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다음은 이것" 젠슨 황 한마디에 뛴 주식...실적 봤더니 '갸우뚱'

"AI 다음은 이것" 젠슨 황 한마디에 뛴 주식...실적 봤더니 '갸우뚱'

김평화 기자
2026.09.1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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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6월 8일 경기 성남 네이버1784 사옥을 방문해 웹툰에 자막을 넣은 뒤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6월 8일 경기 성남 네이버1784 사옥을 방문해 웹툰에 자막을 넣은 뒤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한마디에 국내 보안주가 2거래일 연속 뛰었다. 황 CEO가 사이버보안을 AI의 다음 주요 응용처로 지목하면서다. AI가 사이버공격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이를 막는 방어 도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자 국내 증시에서도 보안주에 매수세가 몰렸다.

첫 반응은 지난 11일 나왔다. 이날 샌즈랩(6,900원 0%)은 전 거래일보다 29.80% 오른 5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엑스게이트(17,690원 ▲490 +2.85%)도 1만606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에스투더블유(14,830원 ▼540 -3.51%)는 오픈AI 주도 사이버보안 이니셔티브 '데이브레이크 디펜스 네트워크' 합류 소식까지 겹치며 26% 넘게 급등했다.

매수세는 14일에도 이어졌다. 샌즈랩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29.95% 오른 7160원으로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같은 날 라온시큐어(11,340원 ▲40 +0.35%), 파수AI(4,350원 ▲85 +1.99%), 한싹(3,160원 ▲80 +2.6%), 엑스게이트(17,690원 ▲490 +2.85%), 드림시큐리티(2,695원 ▼100 -3.58%) 등도 강세를 이어갔다.

황 CEO는 지난 1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기술 콘퍼런스에서 "사이버보안은 AI의 다음 주요 활용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AI 모델 발전으로 프로그래밍 자동화가 빨라지면서 보안 취약점 악용과 이를 막는 패치 속도가 모두 빨라지고 있다는 취지다.

시장의 기대는 분명하다. 생성형 AI와 에이전틱AI가 확산되면 공격자는 더 빠르게 취약점을 찾고, 피싱 메일과 악성코드도 더 정교하게 만들 수 있다. 반대로 방어자도 AI를 활용해 취약점 탐지, 위협 분석, 보안관제 자동화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보안업계에 AI 성장 서사가 붙은 배경이다.

하지만 국내 보안사들의 반기보고서를 들여다보면 현재 매출 구조는 AI와는 큰 상관이 없다. 보안사들이 AI 보안, 제로트러스트, N2SF, 보안 SaaS를 새 성장축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상반기 실적을 실제로 떠받친 건 아직 엔드포인트, NAC, EDR, 방화벽, 통합인증, 모바일 보안, 보안관제, 유지관리 같은 기존 주력 사업이다.

안랩(63,600원 ▲2,500 +4.09%)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9.1%, 62.3% 늘었다. 엔드포인트·네트워크 보안 수요, 통합 위협 탐지·대응, 보안 운영 효율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지니언스(18,960원 ▼440 -2.27%)의 상반기 매출은 19.9%, 영업이익은 294.3% 증가했다. 실적을 이끈 것은 주력 사업인 NAC와 EDR이었다.

라온시큐어의 상반기 매출을 이끈 것은 AI 보안 자체보다 인증과 디지털 신원 사업이었다. 라온시큐어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제로트러스트 기반 통합인증과 모바일 보안, 디지털 신원인증(DID), 화이트해커 컨설팅 사업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 이후에는 AI 보안 수요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라온시큐어 관계자는 "최근 에이전틱AI 확산으로 AI의 식별·권한부여·행동통제·데이터 관리 등 보안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어 이에 대응하는 솔루션 개발을 추진해왔고 3분기 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며 "특히 공공·금융권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수요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AI와 N2SF가 실적에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아직 업계 전체의 매출 구조를 바꿀 단계로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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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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