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마존 5위 뚫은 K-더마… 주사피부염 앓던 의사의 '세안 혁신'

美 아마존 5위 뚫은 K-더마… 주사피부염 앓던 의사의 '세안 혁신'

김건우 기자
2026.10.05 16:0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스타트UP스토리] 이주희 주닥더마코스메틱 대표 "소비자 직접 만나는 교육형 팝업으로 신뢰도 높여"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주희 주닥더마코스메틱 대표가 미국에서 '교육형 팝업'에서 K-더마 뷰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주닥더마코스메틱
이주희 주닥더마코스메틱 대표가 미국에서 '교육형 팝업'에서 K-더마 뷰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주닥더마코스메틱

K-뷰티의 격전지인 미국에서 저가 경쟁이나 유명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기대지 않고, 현지 의료·스파 채널과 교육형 콘텐츠로 아마존 순위권에 안착한 브랜드가 있다. 건강생활기업 에이치피오(2,125원 ▼25 -1.16%)의 자회사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주닥(JOODOC)'이다.

주닥은 지난 4월 미국 아마존에 진출한 이후 간판 제품인 '로즈 젠틀 클렌징 밀크'가 카테고리 5위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냈다. 이어 로스앤젤레스(LA), 샌디에이고, 바통루지 등 미국 주요 거점의 메디컬 클리닉과 메디컬 스파, 프리미엄 K-뷰티 편집숍 등 오프라인 채널 5곳에 연이어 입점했다. 국내에서도 H&B(헬스&뷰티)스토어 올리브영의 클렌징 카테고리 1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 인플루언서 협찬 대신 주닥을 이끄는 피부과 전문의 이주희 주닥더마코스메틱 대표가 직접 미국 현장으로 날아가 소비자를 만나는 '교육형 팝업'을 전개한 것이 주효했다.

이주희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와 인터뷰에서 "서구권 소비자들은 '피부 장벽'이나 '이중 세안'이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하다"며 "단순히 제품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왜 뽀드득하게 씻으면 장벽이 무너지는지, 선크림과 화장을 지울 때 어떤 세안제를 써야 하는지를 임상 근거를 바탕으로 설명한 점이 현지 의료진과 소비자들의 신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래픽=이지혜
그래픽=이지혜

주닥은 연말까지 글로벌 브랜드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우선 모회사 에이치피오의 건기식 브랜드 덴프스가 구축한 해외 유통망을 공유해 동남이 시장 공략에 착수했다. 현재 싱가포르 왓슨스 뷰티 부문 입점 협의를 진행 중이다.

유럽의 중심 프랑스 파리에서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지원 사업을 통해 기업 간 거래(B2B) 거점을 마련했다. 건조한 기후로 고기능성 더마 제품을 찾는 중동 지역은 코트라(KOTRA) 두바이 지사화 사업을 발판으로 현지 병·의원 및 약국 유통망을 확보했다. 특히 중국과 중동 메디컬 채널에서는 주닥의 고순도 ' 안티-에이지 이지에프(EGF) 리페어 앰플'에 대한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까다로운 글로벌 시장이 주닥의 세안제에 먼저 반응한 비결의 이면에는, 이 대표 자신의 경험이 자리 잡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전임의(임상진료 조교수) 출신인 이 대표는 "나 자신이 시중의 어떤 화장품을 발라도 맞지 않던 극심한 주사피부염 환자였다"며 "본인 스스로가 환자이면서 동시에 진료실에서 피부염 환자들을 치료해야 하는 의사였기에, 주사피부염과 같은 극민감성 피부를 대상으로 한 스킨케어 개발이 절실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피부염 환자들의 공통된 원인이 '잘못된 세안'에 있음을 임상에서 발견했다. 세안 직후 얼굴이 뻣뻣하게 당기거나 붉은 기(홍조)가 돌고, 각질이 일어나며 화장이 뜨는 현상은 환절기 단순 건조가 아닌 세안 과정에서 장벽이 무너졌다는 신호다.

기존 여성들이 주로 쓰던 1차 세안제는 저마다 치명적인 한계가 있었다. 클렌징 오일은 오일 성분이 모공을 막아 여드름과 피부염을 유발했고, 클렌징 워터는 강한 계면활성제가 장벽을 손상시키며 건조감을 악화시켰다. 클렌징 젤은 세정력이 떨어졌다. 반면 클렌징 밀크는 피부에 순하지만 '세정력이 약해 메이크업과 선크림이 잘 안 지워진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이 오일이나 워터로 이탈해 왔다.

이주희 주닥더마코스메틱 대표/사진제공=주닥더마코스메틱
이주희 주닥더마코스메틱 대표/사진제공=주닥더마코스메틱

이 대표는 2년 동안 수많은 논문을 분석하고 민감 피부 환자들과 수십 차례 임상 테스트를 거쳐 '순하면서도 세정력을 갖춘 최적의 배합비'를 찾아냈다. '로즈 젠틀 클렌징 밀크'는 원가 절감을 위해 흔히 쓰이는 정제수(물) 대신 미네랄이 풍부한 다마스크 장미꽃수를 68% 담고, 세라마이드와 모공을 막지 않는 마룰라씨 오일을 배합했다.

이 같은 기술적 차별화는 실적으로 돌아왔다. 주닥은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2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온라인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공식 자사몰 기준 재구매율은 80%에 달한다. 주 고객층은 20대에 비해 경제적 여유가 생겨 피부 건강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30대 여성이다.

주닥은 진료실 처방 경험을 살려 토너, 앰플, 크림, 나이트케어, 선케어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홈 메디컬 스킨케어' 라인업을 구축하며 국내 대학병원 및 병·의원 피부과 처방 제품과 약국 입점으로 신뢰를 쌓았다. 오는 11월 환절기를 겨냥해 피부 열감을 10분 만에 가라앉히는 '장벽 진정 패드'를 한국, 미국, 중동에 동시 론칭한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독자 개발한 나노 주파 기술로 화장품 유효성분의 피부 침투율을 끌어올리고 장벽을 강화하는 '뷰티 디바이스'까지 선보이며 토털 헬스케어 브랜드로 성장할 계획이다.

이대표는 "화장품은 결국 소비자의 감성을 건드려야 하고, 그 감성의 핵심은 창업자가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진정성에 있다"며 "어떤 화장품도 맞지 않던 주사피부염 환자이자 의사로서 겪었던 고민과 임상적 해법을 담아, 전 세계 민감성 피부 환자들에게 가장 믿을 수 있는 피부 장벽 솔루션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건우 기자

중견중소기업부 김건우 기자입니다. 스몰캡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엔터산업과 중소가전 부문을 맡고 있습니다. 궁금한 회사 및 제보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