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오른 경유, 수출 막으면 더 뛴다" 美 업계 '고유가' 하소연

"70% 오른 경유, 수출 막으면 더 뛴다" 美 업계 '고유가' 하소연

정혜인 기자
2026.10.0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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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 연은, 미 석유·가스 업체 대상 설문조사

미국 석유·가스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유 수출 금지' 행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며 미국 경윳값 정상화까지 1년 이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상당수가 미 에너지 가격이 미국-이란 전쟁 이전인 2025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최소 1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미국 내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2025년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 몇 분기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서 '4분기 이상'의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경유의 '4분기 이상' 응답률은 48%, 휘발유는 36%로 집계됐다.

/사진=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홈페이지
/사진=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홈페이지

이번 조사는 지난달 16~24일 미 에너지 업체 125개(탐사 및 생산 업체 83개·유전 서비스 업체 42개) 경영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댈러스 연은은 텍사스·루이지애나 북부·뉴멕시코 남부에 있거나 본부를 둔 석유·가스 업체를 대상으로 분기별 에너지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익명으로 진행되는 특성상 미 에너지 정책과 정치에 대한 업계의 솔직한 견해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FT는 설명했다.

FT는 "이번 조사 결과는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 시설 공격으로 촉발된 연료 위기가 앞으로 수개월 동안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설문에 참여한 한 업계 관계자는 "경유는 경제의 모유와도 같다"며 "우리는 이제 (경윳값 급등 등 연료 위기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9월30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자동차협회(AAA) 집계 경유 평균 소매 가격 추이/사진=데이터분석 플랫폼 마크로마이크로
9월30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자동차협회(AAA) 집계 경유 평균 소매 가격 추이/사진=데이터분석 플랫폼 마크로마이크로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 전역 경유 평균 가격은 지난달 22일 갤런당 6.5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재 갤런당 6.4달러대로 소폭 하락했지만,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2월23일(갤런당 3.809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70% 급등한 수준이다. 이란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중동산 원유·석유제품 운송이 차질을 빚은 데다 러시아 정유 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경유 공급에도 제동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유 수출 금지 카드로 연료 위기 우려를 잠재우려 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출 금지가 단기적으로 미국 내 공급량을 늘려 단기적으로 경유 가격이 내려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결국 추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스타드 에너지의 클라우디오 갈림베르티는 "미국산 경유 수출 금지는 이미 석유제품 재고가 부족한 유럽과 중남미의 경유 가격을 급격히 끌어올릴 것이다. 이는 결국 미국 정유업체의 가동률 하락으로 이어져 미국 내 경유 가격을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댈러스 연은 조사에서 미 에너지 업계가 예측한 올해 말 기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평균 가격은 배럴당 88.38달러로, 앞서 분기 조사(80.55달러)보다 7달러 이상 높아졌다. 전망치 최저 수준은 10달러 높은 70달러, 최고치는 24달러 낮은 126달러였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0월1일 아시아 거래에서 11월 인도분 WTI 가격은 배럴당 89.21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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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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