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전날 IAEA 반발 담화 이어 美 겨냥 입장 발표
연이틀 담화전 벌이는 김여정…지속 심화 가능성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주요 지도간부들과 군사지휘관들을 만나 신형저격수보총을 선물한 뒤 지도간부들과 사격장에서 저격무기사격도 실시했다고 북한 조선중앙TV가 28일 보도했다. 이날 북한은 김여정이 노동당 총무부장이 소총을 조준 사격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2.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9/2026091809074780255_1.jpg)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총무부장이 미국 주도의 다국적 해상연합훈련 '퍼시픽 뱅가드 2026'에 반발하며 "핵전쟁 억제력을 고도화해 가는 노정에서도 변침은 추호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장은 18일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 주도의 전쟁시연 일상화는 조선반도와 지역정세 악화의 기본인자이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부장은 최근 미국이 괌 인근 해상에서 한국과 일본 등이 참가한 다국적 연합해상훈련을 거론하며 "철두철미 미국이 지역에서의 진영대결을 위해 고안해 낸 또 하나의 위협적인 '전쟁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배타적 진영의 군사적 힘에 의거하여 패권을 유지"하려 한다면서 올해 실시된 다국적 연합훈련 '코브라 골드', 연합공중훈련 '피치 블랙',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 '슈퍼 가루다 실드' 등을 일일이 거론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이 이들 훈련에 참여한 데 대해 "미국을 위시한 호전적인 군사적 움직임이 본격적인 가동상태에 있는 미일한 3자 군사공조체제를 기축으로 하여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일한 3각 군사공조의 주되는 목표가 다름 아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이라는 엄연한 현실로부터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 군사행동의 엄중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미국 주도의 전쟁시연 일상화는 조선반도와 지역정세 악화의 기본인자"라고 비난했다.
김 부장은 미국과 동맹국들의 군사훈련이 오히려 북한의 군사력 강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가안전에 가해지는 외부로부터의 위협이 증대될수록 그에 정비례해 우리의 물리적 힘 역시 끊임없는 강화에로 이어지게 돼 있다"며 "적들이 '제공'하는 모든 불안정한 환경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방위정책의 정당성과 과학성을 논증시켜 주고 있다"라고 했다.
또 "적들의 군사적 준동으로 국가의 최고이익과 군사주권, 지역의 안전환경이 엄중히 침해됐다고 판단되는 경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은 헌법적 의무에 따른 조항들을 발동하고 가용한 모든 수단들을 동원하게 된다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킨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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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용한 모든 수단'의 범위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핵무력을 포함한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비례성을 능가하는 공세적 반응'을 거론함으로써 향후 한미일 연합훈련을 명분으로 고강도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담화는 김 총무부장이 전날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의 북한 비핵화 촉구를 비난하며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가 되돌릴 수 없다고 주장한 데 이어 핵무력 강화 의지를 재차 부각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한미연합훈련 대폭 축소를 지시하고 북미 정상회담 의지를 피력한 이후 북한은 한국 등이 참여하는 미국 주도 연합훈련과 한미일 군사협력을 두고 대북 '적대시 정책'이라며 반발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번 담화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진 않으면서도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에 위협으로 인식되는 연합훈련 들을 중단하라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연내 북미대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연합훈련의 중단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담화전을 통해 북미대화의 조건을 강화하고, 북미대화 의제 중 하나로 한미·한미일 연합훈련 중단 문제를 몰고 가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