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 머니마켓액티브·SOL 초단기채권액티브, 순자산 1조원 돌파
증시 방향성 부재·가파른 금리 상승에 '파킹 수요' 확대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글로벌 국채 금리마저 가파르게 오르면서 초단기채권을 담는 ETF(상장지수펀드)의 순자산 규모가 커지고 있다. 가격 변동을 최소화하고 이자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상품에 대기 자금을 넣어두는 양상이다. 이에 지난주(9월21~23일)에만 순자산이 1조원 넘는 ETF 2개가 탄생했다.
30일 코스콤 ETF CHECK 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ACE 머니마켓액티브(106,145원 ▲10 +0.01%)' ETF의 순자산은 1조1849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1일에는 'SOL 초단기채권액티브(54,515원 0%)' ETF가 순자산 1조411억원으로 '1조 클럽'에 먼저 이름을 올렸다. '1Q 머니마켓액티브(53,905원 ▲5 +0.01%)'도 전일 기준 순자산 9354억원으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머니마켓액티브는 만기가 짧은 채권과 기업어음(CP) 등 단기 금융상품을 주로 담는 ETF다.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을 최소화하고 연 3~4% 수준의 이자 수익을 추구하면서 '파킹형' 상품으로 분류된다.
해외 상장 ETF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최근 1개월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해외종목은 '아이셰어즈 0-3개월 국채(SGOV)' ETF로, 순매수액은 2억8991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잔존 만기가 3개월 이내인 미 국채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상품이다.
초단기채 액티브 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자 이를 겨냥한 신규 상품도 출시됐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이달 1일 'MIDAS 머니마켓액티브(100,335원 ▲5 +0%)' ETF를 신규 상장했다. 상장 약 한 달 만에 순자산 2592억원을 기록했다.
단기자금형 ETF로 자금이 몰리는 배경에는 증시의 방향성 부재와 글로벌 국고채 금리 상승세가 동시에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상반기에 비해 낮아졌지만 코스피 지수가 7000선 안착을 시도할 때마다 미끄러지면서 투자자들의 피로감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국고채 장기물 금리가 수년에서 수십 년만의 최고치를 경신하며 동반 급등세를 보인다. 이에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 등 위험자산의 투자 매력도는 낮아지고 장기채 가격은 하락 위험이 커졌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허익서 신한자산운용 채권 ETF 운용팀장은 "최근 국내외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 없이 박스권 등락을 이어가고 금리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여유자금의 도피처로서 효용이 큰 단기자금형 ETF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익환 한국투자신탁운용 FI운용1부장은 "초단기채권형 상품은 금리 변동성에 대한 낮은 민감도가 장점"이라며 "요즘처럼 금리와 주가 변동성 리스크가 높은 시기에는 단기자금형 상품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변동성을 낮추는 전략이 효율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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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투자보다 대기 자금을 확보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이 횡보하면서 지수 상승에 적극적으로 베팅하기보다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면서 추가 투자 시점을 고민할 거란 판단에서다.
박윤철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가 예정된 11월 이후에 중동전쟁이 일단락되면 증시 랠리를 기대하고, 보수적으로 투자에 임하는 흐름이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고금리가 계속되면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