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보수단체들이 주연배우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해당 영화 상영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 '신자유연대'와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단체 '벨라도'는 4일 오후 2시쯤부터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유해진의 자택으로 알려진 단독주택 앞에서 '암살자(들)' 제작진과 배우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암살자(들)' 제작자와 배우들은 유가족과 고인에게 사과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영화 상영 중단과 제작진·배우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벨라도는 유씨가 이른바 '우파 영화'에도 출연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도 펼쳤다.
신자유연대는 유해진이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햄버거 프랜차이즈와 증권사 등을 찾아 광고 계약 철회 등을 요구하는 집회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50여명이 참석했다. 경찰은 기동대 2개 부대와 대화·교통경찰 등을 현장에 배치했다.

보수단체 '호국연합방패단'도 이날 오후 3시 '암살자(들)' 제작사인 하이브미디어코프 건물 앞에서 별도의 집회를 열고 제작진의 대국민 사과와 유가족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한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재일교포 문세광이 쏜 총에 맞아 육 여사가 사망했다는 정부 공식 발표와는 다른 결론을 암시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제작진은 지난달 28일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영화를 둘러싼 논란이 제작자·배우 등 개인을 향한 공격으로 번지자, 한국영화감독조합은 이날 창작자와 배우의 일상과 생업을 겨냥하는 행위는 정당한 비판의 범위를 넘어선다며 영화인들에 대한 연대 의사를 밝혔다.
논쟁은 정치권을 넘어 해외 영화제로 번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암살자(들)'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 선정 철회를 요구하는 서한을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보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