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좋아하는 AI, 아기상어 비밀 초대장 : 비커밍 샤크

"일본에서는 아직 AI(인공지능)가 생소해요. AI를 활용한 전시는 아예 없다시피 하죠."(하루코·32)
AI의 활용이 급증하고 있으나 전시업계는 아직 신중하다. 전시는 사람의 손을 거쳐야 관람객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인식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 미술 플랫폼인 '아티지'가 올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전시에 AI를 활용하는 미술계는 19%에 불과하다.
12월 19일까지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전시 '아기상어 비밀 초대장 : 비커밍 샤크'는 AI 사용에서 한 발 나아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AI를 콘셉트로 이해가 쉬운 콘텐츠를 마련해 관람 만족도를 높였다. 개막 열흘 만에 관람객 1만명을 돌파하는 등 이례적인 흥행 속도도 'AI 전시'의 매력이 입소문을 탄 결과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AI와의 소통이 인상적이다.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지, 전시의 설정(세계관)은 무엇인지 등 기본적인 정보 제공은 물론 실시간으로 대화도 가능하다. 대표적인 기술이 LLM(대규모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한 AI 로봇 '샤킹 톡톡'이다. 단순히 버튼을 누르면 정해진 답변이 나오는 기존의 상호작용 콘텐츠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아이들의 말에 능동적으로 반응한다.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의 만족도가 높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만 7000여건(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집계)의 전시가 열리지만 AI 전시, 그중에서도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AI 전시는 드물다. 22일 두 아이와 전시장을 찾은 강모씨(38)는 "둘째가 아기상어를 좋아해서 온 것도 있지만 AI를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컸다"며 "대화하거나 직접 노래를 만들어보는 등 AI와 쉽게 친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 관람객들의 만족도도 높다. 외국에서는 AI 전시가 아직 생소하지만, 5년 넘게 유튜브 조회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인기 IP(지식재산) '아기상어'와 결합해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5세 딸을 키우고 있는 일본의 하루코씨(32)는 "일본은 AI를 모르는 사람도 많은데 AI로 전시까지 연다는 게 신기했다"며 "딸에게도 AI를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외국 관람객들과 교류하며 중국어나 일본어, 영어 등 외국어를 경험해 보는 기회를 줄 수 있다. 이날 전시장에서도 푸른 눈의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과 밝게 웃으며 아기상어를 즐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싱가포르에 거주하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슁슁씨(35)는 "한국어를 못하더라도 중국어 콘텐츠가 풍성하게 마련돼 있어 이해가 쉬웠다"며 "한국에서 본 전시 중 가장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전시는 DDP뮤지엄 전시 2관에서 열린다. 더핑크퐁컴퍼니와 피플리가 협력해 열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았다. 머니투데이가 미디어 후원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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