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 시대]9월 한 달간 3조 원 이상 순유출… 금리 급등과 조기 상환 정체로 투자 매력 추락

투자자들이 치솟는 금리로 타격을 입은 모기지 채권 펀드를 6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팔아치우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9월 한달 간 미국 주택저당증권(MBS)을 보유한 상장지수펀드(ETF)에서 24억달러(약 3조3000억원)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번 자금 이탈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국채 금리가 수십 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뒤 나타났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전 세계 채권시장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장중 5.34%까지 치솟으며 2002년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저당증권은 채권 금리가 예상치 못하게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 부진한 성적을 내는 경향이 있다. 특히 금리 상승기에는 주택 소유자들이 대출 갈아타기를 꺼리면서 투자자들은 다른 자산보다 낮은 수익률을 주는 모기지 증권에 장기간 묶이게 된다. 채권시장 변동성 지표는 최근 몇 주 동안 급등하며 4월 고점 부근에 머물러 있다.
이 여파로 미국 MBS 시장을 추종하는 블랙록의 한 상품(MBB)은 지난달 기준 총수익률이 약 3% 하락했다. 이 펀드는 더 넓은 미국 채권 시장을 추종하는 다른 ETF의 하락 폭(2.4%)보다도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MBB는 지난달에만 약 27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출시 이후 월간 기준 최대 유출 기록을 세웠다.
다만 블룸버그는 블랙록 MBB에서 발생한 자금 이탈의 일부는 자산운용사 포트폴리오 모델 배분 팀의 전략 변경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은 패시브 운용 방식의 MBB를 10억달러 이상 매각한 뒤 9월에 약 5억60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블랙록의 액티브 운용 MBS ETF에 투자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제임스 사이파트 ETF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금리 변동성은 모든 채권에 악재이나 조기 상환 행태 특성상 MBS에는 특히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MBS의 복잡한 구조를 거치지 않고도 미 국채에서 5% 이상의 명목 수익률을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모기지 채권을 보유해야 할 명분을 찾기가 훨씬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