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새로운 변화·도약을 다짐할 때"

현정은 회장, "새로운 변화·도약을 다짐할 때"

기성훈 기자
2008.10.09 13:42

취임 5주년 맞아 사보 인터뷰에서 밝혀

"우리에겐 가야할 길이 아직 멀고 이를 위해 다시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다짐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9일 취임 5주년을 맞아 사보 여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지난 5년을 되돌아보면 지금 이 시점이 현대그룹이 나갈 여정의 첫 번째 고지 혹은 정거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 회장은 취임 5주년을 맞는 소회에 대해 "취임 초부터 경영권 위협의 상황에 부딪혔기 때문에 마치 전쟁터에 놓인 것 같은 기분이었다"며 "특히 북한과의 경협사업과 관련해 여러 힘든 일들을 겪다 보니 아닌게 아니라 5년이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다"고 회상했다.

현 회장은 이 자리에서 또 스트레스 해소법은 남편인 고 정몽헌 회장을 생각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취임 초기에는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어금니가 다 빠졌다"면서 "딱히 끄집어내기 힘든 불안감에 나도 모르게 자다가 깨서 이를 꽉 물었다"고 어려운 심경을 토로했다.

현 회장은 이어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고 정 회장이라면 어떻게 했을까하고 가만히 상상을 해본다"며 "자기가 가장 믿고 의지하는 누군가의 입장이 돼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긴장감도 누그러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최근 발표한 신 조직문화 '4T(신뢰·인재·혼연일체·불굴의 의지:Trust· Talent , Togetherness· Tenacity)'의 중요성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미국 페어리디킨슨대 대학원에서 인성개발을 전공했는데 이번 신 조직문화 '4T'도 인성개발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임직원 모두가 이번에 발표한 신 조직문화를 그룹 핵심가치로 삼아 제2의 도약을 위해 힘써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현 회장은 대학원 졸업 후 대학 강사를 해보라는 연락을 받은 적이 있고 직업 테스트에서 제일 적성에 맞는 직업이 '기자', 안 맞는 직업이 '비서'였다는 후일담도 들려줬다.

현 회장은 "CEO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지만, 사업가이신 아버지 곁에서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경영을 접했고 몽헌 회장님 옆에서 CEO가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 자리인지도 보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과 활동적이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를 좋아하는 성향이 이 자리에 있게 한 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현 회장은 맏딸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31)의 결혼에 대해 "현대가는 다른 기업가 집안에 비해 연애결혼이 많다"면서 "사윗감으로 특별히 원하는 조건은 없고 무엇보다 당사자인 본인들이 서로 좋은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또 나이를 먹어가면서 토속적인 음식이 더 끌린다는 현 회장은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히스이 고타로의 '3초 만에 행복해지는 명언 테라피'를 추천했으며 박강성의 ‘문 밖에 있는 그대’, 드라마 명성황후의 주제가였던 조수미의 ‘나 가거든’을 즐겨 듣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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