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영수 암살 배후가 박정희?…'암살자(들)' 음모론에 정치권 발칵

육영수 암살 배후가 박정희?…'암살자(들)' 음모론에 정치권 발칵

전형주 기자
2026.09.2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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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졌다. 재일교포 문세광의 총탄에 육 여사가 숨졌다는 정부 공식 발표와 다른 결론을 암시하는 내용을 두고 국민의힘에서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사진=영화 '암살자(들)'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졌다. 재일교포 문세광의 총탄에 육 여사가 숨졌다는 정부 공식 발표와 다른 결론을 암시하는 내용을 두고 국민의힘에서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사진=영화 '암살자(들)'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졌다. 재일교포 문세광의 총탄에 육 여사가 숨졌다는 정부 공식 발표와 다른 결론을 암시하는 내용을 두고 국민의힘에서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암살자(들)'은 육영수 여사를 암살한 사건의 배후가 북한이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인 것처럼 왜곡했다"며 "영화적 상상력이 아니라 유족의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패륜적 범죄"라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을 권양숙 여사가 사주했다는 영화가 나오면 그것도 표현의 자유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북한 김정일은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하려는 과정에서 육영수 여사가 희생된 사건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북한 소행임을 자백한 것"이라며 "박정희 대통령님과 자녀들이 육영수 여사님의 죽음 앞에 오열하던 모습을 잊었단 말인가. 사자 명예훼손죄에 명백히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15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중앙극장에서 발생한 육 여사 피살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당시 특별수사본부는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이 광복절 경축사를 하던 박 전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육 여사를 숨지게 했다고 결론 내렸다. 문세광은 그해 12월20일 서울구치소에서 사형에 처해졌다.

/사진=영화 '암살자(들)'
/사진=영화 '암살자(들)'

육 여사가 문세광이 아닌 경호원의 총탄에 맞았을 가능성은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 당시 서울시경 감식계장으로 수사에 참여했던 고(故) 이건우 경감은 1989년 월간지 '다리'와의 인터뷰에서 육 여사가 문세광의 총탄에 맞아 숨진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경감은 현장에 남은 탄흔을 근거로 문세광이 쏜 네 발의 총탄 중 첫 발은 오발로 자신의 허벅지에 맞았고, 나머지 세 발은 연단과 태극기와 천장에 각각 맞았다고 설명했다. 발사되지 않은 한 발은 권총에 남아 있었다.

그는 현장 검증에 앞서 청와대 경호실이 탄두를 수거해 갔다고도 주장했다. 문세광이 비표 없이 총을 소지한 채 행사장에 들어온 경위 등 경호·경비상의 문제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배명진 숭실대 교수도 2005년 2월11일 사건 당시 영상과 총성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경호원의 오발 가능성을 제기했다.

배 교수는 "문세광의 총성은 1, 2, 3, 5번째였으며 4, 6, 7번째 총성은 다른 총소리로 분석됐다"며 "육영수 여사는 네 번째 총성 직후에 자세가 무너졌다"고 밝혔다. 그는 네 번째 총성이 문세광의 왼쪽 뒤편에 있던 경호원의 총에서 난 것으로 분석했다며, 이 경호원이 쏜 총탄에 육 여사가 맞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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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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