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세계 부채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가운데 각국 정부가 재정적자를 줄이고 부채 증가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경고했다.
2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카타르 경제포럼에서 "각국 정부가 재정 적자를 줄이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인 세계 부채를 억제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재정 건전화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경고해 왔다"며 "많은 이들이 이를 인식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조치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IMF에 따르면 세계 공공부채는 2029년 국내총생산(GDP)의 100%를 넘어설 전망이다. 기존 예상보다 2년 빨라진 것으로 미국과 중국의 공공 부채 급증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국의 재정 상황을 거론했다. 그는 "미국에 재정 상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며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의 대화에서도 현재의 상황(부채 증가세)이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미국이 재정적자와 부채를 감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완고하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한 세계 중앙은행들이 추가로 금리를 올리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차입 비용 상승으로 부채 상환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와 운송 차질도 세계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카타르와 쿠웨이트, 이라크 등 원자재 수출국 경제가 큰 폭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IMF는 올해 카타르 경제가 8.6%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란 전쟁 이전에는 6.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에너지 수송 차질로 전망이 크게 뒤집혔다. LNG 시장의 장기적인 불확실성이 이란의 성장 전망에도 상당한 위험 요소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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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카타르가 그동안 충분한 재정 여력을 쌓아둔 덕분에 현재의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신흥국의 통화정책이 선진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건전한 수준이라며 "부채가 크게 늘어난 곳은 선진국"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