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유럽연합)가 중국산 하이브리드차 수입량 상한을 연간 35만대로 시작해 점차 늘려가기로 하면서 한국 시장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EU 등과 달리 중국산 자동차 수입을 제한할 '제도적 보호막'이 사실상 없어 EU에서 밀려난 중국산 하이브리드차가 한국에 대거 유입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1일(현지시간) EU 내부 문서를 인용한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EU는 중국과 합의에 따라 이르면 12월 1일부터 연간 35만대의 중국산 하이브리드차 수입 상한을 시행한다. 수입 상한은 시행 2년 차부터 매년 6%씩 올려 2027년 35만대, 2028년 37만1000대, 2029년 39만3000대, 2030년 41만6000대가 된다.
EU의 이번 조치는 저가 중국산 하이브리드차의 유럽 침투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EU는 지난 2024년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35.3%의 관세를 적용했지만 하이브리드차에는 기본관세 10%만 적용하면서 수입이 크게 늘었다. 지난 8월 유럽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의 약 35%가 중국산이었다. 다만 상대적으로 높은 관세율을 부과한 중국산 전기차 역시 EU 주요국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EU 시장에 생긴 중국산 하이브리드차 공백을 한국 완성차 업체가 일부 메울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다만 EU의 수입 상한 조치가 WTO(세계무역기구)의 비차별 원칙에 따라 중국뿐 아니라 모든 국가에서 수입되는 하이브리드차에 적용되며, 국가별로 수입 상한에 차이를 둘 뿐이어서 반사이익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중고차 시장 전체 시세가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테슬라를 필두로 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종의 중고차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인 FSD 도입에 대한 기대감이 시세를 견인하고 있다. 17일 서울 시내 테슬라 매장에서 시민들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엔카닷컴에 따르면 2023년식·주행거리 6만km·무사고 기준 대표 37개 모델의 8월 평균 중고차 시세는 전월 대비 1.43% 하락했다. 반면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 AWD와 모델Y 롱레인지 AWD는 각각 3.32%, 3.05% 상승했다. 2026.08.17.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10/2026101215324248136_2.jpg)
한국 내수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걱정이 더 크다. 중국 브랜드가 원래 EU에 판매하려던 물량에 대해 저가로 한국에 '밀어내기'에 나선다면 국내 업체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현대차(320,000원 ▼4,500 -1.39%)·기아(108,100원 ▲1,300 +1.22%) 등 국내 기업의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 BYD가 낮은 가격을 앞세워 한국에 출시한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모델 '씨라이언 6 DM-i'가 인기를 끄는 등 국내에서 중국산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씨라이언 6 DM-i는 지난 3개월간 총 868대가 국내에서 판매됐다.
자동차업계는 미국·EU 등과 달리 한국은 중국산 자동차 공세에 대응할 국내 업체 보호 수단이 사실상 없다고 지적한다. 한국은 중국산 자동차에 8% 관세만 부과하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 체계를 개편하며 일부 중국 업체가 적용 대상에서 빠졌지만 여전히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는다. 대부분 중국에서 제조해 들여오는 테슬라는 여전히 대규모 보조금을 받고 있다. 테슬라는 이를 기반으로 올해 국내에서 처음 연 10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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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중국산 모델 '밀어내기'가 한국 전기차 시장을 뒤흔든 것처럼 EU의 이번 제재가 중국산 하이브리드차가 한국에 대거 수입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중국 정부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가격으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중국산 자동차의 수입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을 우리 정부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