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 옷 입고 "오빠 잘 봐"...초등생도 쓰는 AI 채팅앱에 뜬 장면

노출 옷 입고 "오빠 잘 봐"...초등생도 쓰는 AI 채팅앱에 뜬 장면

이찬종 기자, 김평화 기자
2026.08.21 04:4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MT리포트-AI 채팅앱 규제 사각지대]②
AI 캐릭터 채팅 앱 '제타'·'크랙' 체험기…
연령 확인 없어 임의 설정 가능, 초등생도 써
크랙 종량형·제타 광고 기반…매출은 크랙 우위

[편집자주]  AI 캐릭터와 대화하는 채팅앱이 게임의 경계를 넘고 있다. 호감도와 스탯이 붙고 주사위로 성공과 실패를 가른다. 유료 재화와 배지, 랭킹에 이어 확률형 이벤트까지 등장했다. 이용자는 하루 평균 2시간 넘게 머물고 매출은 웬만한 게임을 앞선다. '엔터테인먼트' 앱으로 유통되는 동안 게임물인지 판단한 기관은 없었다. 연령등급은 구글과 애플이 정하고 정부 가이드라인은 이행 여부조차 조사하지 않는다. 게임처럼 진화한 AI 채팅앱, 그 뒤에 남은 규제 공백을 들여다본다.
크랙(좌)과 제타(우)의 나이 설정 화면. 가입 시점은 물론 가입 이후에도 임의 변경이 가능하다./사진=앱 내 캡처
크랙(좌)과 제타(우)의 나이 설정 화면. 가입 시점은 물론 가입 이후에도 임의 변경이 가능하다./사진=앱 내 캡처

AI 캐릭터 채팅 앱 '크랙'과 '제타'를 열자 성인 사이트 게시글처럼 보이는 제목이 화면에 즐비했다. 2011년생, 16세 나이로 조작해 거짓 로그인해도 마찬가지였다. 썸네일에는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그림이 많았다.

나이를 어리게 조작할 수 있다는 건 반대로 많게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두 앱은 만 14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지만 연령 확인 절차가 없어 유명무실했다. 두 앱은 양대 앱 마켓(구글플레이·앱스토어)에서 12세 이용가다. 즉, 초등학생만 돼도 앱을 내려받고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12세 이용가인데…제한없는 스킨십 묘사, AI로 생성
제타 유료 기능 '이미지 생성'을 써봤다. '세이프 모드'임에도 다소 선정적인 여성 이미지가 생성된다./사진=제타 캡처
제타 유료 기능 '이미지 생성'을 써봤다. '세이프 모드'임에도 다소 선정적인 여성 이미지가 생성된다./사진=제타 캡처

제타는 성인용 '언리밋 모드'를 따로 뒀다. 성인인증을 거치면 풀리는데, 19금 소설에나 나올법한 문구가 실시간 생성된다. 협박, 성범죄 장면도 묘사한다. 그렇다고 미성년자용 '세이프 모드'가 12세 수준에 맞춰져 있는 것도 아니다. 차단 장치를 피해 에둘러 입력하면 짙은 스킨십을 하는 장면을 그려낸 글이 어렵지 않게 생성된다.

콘텐츠 자체의 설정도 문제가 있다. 제타의 남성 인기 1위 채팅은 '정예원'으로 10년지기 여사친('연인이 아닌 여성 친구'를 뜻하는 신조어)과 동거한다는 콘셉트다.

크랙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 성인용 모드를 따로 두지 않아 미성년자도 선정적인 대화가 가능해진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에 AI 채팅앱에 관한 선정성·자극성 민원이 빗발치는 이유다.

몰입시켜 '과금 빗장' 허문다…게임만 '울상'

현재 크랙은 대화, 이미지 생성 등에 유료 재화를 차감하는 종량형 과금 구조로 운영된다. 대화에 몰입할수록 이용자의 '과금 빗장'이 헐거워지다 보니 수익성이 높다. 제타는 대화가 무료다. 돈을 내고 광고 제거·이미지 생성 등 기능을 이용하는 구조다. 덕분에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기준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제타(153만)가 크랙(56만명)보다 약 2.7배 많지만, 앱 마켓 매출 순위는 크랙이 더 높다.

문제는 장시간 몰입에 기반해 과금을 유도하는 방식에도 게임과 달리 국가기관의 사전 등급 분류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AI 캐릭터 채팅 앱은 이용자의 여가 시간을 두고 게임과 경쟁하는 관계"라며 "양측 규제가 다르다 보니 한쪽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찬종 기자

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이찬종 기자입니다.

김평화 기자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