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0년물 6% 간다, 치솟는 국채금리…"이유 10가지"-블룸버그

美 30년물 6% 간다, 치솟는 국채금리…"이유 10가지"-블룸버그

백소희 기자
2026.10.02 15:01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고금리·고물가 시대]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3.55포인트(0.34%) 내린 6814.49에 개장한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의 대미 투자 계획 발표 뉴스 화면과 미국 국채금리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1.95포인트(0.23%) 내린 853.96에 거래를 시작했다. 2026.10.01./사진=조성우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3.55포인트(0.34%) 내린 6814.49에 개장한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의 대미 투자 계획 발표 뉴스 화면과 미국 국채금리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1.95포인트(0.23%) 내린 853.96에 거래를 시작했다. 2026.10.01./사진=조성우

글로벌 국채 금리가 연일 오르면서 미국 초장기 국채 금리의 벤치마크(기준지표)인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6%를 돌파한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국채 가격이 떨어졌는 데도 저가 매수세가 붙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으로 인플레이션과 기준 금리 인상 등 여러가지 요인이 전세계적인 채권 매도세를 촉발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켓펄스 설문조사 응답자 173명 중 절반 이상이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연말 6%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계 국채에서 금리가 상승하고 가격이 떨어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5.6%를 넘어선 데 이어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평가다. 간밤 영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6.029%를 기록하며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가격이 내렸는데도 저가 매수세가 붙지 않는 건 이례적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의 추가 개입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두 차례 바이백(국채 조기 매입)에 나섰지만 수요를 되돌리지 못했다. 최근 미 재무부에 합류한 미국 투자은행의 수석 시장 전략가 출신 데이비드 저보스는 "재무부가 국채 만기 조정권을 되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영국, 독일,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미국, 영국, 독일,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인플레이션·금리인상…국채 매도 촉발

블룸버그 통신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재정적자 등 10가지 요인이 투자자들을 국채 매도로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첫째, 세계 경제의 성장세 유지다. 최근 세계 주요국의 제조업 지표는 강한 성장세를 보인다. JP모간이 집계한 글로벌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지난 5월 52.6으로 약 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면 미래의 이자 수익과 원금 상환액의 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채권보다 주식을 선호하게 된다. 장기물 채권은 통상 경제 침체가 우려될 때 위험 회피 수단으로 사용된다.

둘째, 미국·이란 전쟁발 원자재 가격 상승이다. 전세계가 페르시아만(걸프만)에서 생산된 원유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유(WTI)는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제조업 전반의 핵심 요소인 경유 가격을 밀어올리면서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

셋째, 세계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다.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미국, 일본, 유럽연합(EU)이 같은 달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향후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호주 등에서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대출 금리가 오르면 주택 소유자들은 대출 만기를 연장하거나 금리 위험을 상쇄하기 위해 채권을 매도한다.

넷째, 엔화 약세다. 일본정부는 엔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미 국채를 매도하고 있다. 일본의 외화보유액은 8월 말 기준 전월 대비 878억달러 줄어 사상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이어지는 점도 매도세를 부추긴다. 저금리로 엔화를 빌려 다른나라 채권을 샀던 투자자들이 상환 자금을 마련하려고 보유 채권을 팔고 있다.

미국 국가 부채 40조달러. /로이터=뉴스1
미국 국가 부채 40조달러. /로이터=뉴스1

채권 공급 과잉…"금리 8% 갈수도"

다섯째, 하이퍼스케일러(대형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의 대규모 차입으로 채권이 과잉 공급됐다.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경쟁을 벌이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를 대거 발행했다.

여섯째, 세계 각국 정부의 재정적자다. 미국 국가 부채는 올해 사상 처음 40조달러를 넘어섰다. 주요국 가운데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미국보다 높은 나라는 브라질, 폴란드, 헝가리, 콜롬비아뿐이다. 다른 국가 사정도 비슷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은 올해 총 18조달러를 차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 채권 상품이 많아지며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더 많은 보상(금리)이 필요해졌다.

일곱째, 세계적인 군비 증강 추세는 재정에 부담을 더했다.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중동·아시아 전역의 재무장 추세로 국방비 지출이 늘고 있다.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선 정부 지출을 줄이거나 증세를 해야하지만 경기 침체 위험이 뒤따른다. 영국 리서치 회사 TS롬바드의 스티븐 블리츠 글로벌 거시경제·전략 담당 전무이사는 "경기 침체를 감당할 정치적 의지가 부족해 현재의 금리 상승세는 6%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몇 년 안에 8%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덟째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이 수입품 가격을 끌어올렸고 아홉째, 주요 기관 투자자들도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끝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과잉 저축 시대가 끝난 점도 국채 수요 기반을 흔들었다고 제시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백소희 기자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