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5000달러 회복 기대"

저점을 찍고 오르던 금값이 또다시 미끄러지고 있다. 국제 금 선물 가격은 고점 대비 21% 하락했고 최근 한 달간은 4% 떨어졌다. 관련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도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다만 연내 금값이 다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ETF에 자금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국내 금 현물 가격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금 현물 종가는 1g당 17만9970원으로 한 달 전 대비 5.86%, 지난 1월29일 고점(26만9810원) 대비 33.3% 하락했다.
금값 하락은 고금리가 이어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내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탓이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는 강세를, 인상 사이클에서는 약세를 보인다.
금 관련 ETF 수익률도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이날 기준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31,000원 ▲875 +2.9%)'의 1개월 수익률(분배금 재투자 기준)은 -8.63%를 기록했다.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43,685원 ▲1,290 +3.04%)(수익률 -8.55%) △ACE KRX금현물(25,120원 ▲350 +1.41%)-5.19% △TIGER KRX금현물(11,995원 ▲150 +1.27%) -4.72% △KODEX 금액티브(11,700원 ▲180 +1.56%) -4.72%도 마이너스다.
다만 금 ETF 수익률 부진에도 ETF에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ACE KRX 금현물에는 최근 1개월간 103억원이 순유입됐다. △TIGER KRX금현물(자금유입액 37억원) △KODEX 금액티브(16억원) △TIGER 골드선물(H)(24,490원 ▲390 +1.62%)(38억원) △SOL 국제금(11,825원 ▲185 +1.59%)(24억원) 등에도 자금이 몰렸다.
자금이 유입되는 건 금값이 다시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서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우선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선에서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다고 본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정부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정책 불확실성,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고 확대 추세는 금 가격의 하방경직성을 지지한다"며 "불가피한 가격 조정 시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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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중앙은행의 금 순매입 규모는 1분기 57톤에서 2분기 289톤으로 늘었다. 한국은행도 제련업체가 부산물로 생산하는 수출용 현물 금을 13년 만에 매입하겠다고 밝히며 중앙은행 금 매수 대열에 합류했다.
금리선물 시장에는 내년 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 3.4회가 선반영돼 있다. 긴축 우려에 금값이 주춤할 수는 있으나 금만 한 위험 회피 수단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체로 연준 금리 인상이 이뤄진 3개월 후 금 가격이 반등하는 경향이 있다"며 "만약 이란 전쟁까지 끝난다면 에너지 가격 하락분이 물가 지표에 반영되면서 연말부터 금 가격은 완만한 반등 궤적을 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사마다 반등 시점은 엇갈린다. NH투자증권은 금 선물 가격이 연내 5000달러선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금값이 올해 4분기 3900~4600달러에서 움직이고 앞으로 12개월 안에 49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