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로부터 경유 480만톤 공급받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경유 제재를 완화한 것에 반발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판하며 우크라이나에 "새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날선 발언을 내놨다.
10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들에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전쟁을 여러 번 끝낼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걸 선택했다"며 "우크라이나는 새 대통령을 맞이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협상을 막고 러시아 정유 시설 공격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협상을 잘 할 수 있는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젤렌스키는) 여러 차례 협상을 성사시킬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이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선거를 치르지 않은 것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거를 치렀다면 이 문제를 여러 번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푸틴, 젤렌스키가 협상 안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해 "러시아는 강력히 (전쟁 종식) 합의를 원한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젤렌스키가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브 크렘린 대변인도 하루 전 이뤄진 미·러 양국 정상 통화에 대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긴장 완화를 위한 미국 쪽 제안에 '이해'를 표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와 경유 거래에 전격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러시아가 미국과 세계 시장에 즉시 30만톤 이상 경유 공급하기로 했고 11월에 50만톤을, 그 후 100만톤을 공급하기로 했다"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총 480만톤의 경유 공급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음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물가 안정이 시급한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러시아와의 거래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푸틴, 폭탄으로 감사표시" 반발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의 경유 거래 합의를 두고 "끝내야 할 전쟁에 대한 투자"라며 "전쟁을 장기화할 투자여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번 합의가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에 사용될 것이라는 의미다. 이어 "푸틴 대통령에게 부당한 선물을 줬다"고 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공습은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서비스에 따르면 남동부 도시 자포리자에 대한 러시아의 활공폭탄 공격으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20명이 사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 러시아는 자포리자의 주거용 건물에 5발의 활공폭탄을 투입함으로써 (미국의) 디젤 수출 제재 해제에 대한 감사를 표명했다"고 X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