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회장 "이제 에너지가 승부처"

강덕수 회장 "이제 에너지가 승부처"

오슬로(노르웨이)=김지산 기자
2009.06.10 09:00

"4월 이후 선박 상담 재개... 곧 수주 기대"

강덕수STX(3,530원 0%)그룹 회장(사진)이 에너지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대대적인 사업 확대를 예고했다. 그는 또 4월 이후 선박 건조 상담이 재개되기 시작했다며 신규 수주 기대감을 높였다.

강 회장은 9일(현지시간) '노르웨이 무역 전시장'에서 열린 조선 전시회 '노르쉬핑(Nor-Shipping)'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에너지 사업 비전을 밝혔다.

강 회장은 "1세기 때 세계 인구 1억 명이 18세기에는 9억5000만 명으로 늘더니 21세기에는 65억 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며 "그러나 에너지를 편리하게 누리는 인구는 10억 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여전히 에너지에 목마른 인구가 많아 사업 전개의 당위성과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그는 "신재생 에너지가 주류산업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며 "STX의 경우 에너지를 수송하고 수송을 위한 배를 건조하며 배에 들어가는 엔진을 제작하는 등 시너지가 크게 발생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업체를 인수ㆍ합병(M&A) 하는 데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강 회장은 "에너지 기업은 규모가 커서 인수가 쉽지 않고 작은 기업은 인수한 뒤 키우는 게 경제성이 떨어진다"며 "자원은 많은데 자원을 수입해서 쓰는 곳에서 기회를 찾으려 한다"고 밝혔다.

조선 사업과 관련해서는 신규 수주 기대감도 나타냈다. 강 회장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상담이 없었는데 4월부터 선박 상담이 재개되고 기술미팅이 이뤄지기 시작했다"며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STX를 비롯해 국내 조선업계가 해양 부문과 해군 함정 부문에서 역량을 키우는 게 시급하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강 회장은 "조선 사업은 크게 상선과 해양, 군함과 크루즈 등으로 나눌 수 있는 데 한국은 상선과 STX유럽을 통해 크루즈에서 최고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그 외에선 해야 할 일이 아직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양 부문에서 원천기술과 필수장비는 대부분 유럽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5억~10억 달러 하는 선박 제작에서 60%가 장비 값"이라고 강조했다. 군함 기술개발 필요성을 말할 때는 "잠수함을 예로 들면 1주일간 잠수하는 정도는 잠수함도 아니다. 위성에서 파악할 수 없도록 1개월에서 6개월간 잠수할 수 있어야 잠수함 취급을 받는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국내 선박금융 활성화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유럽은 조선사가 수주를 하면 정부가 선가의 80%를 선주들에 보증을 서준다"며 "한국은 조선사가 선수금 유입이 활발하다보니 선박 제작비의 40~50%를 스스로 조달하면서 선박 금융 기능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STX 위기설에 대해선 일축했다. 강 회장은 "인수합병(M&A)을 많이 했다는 이유로 STX가 위기를 맞을 거라는 추측성 유언비어로 피해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어 "STX팬오션(5,060원 ▲165 +3.37%)인수에 들어간 4000억 원은 이미 회수가 끝났고 STX유럽에 들어간 1조5000억 원이 전부인데 이것을 위기의 원인인양 말하는 건 매우 불쾌한 얘기"라고 강도를 높였다.

2세 경영승계를 고집하지 않겠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강 회장은 "직원 중에 능력 있는 사람이 회사를 이끌어가는 게 맞다. CEO들 중에 후계자가 빨리 나타났으면 한다"며 "나라고 평생 일만 할 순 없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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