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분리 규제 '프리패스' 신한·하나銀 뚫렸다..AI, 해킹 잡을수 있나

망분리 규제 '프리패스' 신한·하나銀 뚫렸다..AI, 해킹 잡을수 있나

권화순 기자
2026.10.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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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보안 능력' 인정 받은 신한·하나은행서 해킹사고
금융당국 "망분리와 관계 없어..AI 해킹은 AI로 해결"
2차 망분리 규제 완화도 속도낼듯

보안-목적-AI-활용시-망분리-규제-완화-대상-금융사/그래픽=김현정
보안-목적-AI-활용시-망분리-규제-완화-대상-금융사/그래픽=김현정

최근 개인 신용정보 유출 사태의 원인으로 AI(인공지능)를 활용한 해킹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AI 해킹은 AI로 막는다"는 기본 원칙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의 망분리 규제 해제와 맞물려 AI를 기반으로 한 정보보안 체계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각에선 충분한 준비 없는 망분리 해제가 도리어 AI 해킹 공격을 키울 수 있단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AI로 추정되는 해킹 공격으로 고객 신용정보가 유출된 금융회사 7곳 중에서 지난 6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망분리 규제 완화 '프리패스'를 받은 금융회사 2곳도 포함됐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다. 이들 은행은 각각 2만5000명, 89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현재 파악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망분리 규제 완화 대상으로 10곳의 금융회사를 선정하면서 'AI를 활용한 보안 역량'을 1순위 선정 기준으로 꼽았다. 당시 KB국민은행이 탈락하는 이변도 벌어졌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1차 금융회사를 선정한 지 불과 석달여 만에 AI로 인한 해킹 사고가 터지면서 망분리 규제 완화도 시험대에 오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로부터 지난달까지 2차 망분리 규제 완화 대상 신청을 받은 바 있다. 2차 선정 목표는 15곳으로 1차 10곳보다 5곳을 더 늘렸다.

금융당국은 그러나 이번 해킹 사고는 망분리 규제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도리어 "AI 해킹은 결국 AI로 잡을 수밖에 없다"며 망분리 규제 완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AI가 업권을 가리지 않고 속도와 횟수 제한 없이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처럼 물리적 차단에 의존한 기존 보안 체계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지난 5일 금융권 긴급 간담회에서 "정부는 AI 보안 체계 전환을 위해 망분리 규제 긴급 완화 시행 및 전면 해제 검토 등 근본적인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라며 "금융권도 'AI 보안 테스트' 등 정책에 적극 참여하고 제로트러스트 원칙에 기반한 보안 체계 고도화 등 AI 기반 보안 체계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해달라"고 당부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망분리를 없애는 것 자체보단 어떻게 하면 AI를 잘 활용해서 보안체계를 튼튼하게 구축할 것인지에 집중할 것"이라며 "다만 이번 사고 원인을 면밀하게 조사해 향후 보안체계 구축에 반영해야 하는 만큼 2차 망분리 규제 대상 심사가 예고 한 것보다 일정 부분 지체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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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화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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