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국채금리 쓰나미, 정부·기업·가계 휘청

글로벌 국채금리 쓰나미, 정부·기업·가계 휘청

심재현 특파원, 정혜인 기자
2026.09.03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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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英, 긴축 기조 움직임에 채권 매도 폭탄
10년·30년물 금리 고공비행… 자금조달 비상
스태그플레이션 유발 → 시장불안 가중 악순환

이란 전쟁 발발 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그래픽=이지혜
이란 전쟁 발발 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그래픽=이지혜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 재개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불씨가 되살아나면서 전세계 채권시장에 매도물량이 쏟아졌다. 주요국의 재정적자 누적과 AI(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을 위한 채권발행 폭증이 맞물렸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 영국, 독일 등의 국채금리가 각각 수년 새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각국 정부와 기업, 가계의 자금조달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일 4.796%로 2025년 1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모기지 금리의 기준이 되는 30년물 국채금리 역시 5.272%까지 오르며 2007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10년물 금리는 2일에도 상승, 4.8%를 돌파하며 한국시간 오후 4시 현재 4.810%에 거래됐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일 3.0%로 1996년 10월 이후 약 30년 만에 최고치로 오르더니 2일에도 3%를 상회했다.

영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919%로 1998년 이후 최고치, 독일 10년물은 3.339%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다양한 원인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국채금리를 밀어올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일본은행 등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기업들이 AI 인프라 자금조달을 위해 회사채 발행을 쏟아내 시장의 자금소진 속도가 빨라졌다. 여기에 미국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란을 향한 공격을 재개하고 호르무즈해협에서 유조선이 피격당하면서 국제유가가 치솟았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기조가 더 길고 강하게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이어지며 채권시장을 흔들었다. 시장에선 기업과 가계의 자금조달 부담확대가 각각 투자축소와 소비위축으로 이어지면서 경기침체와 금리상승이 겹쳐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유발, 이것이 다시 시장불안을 가중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증시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든다.

호주 투자은행 바렌조이의 앤드루 릴리 수석금리전략가는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시작으로 최소 3차례 연속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0월 인도분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선물은 한국시간 2일 오후 4시 기준 배럴당 90.47달러에, 브렌트유 11월물은 95달러를 돌파한 95.27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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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DC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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