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LG와 하이닉스, 한 이불 덮나?

[현장+]LG와 하이닉스, 한 이불 덮나?

강경래 기자
2010.03.30 09:33

영상메시지 통해 남용 LG전자 부회장 "하이닉스와 새로운 동반자 관계" 밝혀

"하이닉스(933,000원 ▼74,000 -7.35%)와 새로운 차원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할 것이다."(남용LG전자(109,500원 ▼8,400 -7.12%)부회장)

"LG는 하이닉스의 훌륭한 대주주가 될 자격이 있다."(권오철 하이닉스반도체 신임 사장)

29일 하이닉스 경기 이천 본사에서 열린 권오철 신임 사장의 대표이사 취임식.

이날 권오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사장)을 비롯, 남용 LG전자 부회장, 이완근 하이닉스협의회 회장(신성홀딩스 회장), 정우택 충북도지사, 이장무 서울대 총장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권 신임 사장에게 영상을 통한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가운데 남 부회장은 가장 돋보이는 메시지의 주인공이었다. 그는 메시지를 통해 "하이닉스와는 과거 LG반도체를 매각한 이래로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권 사장 취임과 함께 새로운 차원의 동반자 관계 구축을 원한다"고 밝혔다.

권 신임 사장은 취임식에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남 부회장의 메시지에 화답이라도 하듯 "LG는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으로 하이닉스의 훌륭한 주인이 될 자격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다만 "LG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며 추가적인 말을 아꼈다.

LG는 하이닉스 매각이 언급될 때마다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LG 측은 지난해 7월 이명박 대통령 주재 '제3차 민관합동회의'에서 구본무 회장이 하이닉스 인수 의사를 묻는 질문에 "없습니다"라고 밝히는 등 그동안 하이닉스 인수에 대해 부정해왔다.

하지만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채권단)는 최근 보유 지분 28% 중 13%에 대한 블록세일(지분일괄매각)을 우선 추진, 이 가운데 6.6%(3928만3000주)를 할인 없이 총 9232억원에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주식관리협의회는 올 하반기에 지분 5% 이상을 추가적으로 블록세일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닉스는 향후 2∼3년 동안 지속될 메모리반도체 호황으로 세전이익(EBITDA) 기준 연 4조원 이상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닉스 인수에 필요한 지분은 과거 28%에서 현재 15% 수준으로 줄었다. 하이닉스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30% 가량의 지분이 필요하지만 재무적 투자자를 끌어들일 경우 15% 내외의 지분인수만으로도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상태다.

LG가 하이닉스의 한층 높아진 가치와 함께 한결 가벼워진 지분 인수부담에 대해 관심을 보이게 될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