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100주년 기념 우리말 마케팅..."해외에서도 '안녕' 등 한글 로고"

한글날 100주년 기념 우리말 마케팅..."해외에서도 '안녕' 등 한글 로고"

정진우 기자
2026.10.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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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10월9일) 제정 100주년을 맞아 유통·소비재 기업들이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우리 말과 글의 가치를 높이며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한글 브랜드명과 패키지, 캠페인 등을 앞세워 국내외 고객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건강 베이커리 브랜드 '파란라벨'을 비롯해 브랜드 비전 'K파바', 캠페인 '안녕 K파바' 등 한글과 한국적 정체성을 담은 브랜드·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K팝과 K푸드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적 요소가 국내외 고객에게 브랜드를 차별화하는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건강빵 브랜드 '파란라벨'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론칭 이후 누적 판매 3400만개를 돌파하며 국내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입증한 파란라벨은 지난 2월 싱가포르 파라곤점에 해외 최초로 선보인 데 이어, 최근 싱가포르 전 매장으로 판매를 확대했다. '파란라벨'이라는 한글 브랜드명을 현지에서도 그대로 사용해 한국에서 탄생한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강조하고, 맛과 건강을 함께 고려한 브랜드 콘셉트로 현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한국어 인사말 '안녕'도 국내외 마케팅을 연결하는 공통 키워드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 추석 '안녕 K파바' 메시지를 담은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서예와 캘리그라피 아티스트 '글씨당' 김소영 작가와 협업해 전통 매듭 문양과 훈민정음 디자인을 적용한 패키지로 한글의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대한민국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커피도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리는 한글날 기념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디야커피는 오는 31일까지 모바일 멤버십 앱 '이디야멤버스' 곳곳에 한글을 적용한다. 앱 아이콘과 로고를 한글로 변경하고, 음료 사이즈와 온도 구분 등 매장에서 익숙하게 사용해온 외국어 표기도 한글로 바꿔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전국 이디야커피 매장에서도 한글날을 기념해 특별 제작한 종이컵과 컵홀더를 선보인다. 매장에는 한글날 캠페인 포스터와 홍보물을 비치해 고객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한글의 의미를 접할 수 있도록 한다. 이디야커피 공식 인스타그램에선 9일부터 15일까지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우리말 작명소' 이벤트도 진행한다. 고객이 좋아하는 이디야 음료에 어울리는 우리말 이름을 지어 댓글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참신하고 재치 있는 이름을 제안한 고객에게는 '으뜸작명상'을 수여한다.

경품은 '세종대왕상' 3명에게 이디야 모바일 상품권 3만원권, '집현전학자상' 5명에게 이디야 모바일 상품권 1만원권, '훈민정음상' 20명에게 아메리카노 교환권을 각각 증정한다.

서울탁주제조협회 산하 서울장수주식회사도 한글날을 기념해 현지 언어로 이름을 바꾸는 일반적인 해외 진출 공식 대신 '장수' 한글 로고를 유지하고 '막걸리(Makgeolli)', '월매(Walmae)' 등 우리말 이름을 별도 번역 없이 발음 그대로 표기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우리말 정체성 이야말로 한국 술의 뿌리와 '전과 막걸리'로 대표되는 K식문화를 가장 진정성 있게 전파하는 핵심이라는 판단 아래, 제품의 고유한 이름은 지켜내면서도 해외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현지화 제품군을 넓혀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내에서도 꾸준히 사랑받는 서울장수의 스테디셀러 '월매 막걸리'다. 월매는 살균 과정을 거쳐 1년 이상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는 막강한 강점을 바탕으로 서울장수 해외 수출의 핵심 전초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서울장수는 이 검증된 월매 브랜드에 해외 소비자가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과일 풍미를 더해 수출 전용 '월매 복숭아'와 '월매 청포도'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달빛', '달밤' 등 순우리말 서정을 이름에 담은 '달빛유자'와 '달밤장수' 등 인기 플레이버 막걸리 라인업도 해외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달빛유자'는 전남 고흥산 유자 과즙을 사용해 유자 특유의 상큼한 향과 산뜻한 맛이 특징으로, 2020년 출시 이후 6년 연속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달밤장수'는 밤 농축액 대신 찐 밤 원물을 갈아 넣은 마론소스를 활용해 깊고 진한 밤 맛을 자랑한다.

유한킴벌리는 한글날을 맞아 수제 아이스크림 브랜드 '녹기 전에'와 함께 '좋은느낌'을 맛으로 경험할 수 있는 이색 협업을 선보인다. 두 회사는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느낌으로' 캠페인을 온오프라인에서 진행한다. 캠페인 기간에는 '느낌 좋은 바닐라 맛을 담은 한정 메뉴 '좋은느낌'을 메뉴로 선보이고, 고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와 한정판 굿즈도 선보인다.

이번 협업은 브랜드 이름부터 제품과 콘텐츠까지 우리말의 의미와 감성을 담아온 두 브랜드의 공통점에서 출발했다. '좋은느낌'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친근한 우리말을 브랜드 이름에 담아 여성의 편안한 일상을 응원해 왔다. '녹기 전에'는 일상의 순간을 재치 있는 말의 맛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며 소비자들과 소통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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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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