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미래 위해 남겨야"…김경대 구청장 "균형 잡힌 용산 만든다"

"용산공원, 미래 위해 남겨야"…김경대 구청장 "균형 잡힌 용산 만든다"

정세진 기자, 이민하 기자
2026.09.22 14:0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민선9기 서울 구청장을 만나다]⑨용산구청장 "개발로 확보한 재원, 주민 삶의 질 높이는 데 써야"

사진제공=서울 용산구청
사진제공=서울 용산구청

"미래 세대에 넘겨줘야 할 공원이라는 공간에 어떻게 집을 짓는단 말입니까."

김경대 서울 용산구청장(사진)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용산공원은 온전한 국가 생태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대전제는 흔들려선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선9기 핵심 공약으로 '거침없는 용산 개발'을 내걸었지만, 개발할 곳과 보전할 곳은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개발 과정에서 생긴 자산과 재원은 지역 간 격차를 줄이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다시 쓰겠다는 게 김 구청장이 그리는 '균형 잡힌 용산'이다.

3선 용산구의원을 지낸 그가 가장 먼저 맞닥뜨린 현안도 '용산공원 주택 공급' 문제다. 정부는 용산공원 부지를 활용하면 신속하게 대규모 주택단지를 공급할 수 있다고 본다. 김 구청장은 "정부와 협의할 것은 협의하고 대안을 찾을 것은 찾겠다"면서도 "120년 만에 돌아온 용산공원을 온전한 국가생태공원으로 지킨다는 원칙에서는 물러서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군기지 토양오염 정화와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교통·환경 문제도 충분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원을 지키는 대신 개발이 필요한 곳에서는 속도를 낸다. 취임 첫날 '용산개발신속추진단'을 만든 김 구청장은 50여곳 정비사업의 병목을 직접 챙길 계획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2028년까지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 공사를 마치고 이르면 2030년부터 기업과 주민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인근 용산전자상가 일대는 국제업무지구의 배후지로서 AI(인공지능)·ICT(정보통신기술) 등 AI·ICT 산업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을 추진한다. 김 구청장은 "국제업무지구와 전자상가가 각각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업이 모이고 서로 시너지를 내는 구조가 돼야 한다"며 "기업이 실제 들어오고 싶은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용산구 민선9기 주요 정책/그래픽=윤선정
용산구 민선9기 주요 정책/그래픽=윤선정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공공자산의 효율적인 활용 방식도 고심하고 있다. 구는 기부채납 시설을 포함한 구유시설 운영 현황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기능이 중복되거나 활용도가 떨어지는 시설은 통폐합하고, 임대 등 다른 활용이 적합한 공간은 재정수입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김 구청장은 "구민에게 돌아가야 할 금싸라기 같은 공간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용도가 낮거나 필요성이 떨어지는 공공자산을 효율화해 새로운 재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상권 활성화도 과제다. 이태원·경리단길은 안전을 확보하면서 과도한 규제는 줄여 상권의 활력을 되살릴 방침이다. 김 구청장은 "이태원과 경리단길 상권 활성화가 숙제"라며 "이태원의 경우 참사 이후 행정력이 사고 방지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용산역 인근 한강로3가 40번지 일대도 새로운 상권으로 키울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40번지라는 주소와 '영포티'라는 용어에서 연상해 일대를 '영포리'로 이름 붙이고 상권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김 구청장은 지역 개발의 최종 목적은 결국 구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높은 건물이 많이 들어서고 도시 외형이 바뀌는 것만으로 좋은 도시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며 "개발 과정에서 확보되는 자산과 재원을 주민 삶의 질 향상으로 다시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김경대 서울 용산구청장이 지난 19일 용산공원에서 열린 '용산청년축제'에 참석했다.  /사진제공=서울 용산구청
김경대 서울 용산구청장이 지난 19일 용산공원에서 열린 '용산청년축제'에 참석했다. /사진제공=서울 용산구청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정세진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정세진 기자입니다.

이민하 기자

서울시와 서울 자치구 및 산하기관, 행정안전부, 인사혁신처, 소방청 등을 출입합니다. 서울시 등 지자체와 중앙부처 정책사회 기사를 취재·작성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