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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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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3기' 임기 내 가장 중요한 정치행사로 꼽혔던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제3차회의(약칭 3중전회三中全會)가 18일 막을 내렸습니다. 중국공산당 당원 9900만 명 중에서 250명으로 구성되는 중앙위원회는 매년 한 차례 전체회의를 갖는데, 전통적으로 3차 회의에서 경제정책 방향 등 중요한 국정방향이 발표돼 왔습니다. 이 3차 회의를 '3중전회'라고 부릅니다. 참고로 중앙위원회는 250명, (중앙)정치국 위원은 25명,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7명입니다. 시진핑 주석, 리창 총리를 포함한 7명의 상무위원이 중국의 최고지도부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번 '3중전회'에서 결정된 것들 중에 "2029년까지 개혁을 완성"하겠다는 표현이 우선 눈에 띕니다. 시진핑의 세번째 당 총서기(국가주석을 겸함) 임기가 2027년에 끝나는 것을 감안할 때 2029년을 적시한 것이 '4연임'을 위한 사전포석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진핑에게 권력이 집중된 상황에서 아직 후계자가 보이지
오랫동안 리버럴리즘의 보루로 여겨져 온 미국의 혁신 중심지 실리콘밸리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2016년 대선 승리는 절망감을 불러일으켰다. "내 인생에서 일어난 최악의 일인 것 같다."오픈AI의 공동 창업자인 샘 올트먼은 X(당시는 트위터)에 썼다. 캘리포니아의 미국 탈퇴를 촉구한 우버 투자자이자 벤처캐피털리스트인 셰빈 피셰바는 "경악, 경악"라고 말했다. 8년이 지난 지금 분위기는 달라졌다. 실리콘밸리의 부와 권력을 가진 영향력 있는 일부가 트럼프와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이자 샌프란시스코에서 거의 2년간 살았던 전 벤처캐피털리스트인 JD 밴스의 11월 대선 승리를 지지하고 있다. 지난 몇 주 동안 저명한 테크(IT기술) 전문가들이 트럼프에 대한 새로운 지지를 선언했으며, 7월 13일 트럼프의 암살 시도 이후 그 기세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총격 사건 발생 30분 만에 자신이 소유한 플랫폼인 X에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는 글을 올렸
아마도 류칭펑은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를 알고 있었을 것이다. 아니면 그저 운이 좋았을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중국의 선도적인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손꼽히는 아이플라이텍(iFlytek)의 회장 류칭펑이 2021년 7월 15일 베이징의 무대에 올라 자사의 최신 기술을 발표했을 때, 그의 타이밍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남색 정장을 입고 선 류칭펑은 청중들에게 "AI 교육의 새로운 시대"를 선포하는 데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시험, 에세이, 숙제를 채점하고 교정과 맞춤형 학습 계획을 제공함으로써, 아이플라이텍의 1000달러(130만 원)짜리 태블릿 컴퓨터 'T10 AI 학습기'가 중국 학생들의 학습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아이들의 부담을 줄이고 학업 성과를 향상시켜야 합니다." 류칭펑이 말했다. 그는 아이플라이텍이 첫 학습기를 출시한 지 2년 만에 "AI 기술의 혁신으로 대규모 개인 맞춤형 학습이 현실화됐다"고 덧붙였다. 물론 지금까지 수많은 '교육용' 장난감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2022년 2월 4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제한 없는" 파트너십을 표방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이후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중국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지 않았고, 러시아가 전쟁에 필수적인 공작기계부터 엔진, 드론에 이르는 물자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시진핑과 푸틴의 친밀한 파트너십은 서방 정부들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 냉전 초기 모스크바와 베이징을 묶었던 동맹이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러시아와 중국은 이러한 이야기를 반복해서 일축했지만, 현재의 파트너십은 공산주의 세계를 함께 이끌던 시절보다 더 탄력적이라고 주장해 왔다. 시진핑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勳)은 중국 공산당 고위 관리였는데 경력 대부분이 베이징-모스크바 관계의 축소판과 같았다. 시중쉰은 1920년대와 1930년대의 혁명 초기부터 1940년대 단속적(斷續的)으로 진행된 원조와 1950년대 소련 모델의 전면적 모방, 19
날이 갈수록 세상 모든 것들이 다양해지고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데도, 주변을 둘러보면 막상 사람들의 욕망은 오히려 점점 더 획일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고 싶은 대학도, 살고 싶은 아파트도, 타고 싶은 자동차도, 심지어 들고 싶은 가방조차도 사회적인 약속처럼 어느 정도 이미 정해져 있고, 능력이 있으면 있을수록 욕망의 서열에서 가장 위쪽에 있는 대상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곤 한다. 심지어, 외모의 아름다움을 평가하는 기준도 이런 획일화의 경향에서 예외가 아니기에, 성형이나 시술을 통해서라도 그런 기준에 좀 더 부합하는 모습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아지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시는 이렇게 획일화된 욕망의 그물로부터 빠져나가서 나 자신을 찾는 것이 과연 가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2023년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 시 부문 후보였던 시인 차리프 샤나한(Charif Shanahan)은 이 시의
고등교육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많은 부분이 형편없는데 그 어떤 것도 변화할 가능성이 없다. 대학들은 스스로를 개혁할 의향이 없어 보인다. 그럴 의향이 있더라도 방법을 모르며, 알고 있더라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관료주의적 관성, 교수진의 저항, 그리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상충하는 의제 속에서 협동적인 변화는 불가능해 보인다. 게다가 적어도 소수 엘리트 학교에서는 비즈니스가 잘 되고 있다. 일각에선 학생들과 부모들이 하버드와 예일 같은 대학들을 혐오감으로 외면하리라 말하지만 이는 환상에 불과하다. 엘리트 교육기관이 엘리트 고용주로 가는 주된 통로로 남아 있는 한(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가진 자들과 노력하는 자들은 그곳으로 몰려들 것이다. 다른 모든 것--수업, 정치, 예술, 과학--은 부차적이다. 중등(및 고등) 이후의 교육에서 흥미로운 일들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런 일들이 대부분 캠퍼스 안에서 일어나지 않을 뿐이다. 사람들은 내게 이런 현상들에 대해 말한다
나토(NATO) 정상회의가 미국 워싱턴에서 열렸습니다.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4국은 인도태평양 파트너국, 이른바 'IP4'의 자격으로 참석했습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역시 우크라이나 지원인데, 우크라이나에 대한 방공시스템 지원이 가장 시급한 문제였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예전보다는 일보 진전된 표현이 나왔는데,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향한 '불가역적'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계속 지지한다고 했습니다. 물론 가입 시기는 특정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둘러싸고 시작됐음을 감안할 때 과연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아마도 정식 가입보다는 파트너, 옵저버 정도의 자격으로 참여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번 회의에서 나토 정상들은 러시아를 비난했고, 중국의 러시아 지원, 그리고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나
미국 달러는 세계에서 가장 쉽게 받아들여지고 널리 통용되며 열렬히 원하는 통화다. 또한 달러는 미국에게 국제문제에 대한 막강한 힘을 부여하기 때문에 욕을 먹기도 한다. 미국은 제재를 가하고 자산을 동결하는 등 경쟁국에 대해 달러를 무기처럼 휘두르고 있다. 미국의 동맹국들조차도 달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경제와 금융 시스템이 미국 정책의 변동에 노출되어 있다고 불평한다. 따라서 미국의 라이벌과 동맹국 모두 달러의 지배를 끝내기를 원한다. 그들은 자국 통화를 포함한 대안을 장려하기 위해 열심이다. 그리고 미국은 이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미국 경제는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거인이 아니다. 공공 부채는 막대할 뿐만 아니라 증가하고 있으며, 워싱턴의 정책결정은 불규칙하고 예측할 수 없다. 채무불이행의 지속적인 위험성은 미국 국채가 안전하다는 인식을 약화시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최근 몇 년간 미국의 민주적 제도를 무너뜨린 포퓰리즘 정치인들이 법치주의, 독립적인 연방준비제도,
오늘날 미국 정치에 대해 가장 많이 논의되는 사안은 미국의 극심한 양극화일 것이다. 공화당은 여러 측면에서 우클릭했고, 민주당은 좌클릭했다. 양당은 서로를 생존의 위협으로 본다. 정치인과 평론가들은 종종 이러한 양극화의 한 결과로 워싱턴 정가의 교착 상태를 지적한다. 하지만 연방정부가 교착 상태에 빠져 있어야 할 국가에서 지난 4년은 설명하기 어렵다. 이 시기는 수십 년 만에 워싱턴 정가가 초당파적으로 가장 생산적인 활동을 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의회의 민주당과 공화당은 함께 모여 긴급대책을 통과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동안 의회는 인프라와 반도체 칩에 대한 주요 법안뿐만 아니라 퇴역군인 건강, 총기 폭력, 우편 서비스, 항공 시스템, 동성 결혼, 반아시아 혐오 범죄, 선거 과정에 대한 법안을 초당적 다수로 통과시켰다. 무역에 있어서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적 정책 중 몇몇을 유지했고 심지어 확장하기도 했다. 이 추세는 5월까지도 계
스마트폰과 SNS가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악화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일상의 관찰 뿐만 아니라 많은 실험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 SNS, 전면부 카메라가 전 세계를 휩쓰는 듯 한 부정적 감정의 물결에 기여하면서 청소년 불안감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스마트폰이 그 원인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가설에 의문을 제기할 작은 이유가 있다. 140개국 이상에서 수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나온 올해의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 5페이지를 보라. "2006년부터 2023년 사이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서 30세 미만 인구의 행복도가 크게 감소했으며 서유럽에서도 감소했다." 보고서는 말한다. 하지만 여기 함정이 있다. 세계 다른 곳에서는 이 기간 동안 30세 미만의 행복도가 대체로 증가했다. "중부 및 동부 유럽에서는 모든 연령대에서 행복도가 크게 상승했다." 보고서는 말한다. "구소련 지역과 동아시아에서도 모든 연
'시 비스 파켐, 파라 벨룸'(si vis pacaem, para bellum)은 4세기에 등장한 라틴어 표현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에 대비하라"는 뜻이다. 이 개념의 기원은 2세기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로 더욱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데, 그는 "힘을 통한 평화, 그것이 실패할 땐 위협을 통한 평화"라는 외교 공식을 처음 이야기 한 걸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도 이를 잘 이해했다. 그는 1793년 의회에서 "우리가 번영의 가장 강력한 수단 중 하나인 평화를 확보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항상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려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생각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유명한 표현인 "말은 부드럽게 하면서도 큰 몽둥이를 들고 다녀라"에도 반영돼 있다. 그리고 대통령 후보 시절 로널드 레이건은 "힘을 통한 평화"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하드리아누스의 말을 직접 빌렸고, 나중에 그 약속을 이행했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
리시 수낙 영국 총리가 보수당의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BBC는 출구조사에 따라 한국시간 7월 5일 오전 총 하원의석 650석 중 노동당 410석, 보수당 144석, 자유민주당 58석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로써 노동당은 14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루게 됐습니다. 이번 노동당 대승을 이룬 키어 스타머 당대표는 대학 등록금 무료, 철도, 전기 등의 국유화를 내세우고 급진좌파 정책을 내세웠던 코빈 전 대표와 결별하면서 노동당을 당원이 아닌 국민을 위한 당으로 바꿔냈습니다. 스타머는 노동계급 출신으로 리즈대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오랫동안 변호사로 근무해왔는데 2008년부터는 잉글랜드-웨일스 왕립검찰청의 수장으로 근무했다가 2015년에 뒤늦게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이번 노동당의 대승은 14년간 보수당이 실책을 거듭한 것도 원인이지만 스타머 대표의 지휘 아래 노동당이 중도좌파적 실용주의로 선회한 때문이기도 하다는 평가입니다. 스타머는 영어로 'boring(재미없는, 지루한)'하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