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 공습 작전 '포효하는 사자'를 실행 중이다. 이날 공습 작전은 몇 주 전부터 결정돼 있었으며, 전문가 다수 예상과 달리 미국은 이란에 대해 여러 날에 걸쳐 공격 작전을 수행할 계획인 걸로 나타났다. 이란도 반격에 나서면서 중동에 다시 전쟁이 확산될 우려가 커진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 공습 작전 '포효하는 사자'를 실행 중이다. 이날 공습 작전은 몇 주 전부터 결정돼 있었으며, 전문가 다수 예상과 달리 미국은 이란에 대해 여러 날에 걸쳐 공격 작전을 수행할 계획인 걸로 나타났다. 이란도 반격에 나서면서 중동에 다시 전쟁이 확산될 우려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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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제거로 촉발된 중동 분쟁이 3일(현지시간)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과 레바논 등 친이란 세력 근거지를, 이란 측은 중동 내 미국·이스라엘 자산을 각각 타깃으로 군사작전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이스라엘군은 이란 수도 테헤란과 레바논 내 헤즈볼라(레바논 무장 정파)를 겨냥한 공습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부터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에 나섰고, 이를 통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의 고위 간부이자 헤즈볼라 재건 총책인 '레자 카자에이'를 제거했다. 이날은 베이루트에 있는 헤즈볼라 지휘소와 무기 저장 시설을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다히야 지역에서 레바논 주민 수천 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레바논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베이루트 등에서 최소 3만명의 피난민이 발생했고, 최소 52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2024년 11월 휴전에 합의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 속에서도 견고함을 보였던 미국과 영국의 관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미국의 이란 정권 교체 시도에 반기를 들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공개적으로 재차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과 영국 관계는) 역대 가장 견고한 관계였다"며 "이제 우리는 유럽 다른 국가들과 아주 강한 관계"라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와 독일을 높이 평가하며 "영국은 다른 나라들과 아주 달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스타머 총리를 향해 "그는 그다지 도움 되지 않는다. 그가 그럴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며 "(영국과의) 관계가 분명히 예전 같지 않다는 것에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더선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가장 굳건하다고 믿었던 미국과 영국 간 '특별한 관계'가 이토록 큰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특별한 관계'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64년 윈스턴 처칠이 혈맹과 같은 양국 관계를 지칭한 표현이다.
미국·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분쟁 여파로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연일 급등세를 보이며 에너지 위기 우려를 키우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와 영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이날 오전 장중 한때 40% 이상 급등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허브 선물 가격은 이날 장중 메가와트시(MWh)당 63. 490유로까지 치솟으며 지난 2023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TTF 허브 선물 가격은 전날 장중 50% 급등했었다. 영국의 4월물 가스 가격도 1섬(therm)당 158. 15펜스까지 올랐다. 섬(therm)은 열량 단위의 하나다. 유럽 가스 가격이 연일 급등세를 보인 것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시하고, 이스라엘과 이란·친이란 세력 간 충돌이 이어지면서 에너지 공급 우려가 커진 여파다. ANZ리서치의 다니엘 하인스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이번 공급 차질은 천연가스 시장의 매우 중요한 시점에 발생했다"며 "아시아와 유럽의 난방 시즌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지만, 이들(특히 유럽)의 재고 수준은 낮은 상태다.
지난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았던 이란 핵 프로그램의 심장부 '나탄즈 지하 핵시설'이 또 타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SNS(소셜미디어) X를 통해 "최근 위성사진을 확인한 결과 이란 나탄즈 지하 우라늄농축시설(FEP) 시설의 출입구 건물 입구에 손상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방사능 유출 등 방사선학적 영향은 예상되지 않는다"며 "지난해 6월 (미국·이스라엘-이란) 분쟁 당시 심각한 피해를 보았던 우라늄농축시설 자체에 추가적인 영향은 감지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2003년부터 운영된 나탄즈 지하 핵시설은 이란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핵농축 시설로, 이곳엔 원심분리기 5만 개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해 6월 이란 최대 핵 연구단지인 이스파한과 우라늄 농축 시설인 나탄즈와 포르도 등 이란 핵시설 3곳을 공격했고, 이를 계기로 이란과 이스라엘 간 '12일 전쟁'이 발발했다.
이스라엘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에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재건 책임을 맡은 고위 인사를 공습으로 제거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전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공습을 통해 IRGC 정예부대인 쿠드스군의 고위 간부 '레자 카자에이'(Reza Khazaei)를 제거했다"며 "카자에이는 쿠드스군 내에서 헤즈볼라의 전력 재건을 지원하는 활동을 총괄했고, 쿠드스군의 레바논 군단 참모장도 겸임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 해군이 주도했다. 성명은 "카자에이는 군단장의 오른팔 역할을 했고, 헤즈볼라 전력 증강의 핵심 인물로 간주됐다"며 "그는 또 헤즈볼라와 이란 간 연락을 담당했다. 특히 헤즈볼라 테러 조직의 요구 사항과 이란이 제공하는 자원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카자에이가 이란에서 헤즈볼라로 무기를 이전하는 작업을 담당하고, 레바논 내 헤즈볼라의 무기 생산 프로그램을 감독해 왔다고 덧붙였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된 국산 중거리 요격체계 천궁-Ⅱ(M-SAM)가 미국의 이란 침공 사태 실전에 투입돼 다수의 이란 미사일 요격에 기여한 것으로 3일 전해졌다. UAE 군사전문가 아흐메드 샤리프 등에 따르면 UAE에 일부 실전 배치된 천궁-Ⅱ 포대는 최근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막기 위해 가동됐다. UAE 방공망은 미국제 패트리엇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스라엘제 애로우, 한국제 천궁-Ⅱ등으로 구성된다. 샤리프에 따르면 개전 초기 이란이 UAE에 주둔하는 미군기지 등을 향해 총 137발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천궁-Ⅱ를 포함한 UAE 방공망이 이중 132발을 격추시켜 요격률 96%를 달성했다. 드론은 209개 중 195개, 미사일 드론을 합쳐 346개 중 327개를 격파해 요격률 95%를 기록했다고 샤리프는 전했다. 우리 수출 무기체계가 실전에 투입된 것도, 천궁-Ⅱ가 실전에 활용된 것도 모두 이번이 처음이다. UAE 국방부는 2022년 1월 약 35억 달러(한화 약 4조1000억원) 규모의 천궁-Ⅱ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국토교통부가 중동 상황과 관련해 항공·건설 분야 전반에 대한 현안 점검에 나섰다. 국토부는 3일 오후 '중동 상황 관련 항공 분야 대응반'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대응반은 국토부 항공실장을 반장으로 종합상황반, 운항상황반, 여객보호·지원반 등으로 운영된다. 국토부는 지난달 28일부터 대응반을 가동했고 상황 종료 때까지 대응반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이스라엘, 이란, 이라크,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등 중동 지역 내 9개 국가에서 공역을 전부 또는 일부 통제하고 있다. 공역 통제 범위와 기간 등이 수시로 변경되는 등 항공기 운항 여건에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에미레이트항공(UAE)의 인천-두바이 노선 △에티하드항공(UAE)의 인천-아부다비 노선 △카타르항공(카타르)의 인천-도하 노선이 결항했다. 당초 인천-두바이 노선은 대한항공 주 7회, 에미리트 주 10회 운영됐다. 인천-아부다비는 에티하드 주 11회, 인천-도하는 카타르항공이 주 8회 운영해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제거 작전이 성공한 데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수십 년간 쌓아온 정보 역량도 한 배경으로 평가된다. 모사드는 20여년 전부터 현지 정보원(휴민트)과 기술적 첩보 역량을 결합해 하메네이 '참수 작전'을 기획해 왔고, 지난 2024년 이란 내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지도자 제거에 성공하며 이번 작전에 대해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테헤란에 설치된 거의 모든 교통 감시 카메라는 수년 전부부터 해킹된 상태였고, 해킹된 영상은 암호화된 채 이스라엘의 서버로 전송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이를 통해 하메네이와 이란 고위 관료 경호원들의 주소, 근무시간, 출퇴근 경로, 주자 구역 등 생활 방식을 체계적으로 축적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테헤란 파스퇴르 거리에 위치한 하메네이 관저 인근의 특정 카메라는 경호원 개인 차량의 주차 위치를 파악하는 역할을 했을 정도다.
이란발 중동 지역 분쟁이 격화되면서 중동 내 정유 설비 타격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세계 5위 수준의 정제 능력을 보유한 한국의 입지가 재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아시아에서 최대 정제능력을 보유한 중국이 이란산 원유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국내 정유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의 정제 능력은 하루 336만 배럴로 전 세계의 3. 2% 수준에 해당된다. 국가별로 보면 세계 5위 규모다. 이는 중동의 대표적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328만 배럴·3. 1%)와 이란(246만 배럴·2. 4%)의 정제 능력을 웃도는 수치다. 특히 한국은 아시아에서 중국·일본에 이어 석유제품을 3번째로 많이 수출하는 국가다. 이같은 우리 정유사들의 정제 능력 규모는 최근 중동 지역 정세 불안과 맞물리면서 전략적 의미 측면에서 한층 더 주목받고 있다. 이란 사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전체 정제 능력의 17%를 차지하는 라스 타누라 정제 설비(55만 배럴·bpd)가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중단한게 대표적이다.
이란의 3000만원짜리 자폭 드론이 중동의 방공망을 뒤흔들고 있다. 이란이 값싼 자폭 드론을 대량 투입해 수백만 달러짜리 방어 미사일을 소진시키는 전략을 구사하면서다. 전쟁이 발발 나흘 만에 소모전 양상으로 접어들면서 누가 먼저 재고를 바닥내느냐가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란 3000만원 드론이 58억짜리 미사일 소진━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자국이 개발한 샤헤드-136 자폭 드론과 미사일을 대량 동원해 바레인, 카타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전역의 미국 동맹국들을 타격하고 있다. 샤헤드-136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활용한 무기다. 개별 파괴력은 제한적이지만 대량·분산 타격으로 방공망과 사회 인프라를 동시에 압박하는 데 효과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맞서는 중동 방공망의 핵심은 지상에서 발사해 공중 표적을 제거하는 미국산 패트리엇 시스템이다. UAE, 쿠웨이트, 카타르 등은 사흘간 쏟아진 수백 발의 탄도 미사일과 드론을 90% 이상의 명중률로 격추했다.
3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분쟁 장기화 전망에 일제히 하락했다. 이번 분쟁이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가 큰 아시아 국가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거란 전문가 및 외신의 분석이 시장 내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3. 06%(1778. 19포인트) 추락한 5만6279. 05로 거래를 마쳤다. 하락 폭은 올해 들어 최대 규모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로 인한 무역전쟁 격화 우려에 급락했던 지난해 4월7일(2644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중동 정세 긴장에 따른 원유 가격 급등이 일본 기업 실적을 압박하고, 경제성장에도 영향을 줄 거란 우려가 확산하면서 대부분 종목에 매도세가 몰렸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에서 하락을 기록한 종목의 수는 1515개로 전체 94%에 달했다. 도요증권의 오츠가 류타 전략가는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지난달 28일 이란 공격을 지시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며 주가 하락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작전은 군 정보력과 더불어 첨단 기술력이 동원된 대규모 작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미군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그간 수집한 이란의 빅데이터를 분석, 적진의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정밀 타격으로 공격력을 높였다. 외신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 작전에 사용된 미군의 실시간 추적 기술이 "새로운 차원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AI와 첨단 센서 기술, 패러다임 바꿨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군이 AI와 과 첨단 센서 기술을 결합해 작전을 수행, 달라진 '참수작전' 패러다임에 대해 소개했다. 이 기술들을 활용해 특정 인물을 실시간으로 추적, 적대국 지도자들을 제거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미 국방부가 이번 이란 공습에 지난 베네수엘라 작전때 활용했던 앤트로픽의 생성형 AI인 '클로드'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윤리적 이유로 미 국방부와의 계약 갱신을 거부한 앤트로픽을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했음에도 활용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