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 경고등… 뭉칫돈 몰린 오우라도 한발 물러섰다

고물가·고금리 경고등… 뭉칫돈 몰린 오우라도 한발 물러섰다

정혜인 기자
2026.10.01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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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테크 잇단 상장 연기
"지금은 때 아냐" 시장 불확실성에 나스닥 입성 전날 스톱
올해 '최대어' 앤트로픽·오픈AI 등 줄줄이 IPO 속도조절

'스마트링'으로 주목받은 핀란드 제조업체 오우라(Oura)가 '시장 불확실성'을 이유로 나스닥 IPO(기업공개)를 하루 앞두고 연기했다. 스페이스X 상장 등으로 호황을 보인 미국 IPO 시장이 AI(인공지능) 속도조절론, 금리인상, 국채금리 상승 등 시장 불확실성에 급격히 흔들리는 모양새다.

톰 헤일 오우라 CEO. /로이터=뉴스1
톰 헤일 오우라 CEO. /로이터=뉴스1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CNBC 등에 따르면 오우라는 "투자자들의 수요는 강력했다"면서도 "(상장) 시기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IPO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오우라는 '시장 불확실성'을 상장을 연기한 이유로 들었으며 IPO 일정을 언제 재개할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톰 헤일 오우라 CEO(최고경영자·사진)는 "우리의 목표는 사람들이 더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며 IPO는 우리의 여정에서 하나의 단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상장계획서에 따르면 오우라는 애초 이날 공모가를 확정하고 30일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오우라는 5000만주를 공모, 최대 22억달러(약 3조원)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희망공모가는 주당 40~44달러, 기업가치는 150억달러(약 20조3550억원)로 추정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우라 공모주 청약엔 배정물량의 4배 이상이 몰렸다.

2013년 핀란드에서 설립된 오우라는 수면·심박수·활동·스트레스 등 건강데이터를 측정하는 스마트링 '오우라링'을 주력 제품으로 판매하며 이와 함께 맞춤형 건강분석을 제공하는 월 5.99달러의 유료멤버십이 주요 수익원이다. 올해 6월 기준 오우라의 유료회원은 570만명이 넘는다. 오우라는 2026회계연도 매출이 전년 대비 90%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우라의 이번 상장연기는 미국 IPO 시장이 물가상승, AI 투자감소 우려 등에 흔들린다는 평가가 나온 상황에서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이 미국 IPO로 조달한 자금은 127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0% 늘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국제유가 상승, AI 투자과열 등으로 높아진 인플레이션 압력과 국채금리 급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IPO 시장도 둔화하기 시작했다.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앤트로픽은 앞서 상장일정을 기존 10월에서 11월로 연기했고 경쟁사인 오픈AI는 AI 안전성 등을 이유로 연내 상장계획을 내년으로 미뤘다. 이날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안전성에 대한 확신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을 때까지 IPO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홀텍인터내셔널(원자력서비스) 벰부인슈어런스(보험)도 최근 상장계획을 연기했고 SB에너지(데이터센터 개발업체) 역시 일정을 미뤘다. 홀텍인터내셔널은 "IPO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훼손하는 이례적인 여러 상황이 동시에 발생했다"며 에너지 물가상승, 중동분쟁, 무역갈등, 인플레이션 우려, 세계 각국의 금리인상 움직임 등을 IPO를 연기한 이유로 설명했다.

머저마켓의 사무엘 커 ECM(주식자본시장) 글로벌총괄은 "현재 IPO 시장은 불과 몇 주 전에 예상한 것과 매우 다른 상황에 직면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며 "탄탄한 수익성을 갖춘 기업조차 더 엄격한 잣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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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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