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박스, 문구 시장 침체 속 실적 호조...5년 만에 매출 2배
명동 등 서울 핵심 상권 외국인 매출 증가...해외사업 확장 속도

K브랜드 열풍이 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를 넘어 40년 전통의 문구 편집숍 '아트박스'까지 번졌다. 국내 문구 시장 침체로 5년 전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경영난 위기에 몰렸다가 최근 외국인관광객 사이에서 K아이템 선물 쇼핑 성지로 탈바꿈하면서 실적이 반등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아트박스 실적은 매출액 2697억원, 영업이익 23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매출 1105억원에 24억원 적자를 기록했는데 5년 만에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도 8%대로 2~3%대인 유통 업계 평균 수준을 크게 웃돈다.
아트박스 실적 개선은 캐릭터 상품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과 K컬쳐 특수가 맞물려 있다. 아트박스는 종이와 필기류 등 문구류 위주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팬시, 완구, 리빙·인테리어, 패션·잡화, 디지털, 뷰티, 레저, 식품 등으로 유통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점포당 약 2만개 상품 수(SKU)를 운영하고 매월 1000개 이상의 신상품을 선보이며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대응한다.
특히 문구, 팬시 분야에서 축적한 디자인 역량을 선물과 생활용품 등으로 확대 적용한 전략이 주효했다. 현재 아트박스에서 자체 개발한 캐릭터 IP(지식재산권) 상품은 전체 SKU의 60%를 차지한다. 아트박스 캐릭터 IP는 주로 동물을 형상화했는데 현재 △개꿀이 △별이 △비비숑 △엉금이 등 18종을 보유 중이다. 공식 브랜드몰과 2011년 오픈한 디자인 전문 쇼핑몰 '품'(POOM)에선 약 3000개 디자인 브랜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유통 업계에선 5000원 이하 초저가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나타내는 다이소처럼 1만~2만원대 중저가 시장에선 아트박스가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아트박스는 올해 8월 말 기준 국내에서 22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가맹점 3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매장이 직영점이다. 2019년 100호점을 돌파했고 6년 만인 지난해 200호점을 연 뒤에도 점포 수를 계속 늘려가고 있다. 명동, 홍대 등 서울 도심 상권뿐 아니라 복합쇼핑몰, 백화점, 아울렛, 관광지 등 다양한 입지로 출점 영역을 넓혔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K선물 쇼핑 명소로 자리잡았다. 명동, 홍대, 신촌, 코엑스 등 주요 거점 상권 매장은 외국인 매출 비중이 약 80%로 알려졌다. 아트박스의 아기자기한 캐릭터 IP 상품이 "한국에서만 살 수 있는 상품"이란 인식이 확산한 결과로 풀이된다.

아트박스는 K컬쳐 열풍을 업고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에 나섰다.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몽골, 카자흐스탄, 에콰도르 등 7개국에서 57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연말까지 점포 수가 70여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오픈한 해외 신규 매장도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8월 22일 오픈한 몽골 울란바토르 CEN점은 오픈 당일과 다음날까지 이틀 간 아트박스 국내외 매장 매출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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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트박스는 1984년 삼성출판사 내 사업부로 출발해 1986년 독립 계열사로 출범했다. 삼성출판사의 계열사로 운영해왔다가 2022년 8월 삼성출판사가 일부 지분을 매각해 지분율을 낮춰 2대 주주가 되면서 연결 종속기업에서 제외됐다. 현재 아트박스는 김진용 삼성출판사(6,110원 ▼40 -0.65%) 회장 매제인 조석현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조 대표는 2025년 말 기준 아트박스 지분 39.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