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키움 히어로즈가 남은 시즌을 앞두고 곧바로 변화를 택했다. 선수 엔트리뿐 아니라 코치진까지 손보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키움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 변동을 단행했다.
투수 원종현(39)과 내야수 염승원(20)이 1군에 등록됐다. 앞서 7일에는 투수 안우진(28)과 내야수 어준서(20)가 말소됐다. 코치진에도 변화가 생겼다. 박정음(37) 코치가 빠지고 이병규(32) 코치가 1군에 합류했다. 단순한 자리 이동이 아니다. 키움은 주루 파트에 변화를 주고 타격 코치 인력을 보강하는 등 남은 시즌 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코칭스태프를 재편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1루 주루·외야 코치를 맡던 김준완(35) 코치는 남은 시즌 3루 주루·작전·외야 코치를 담당한다. 퓨처스팀 타격코치였던 이병규 코치는 1군 타격 보조코치로 올라와 장영석(36) 타격코치와 함께 타자들을 지도한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설종진(53) 감독은 "분위기 쇄신 차원도 있지만, 주루 쪽에서 조금 더 과감한 플레이를 하고 싶었다. 도루가 적은 것도 있겠지만, 도루를 떠나 한 베이스씩 더 가는 플레이를 과감하게 하고 싶었다. 선수들에게도 그런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해 키움은 팀 도루 17개로 9위 KT 위즈의 46개보다 현저히 작은 압도적인 꼴찌다. 지난해 83개(리그 8위)에서 80%는 줄어든 것으로 호타준족인 송성문(30·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주형(25) 등의 이탈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설종진 감독은 "데이터를 보면 송성문과 이주형이 팀 도루의 80%를 차지했다. 그 선수들이 전력에서 빠지고 임지열도 컨디션이 안 좋다 보니 자연스럽게 도루 시도를 못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너무 줄어들었다는 것이 사령탑의 설명이다. 설 감독은 "주루라는 것이 단기간 훈련해서 빨라지는 것도 아니다. 퓨처스에서도 젊고 빠른 선수가 있으면 많이 시도해 보라고 했다. 그 선수들 위주로 마무리 캠프 때 볼 수도 있고 잘 구성해서 내년에도 활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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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타격에서 매번 잘 칠 수 없다. 번트도 매일 댈 수가 없고 내년에 팀이 더 성장하고 도약하기 위해선 수비와 주루가 중요하다고 봤다. 내년을 생각해서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주도적으로 해서 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키움은 서건창(지명타자)-추재현(우익수)-맷 데이비슨(1루수)-케스턴 히우라(좌익수)-김웅빈(3루수)-김동헌(포수)-염승원(2루수)-박주홍(중견수)-권혁빈(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이날 등록된 염승원이 곧바로 선발 7번 타자 및 2루수로 기회를 받는다.
선발 마운드에는 하영민(31)이 오른다. KBO 공식 기록 기준 하영민은 올 시즌 23경기에서 5승 8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하고 있다. 111이닝을 소화하며 키움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다. 다만 LG를 상대로는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하영민은 올해 LG전 2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31, 8⅔이닝 14피안타 6볼넷 8실점으로 고전했다. LG 타자들에게 피안타율도 0.359에 달했다.
이에 맞서는 LG 선발은 박시원(20)이다. 박시원은 올 시즌 25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4.57, 41⅓이닝 32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키움전에서는 한 차례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기세가 좋다. 지난 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프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던 곽빈(27·두산)과 선발 맞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나흘 휴식 후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LG는 신민재(2루수)-박해민(중견수)-오스틴 딘(지명타자)-송찬의(좌익수)-문정빈(1루수)-홍창기(우익수)-구본혁(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 순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8일 경기 전 LG는 68승 1무 53패로 3위, 키움은 44승 3무 80패로 최하위다. LG는 키움과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10승 5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LG 역시 최근 삼성에 2연패를 당하며 4위 KIA에 0.5경기 차로 쫓기고 있어 승리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