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마리 전국 분양…1마리 문 전 대통령 사육
대통령기록관 정기 통보는 광주 우치동물원 유일

문재인 정부 당시 전국 지방자치단체 등에 분양된 풍산개 자견(子犬) 12마리가 별도의 통일된 관리 기준 없이 각 기관의 방식에 따라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마다 전시·중성화 여부 등이 달랐고 일부 자견에게서는 다음 세대까지 태어났다. 분양된 자견 가운데 1마리는 올해 폐사했다.
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실이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과 지자체 등에 요청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풍산개 '곰이'가 2018년과 2021년 낳은 자견은 모두 13마리다. 이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키우고 있는 '다운'을 제외한 12마리가 전국 지자체 등에 분양됐다.
곰이와 송강은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한 쌍으로 대통령기록물에 해당한다. 곰이는 같은 해 11월 자견 6마리를 낳았고, 2021년에는 문 전 대통령이 기존에 키우던 풍산개 '마루'와의 사이에서 7마리를 낳았다.
분양 이후 자견의 관리는 각 기관에서 자체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 어린이동물원의 '아름'과 '가을' 등은 관람객에게 공개되는 반면 대전 오월드의 '강이'와 '달이', 경기 오산 반려동물테마파크의 '겨울'과 '강산' 등은 비전시 상태다.
중성화 여부도 개체마다 달랐다. 대전의 강이는 중성화 수술을 받았지만 인천대공원의 '들이'와 광주 우치동물원의 '별이', 오산의 겨울과 강산은 중성화하지 않았다. 강원 고성의 '금강'은 중성화를 마쳤지만 '해랑'은 하지 않았다.
순천에서 관리하는 아름과 가을의 경우 2세대 이후 자견 2마리도 태어났다. 이 가운데 수컷은 출산 후 폐사했고 암컷은 현재 수의사 의견에 따라 위탁 관리되고 있다.
2018년 태어나 이듬해 서울동물원으로 분양된 '산이'는 올해 2월 19일 '급성위확장 및 염전'으로 폐사했다. 산이는 폐사 전 최근 3년간 9차례 건강검진을 받았으며 중성화 수술도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분양된 자견의 사육·건강·번식 등을 아우르는 별도의 관리 기준은 없다. 대통령기록관은 사육환경과 건강관리, 번식·중성화, 정기보고 등에 관한 별도 지침이 있는지를 묻는 질의에 "관련 지침은 없다"고 답했다. 자견은 대통령기록물 생산기관에서 생산·접수한 것이 아니어서 대통령기록물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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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보고 체계도 제각각이었다. 제출 자료상 자견의 건강검진 등 상태를 대통령기록관에 정기적으로 알리는 곳은 광주 우치동물원이 유일했다. 우치동물원은 '별이'의 상태를 연 2회 대통령기록관에 통보하고 있지만, 다른 기관들은 정기 보고 의무가 없거나 별도 보고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대통령기록관의 이 같은 설명과 달리 자견 가운데 '다운'은 2022년 5월 대통령기록관과 문 전 대통령 측이 체결한 위탁관리협약에서 곰이·송강과 함께 대통령기록물로 명시돼 위탁 대상에 포함됐다. 2021년 태어난 자견 7마리 가운데 다운만 협약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해 11월 위탁 종료 당시 작성된 인계인수서에는 '대통령선물인 대통령기록물을 반환한다'면서 곰이와 송강 2마리만 반환 대상으로 명시했다. 다운은 문 전 대통령 측에 남았다. 대통령기록관은 현재 다운은 "대통령기록물이 아니다"는 입장이지만, 당시 대통령기록물로 명시해 위탁 대상에 포함한 뒤 반환 대상에서는 제외한 구체적인 경위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김 의원은 "동물은 정치적 이미지를 위한 소품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이라며 "국가가 상징으로 내세우고 그 자견까지 공공기관 등에 분양했다면 그 이후의 삶까지 책임 있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교선물 동물의 지정·이관·분양·사후관리 전반에 걸쳐 일관된 관리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