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30년물 곧 6% 넘는다" 전망…주식은 호실적 방파제

"미 국채 30년물 곧 6% 넘는다" 전망…주식은 호실적 방파제

유효송 기자
2026.10.0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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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진=김명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진=김명년

미국 국채시장의 매도세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장기 국채금리가 24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주 부진한 고용지표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0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단기물 오름세는 비교적 주춤했지만 서비스업의 물가 압력이 다시 강해지면서 채권시장 불안이 이어졌다.

30년물 6% 육박…시장 "곧 넘어설 것"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7bp(1bp=0.01%포인트) 이상 오른 5.34%, 30년물은 5.70%까지 상승했다. 모두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새로운 징후들이 채권 수익률을 밀어올렸다. 이날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54.9를 기록했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제 성장을 의미한다. 아울러 서비스업 지표는 확장세는 둔화했지만 지불가격지수는 74로 올라 2022년 7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상승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미 국채 금리는 8월 중순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붐에 힘입어 미국 경제가 확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높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 데이비스 BMO 자산운용의 채권 부문 책임자는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6%를 넘어서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현재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악순환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에 이달에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시타델증권은 "시장에서 성장세의 강도와 지속성 이에 따른 실질금리를 재평가하고 있다"며 인플레를 고려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학자 피터 쉬프는 소셜미디어(SNS) X에 올린 글에서 "8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예상보다 낮게 상승한 후 초기 반등세를 보였지만 이후 국채 가격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며 "이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채권 약세장이 시작되는 초기 단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부진한 9월 고용지표가 발표되면서 연준의 10월 금리인상 기대는 크게 후퇴했지만 추가 긴축 전망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불과 며칠 전 70%로 평가된 것과 달리 18%로 낮아졌다. 이에 연준의 금리 변동 기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823%에서 4.831%로 소폭 상승했다.

이번 주 예정된 장기 국채 입찰도 시장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미 재무부는 6일 580억달러(약 78조42억원) 규모의 3년물을 시작으로 국채 입찰에 나서며, 특히 10년물과 30년물 입찰에서 최근 급등한 금리 수준에 투자자 수요가 얼마나 유입될지가 주목된다.

지방채 거래 연기 움직임…"채권보다 증시가 안정적"

최근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진 채권시장보다 AI라는 디딤판이 있는 증시가 위험 관리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월가의 시각도 나온다. 최근 미국 증시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S&P 500과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다가섰다.

블룸버그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투자자들이 걱정할 만한 요소는 많지만 실적 호조가 이를 상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금리가 더욱 가혹해지고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지만, 기업들은 이미 그러한 압력을 극복해냈다"고 보도했다. 최근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긴 했어도, 시장에선 빅테크들의 성과가 이를 충분히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의미다.

모간스탠리의 전문가들은 "경제 성장 가속화와 AI 붐이 금리에 둔감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채권 시장의 '완벽한 폭풍' 속에서 주식 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은 이해할 만하다"며 "기업 이익 성장세가 둔화될 기미를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울리케 호프만-부르하르디 UBS 최고투자책임자는 "견조한 경제 성장과 탄탄한 기업 실적에 힘입어 향후 6~12개월 동안 주가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채 시장이 요동치자 기존 채권을 재융자하려는 여러 지방채 발행기관들이 거래를 연기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뉴저지 교통신탁기금청은 지난 1일에 17억달러 규모의 환매채권을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 기준 30년 만기 지방채 수익률은 약 5.26%까지 치솟아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제이 토마스 FHN 파이낸셜 공공금 부문 책임자는 발행자들이 수익률 하락을 기다리면서 약 60억달러 규모의 채권 재융자 거래가 보류되거나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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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송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유효송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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