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미 때 "휴식시간 많이" 이례적 요청...건강이상설 불붙나

시진핑, 방미 때 "휴식시간 많이" 이례적 요청...건강이상설 불붙나

김종훈 기자
2026.10.0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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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오찬 뛰어넘고 백악관 웨스트윙에 별도 휴식공간 마련…"이례적, 정상회담 일정 치고 너무 짧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의 국립문서기록관리청 계단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시 주석은 이 일정을 끝으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쳤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의 국립문서기록관리청 계단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시 주석은 이 일정을 끝으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쳤다./AP=뉴시스

중국 정부가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을 준비하면서 더 많은 휴식시간과 별도의 휴식공간을 마련해달라고 이례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건강에 대한 의문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 소식통으로부터 확인한 사실이라면서 중국 정부가 시 주석의 백악관 방문에 앞서 이 같은 요청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백악관 웨스트윙에 시 주석 내외만 출입할 수 있는 휴식 공간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시 주석의 비서실장 격인 차이치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을 포함해 다른 중국 측 인사들조차 이용할 수 없는 공간이었다.

또 중국 정부는 시 주석에게 더 많은 휴식을 보장해줄 것을 미국 측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이틀도 되지 않는 일정 동안 5시간 공백이 생겼다고 WSJ는 설명했다. 시 주석의 미국 도착 당일 저녁 일정이 없었던 것도, 이튿날 업무 오찬을 갖지 않았던 것도 중국 측의 휴식 요청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미국 방문 마지막날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10분 머물렀는데, 이는 미국 측 계획보다 훨씬 짧은 시간이었다.

WSJ에 따르면 소식통들은 시 주석이 얼마나 오래 서있을 수 있는지, 얼마나 걸을 수 있는지, 언제쯤 휴식을 취해야 하는지 등을 고려해 일정이 짜여졌다고 전했다. WSJ는 "73세 지도자의 신체 한계를 엿볼수 있는 드문 사례"라고 평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 담당 선임국장을 지낸 데니스 와일더는 백악관에 시 주석을 위한 별도의 휴식 공간을 마련한 것에 대해 "우리는 이런 일을 한 적이 없다.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와일더는 방문 둘째날 업무 오찬 없이 정오쯤에야 일정이 시작됐고 이른 오후에 끝났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정상회담 치고는 놀라울 정도로 짧았다"고 말했다.

WSJ는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국립문서기록관리청 계단을 오르면서 펑리위안 여사의 손을 잡은 장면을 조명하면서 "단순히 (펑리위안 여사의) 손을 잡는 것을 넘어 여사에게 몸을 의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관영매체들은 시 주석이 공식석상에서 펑리위안 여사의 손을 오랫동안 잡는 행동을 두 사람 간 애정 신호로 부각했다"며 "중국 매체들은 황금 시간대 보도에서 해당 장면(국립문서기록관리청 계단 장면)을 편집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 키르키즈스탄 방문 때에도 시 주석이 펑리위안 여사의 손을 잡고 천천히 전용기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이 공개되자 시 주석이 뇌 질환을 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지난달 12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담 만찬에 불참했을 때도 건강이상설이 확산됐다.

전문가들은 공개석상에서 보인 모습으로 볼 때 시 주석의 인지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추측한다. 만약 시 주석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면 정치 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민신 페이 클레어몬트 맥케나 칼리지 정치학 교수는 "뇌 질환으로 제 기능을 완전히 발휘할 수 없는 지도자와 신체적 문제가 있으나 정신적으로는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지도자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시 주석의 뇌 질환 의혹이 사실이라면 중국 공산당은 후계자 물색 작업을 서두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체적 문제가 있으나 뇌 쪽에는 문제가 없는 경우 시 주석이 집권하는 데 당장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신 페이 교수는 "후계자 자리를 노리는 세력 간 권력 다툼이 공격적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중국 국경 너머까지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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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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