 통계가 나와있지만 남 대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빈집은 1년간 아무도 살지 않은 창고
제주공항에서 서쪽 해안을 따라 애월과 협재 등을 거쳐 1시간 정도 내려가면 우리나라에서 단 한 곳뿐인 선인장 야생 군락지인 한림읍 월령리가 나온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선인장마을로 진입하면 돌담에 둘러싸인 새하얀 건물이 눈길을 잡아끈다. 자갈 깔린 마당에 야자수가 자리잡고 있는 복층 집이다. 걸어서 다락에 올라가면 탁트인 전망에 드넓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국내 유일의 빈집활용 공유숙박업체인 '다자요'가 100년 가옥을 재생해 만든 독채펜션 '월령바당집'(이하 바당집)의 모습이다. 바로 이 장소가 주저앉을 것 같은 지붕과 삐걱거리는 바닥, 헤지고 뜯어진 벽지로 가득했던 '빈집'이었다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다자요는 농어촌에 방치된 빈집을 주인으로부터 무상으로 임대받아 최고급 숙소로 리모델링한 뒤 공간을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10년의 계약 기간이 끝나면 원래 주인에게 다시 '기부채납' 형식으로 집을 돌려준다. 지난달 30일 직접 찾아가본 바당집은 제주말로 바다를 의미하는
지난달 31일 서울에서 3시간을 운전해 찾아간 충남 예산시장.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실행한지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현장은 여전히 활기가 넘쳤다. 현재는 예산시장 주건물이 안전문제로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20여개 음식점들이 밖으로 나와 '예산장터광장'이란 임시 천막을 달고 손님맞이에 나선 상황이다. 이날 오후 1시쯤부터 자녀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 단위 방문객들과 젊은층 등 다양한 방문객들이 시장으로 몰려들면서 테이블이 금세 채워졌다. 주변엔 주차장 빈자리를 보고 들어오는 차량들이 끊임없이 오갔다. 대낮부터 불판을 빌려다 삼겹살을 굽는 자리가 적지 않았고, 5000~7000원 하는 다양한 메뉴를 사서 가져다 나눠먹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예산시장 관리 매니저들은 "지금은 리모델링 기간이고 평일 낮이라 고객이 평소보다 적은 편"이라며 "저녁부턴 자리가 없다"고 귀띔했다. 예산군은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89개 인구감소지역에 포함된다. 주민등록 인구는 7만8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최근 인구감소 문제가 심각한 지방자치단체들이 가장 섭외하고 싶은 인물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1월 시작한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둔 이후부턴 각 지역들이 앞다퉈 '백종원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이미 충북 영동군과 경남 창녕군, 경북 문경시 등 14개 지역이 21개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더본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역의 골칫덩이로 내몰린 전통시장과 폐가로 변해버린 집성촌, 가동을 멈추고 먼지만 쌓인 방적공장이 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실제로 그가 설계를 주도한 지역축제들이 잇따라 대박을 터뜨렸다.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던 예산시장과 달리 지자체의 요청에 급한 불부터 끄자는 심정으로 뛰어든 프로젝트들이다. 시험 삼아 열었던 예산 맥주 페스티벌이 대성공을 거뒀고, 남원 춘향제 축제에선 바가지가 사라졌단 호평을 받았다. 홍성바베큐 축제도 50만명이 다녀가면서 '백종원 매직'이 터졌다며 박수가 쏟아졌다.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더본코리
"골목식당과 예산시장을 경험해보니 사람들은 맛보다 가격에 훨씬 예민하다는 걸 알게됐습니다." 충남 예산시장 리모델링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지방소멸 문제의 해결사로 부각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사진)가 최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진행한 단독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맛있어서 찾아오기보단 그 가격에 납득이 되면 꾸준히 찾아온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상권도, 지역축제도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이 담보되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현재 일부 지역의 물가는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한 뒤 "가격 경쟁력이 없다보니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외면해가고 있는 것"이라며 "평시 고객 수가 적다보니 축제기간 등에 단가를 무리해 올리는 측면이 있는데 (이것이) 지역물가가 비싸지고 있는 이유"라고 안타까워했다. 일정기간 무리하게 올린 가격에 소비자들의 불신이 깊어지고, 지역상권이 외면받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지역물가도 충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