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유산청은 30일 순천 선암사와 영월 보덕사, 합천 해인사 국일암 등 사찰 해우소(화장실) 3곳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해우소는 승려들의 생활 규범과 수행 문화를 잘 보여주는 공간이다. 새로 지정된 3곳은 건립 시기가 명확하고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현재까지도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장소다. 전통 해우소가 자취를 감추고 있는 현실 속에서 학술적 가치가 뚜렷하다.
3곳은 지붕 종도리 하부의 상량 묵서(먹으로 적은 관련 정보)로 건립 시기가 확인된다. 보덕사 해우소는 1882년, 해인사 국일암 해우소는 1910년에 건립되었으며 선암사 측간은 1920년대 이전에 지어졌다.
3곳은 경사지를 이용해 앞면은 단층, 뒷면은 중층 누각식으로 조성됐다. 통풍과 채광에 유리하며 조망을 함께 고려한 사찰 뒷간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또 해우소에 쌓인 분뇨를 왕겨나 낙엽 등과 발효시켜 밭의 거름으로 되돌리는 전통 방식도 유지하고 있다.
유산청은 해우소의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이 유산 범위를 넓혀 조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찰의 불전이나 탑 등 신앙 공간 외에도 승려들의 생활 문화가 담긴 공간까지 보존 기반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산청 관계자는 "3곳의 해우소가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발히 활용되도록 지자체·소유자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