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 꿀꺽, 돈 복사" 반도체주 판 개미들..."이젠 하락" 또 3배 베팅[서학픽]

"3배 꿀꺽, 돈 복사" 반도체주 판 개미들..."이젠 하락" 또 3배 베팅[서학픽]

권성희 기자
2026.09.2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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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탑픽]

서학개미들이 반도체주 반등에 3배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를 대거 차익 매도하면서 미국 증시에서 순매도 전환했다. 동시에 반도체주 하락에 베팅하는 3배 인버스 ETF는 순매수 상위 1위에 올려 놓았다.

서학개미 순매수·S&P500지수 추이_0927/그래픽=최헌정
서학개미 순매수·S&P500지수 추이_0927/그래픽=최헌정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7~23일(결제일 기준 21~25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3억9874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직전주 11억달러가 넘는 매수 우위에서 매도 우위로 돌아선 것이다.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2.0%, 나스닥지수는 3.7% 올랐다. 이후 지난 24~25일 이틀간도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5%씩 추가 상승했다.

특히 지난 17~23일 동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1.5% 급등했다. 반도체주가 이렇게 큰 폭으로 랠리하자 NYS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는 같은 기간 40.7% 뛰어올랐고 서학개미들은 환호 속에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 기간 동안 SOXL은 8억1728만달러 순매도됐다. 미국 증시 전체적으로 4억달러 가까운 매도 우위가 나타난 데는 SOXL의 대규모 차익 매도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직전주엔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SOXL이 4억5677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일부 서학개미들은 SOXL을 차익 매도하는데서 더 나아가 반도체주가 곧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며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를 매수했다. SOXS는 NYSE 반도체지수 하락시 하루 낙폭의 3배 수익을 얻도록 설계다. SOXS는 1억6460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순매수 1위에 올랐다.

9월17~23일 서학개미 순매도 상위 종목/그래픽=최헌정
9월17~23일 서학개미 순매도 상위 종목/그래픽=최헌정

개별 반도체주도 서학개미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지며 순매도 상위 10위 종목에 대거 포함됐다. 오는 30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9925만달러 순매도됐다. 이 기간 동안 마이크론 주가는 15.7% 급등했다. 마이크론은 직전주까지는 2주 연속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올랐었다.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회사인 샌디스크는 9333만달러, SK하이닉스 ADR(미국 주식예탁증서)는 9022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 기간 동안 샌디스크 주가는 19.5% 뛰어올랐다. SK하이닉스 ADR는 8.2%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직전주 4555만달러의 순매수에서 6937만달러의 순매도로 전환됐다. 지난 17~23일 사이에 주가 상승률은 5.4%로 다른 반도체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더 기다리지 않고 차익 실현하려는 욕구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도 차익 매물로 2억6169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직전주 5181만달러의 매수 우위에서 돌아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8145만달러 순매도됐다. 서학개미들은 전반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선 비중 축소, 알파벳에 대해선 비중 확대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테슬라는 주가가 지난 7월 말 300달러 밑에서 최근 370달러선까지 슬금슬금 반등한 가운데 5522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서학개미들은 이외에 AI(인공지능) 기반의 기업 출장 및 비용 관리 플랫폼인 나반과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기업인 몽고DB를 각각 3525만달러와 2962만달러 순매도했다.

9월17~23일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그래픽=최헌정
9월17~23일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그래픽=최헌정

반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7~23일 사이에 SOXS를 1억6460만달러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어 사이버 보안회사인 팔로알토 네트웍스를 9017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순매수 2위에 올려 놓았다. 또 다른 사이버 보안회사인 클라우드플레어도 3965만달러 순매수했다.

팔로알토와 클라우드플레어가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포함되기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최근 AI(인공지능) 발전으로 AI 에이전트에 의한 해킹 가능성 등 보안 취약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사이버 보안주가 주목받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

여전히 증시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보수적인 투자도 이어졌다. 서학개미들은 미국의 초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만기 0~3개월 미국 국채 ETF(SGOV)를 8922만달러 순매수했다.

SGOV는 금리 변동이 거의 없는 초단기 국채에 투자하는데다 월 분배금을 지급해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자금을 묻어둘 수 있는 파킹통장 용도로 활용된다. SGOV는 4주 연속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미국 우량 배당주에 투자하는 슈왑 미국 배당주 ETF(SCHD)는 8498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5주째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SCHD는 분기마다 한번씩 분배금을 지급한다.

알파벳 클래스 A는 직전주에 2111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낸 뒤 다시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서학개미들은 알파벳 클래스 A를 7808만달러 순매수했다.

비트코인을 세계 최대 수준으로 보유한 스트래티지는 4119만달러 매수 우위를 보였다. 스트래티지 주가는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며 지난 17~23일 사이에 주가가 28.5% 급등했다.

스페이스X는 주가가 150달러선에서 등락하는 가운데 4117만달러 순매수됐다.

반도체주 급등으로 차익 매물이 늘어난 가운데 특이하게도 NYS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세미컨덕터 ETF(SOXX)는 3594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SOXX는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던 직전주엔 1028만달러 순매도됐었다. 반도체주가 급반등하니 일부 투자자들이 반도체주 비중을 늘리기 위해 SOXX를 추격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S&P5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뱅가드 S&P500 ETF(VOO)가 3517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VOO는 7주 연속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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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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