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금융위기 속에 빛나는 "케인스"

[Book]금융위기 속에 빛나는 "케인스"

정영화 기자
2009.02.2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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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에 경제학 학위를 받은 적이 없으며 학위라고는 수학 학사 학위가 전부인 경제학자. 런던의 정경대학 케임브리지 대학 등에서 교수 자리를 제안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던 사람. 난잡하다고는 볼 수 없을지 모르나 매우 활동적이었던 동성애자. 이 많은 수식어들이 붙는 사람이 바로 그 유명한 경제학자 케인스다.

신자유주의가 몰락하면서 금융위기의 원인과 해법에 대한 대안으로서 케인스의 부활을 외치는 소리가 거세다. 이에 맞춰 <존 메이너드 케인스> 전기가 총 두 권짜리 두툼한 책으로 나왔다.

로버트 스키델스키라는 역사가가 30년에 걸쳐 완성한 이 케인스 전기는 세밀한 자료조사와 주변의 실존 인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위대한 한 천재의 삶을 오롯이 되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케인스가 지금처럼 인기를 얻은 적이 없다. 세계 경제 위기 속에 최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8년 타임지 올해의 인물로 표지에 올랐고,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 가이드로도 볼 수 있다. 노벨 경제학자로 유명한 폴 크루그먼도 케인스주의자라고 자처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경제위기 속에서 이를 해결한 방법으로 케인스가 전하려고 했던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봄직 하다. 이 전기는 실제의 케인스가 어떤 사람인지 다각도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경제학자 케인스가 아닌 철학자 케인스로서의 면모도 살펴볼 수 있다. 케인스는 경제성장이 사람들을 윤리적으로 향상시키는 한에서만 정당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대자본주의의 ‘돈에 대한 집착’을 실랄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현대자본주의는 철저하게 불경하다. 내적 결속은 사라졌고, 공공정신은 거의 남아있지 않으며, 재산소유자들과 이윤추구자들로 뒤엉킨 단순한 집괴에 불과한 것이 되어 버렸다. 이러한 체제는 그저 웬만큼 성공해서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

스키델스키의 <존 메이너드 케인스> 전기는 인물들의 일기, 편지 등을 통해 숨겨진 일화들을 읽는 재미가 함께 담겨있다. 케인스가 경제학자 철학자이기 전에 인간이었던 면모들이 사적인 연애편지를 통해 생생히 드러나 있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 1,2/로버트 스키델스키 지음/고세훈 옮김/후마니타스 펴냄/1권 905쪽, 2권 740쪽/1권 3만5000원, 2권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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