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잘 나가니 협력사도 '덩달아'

기아차 잘 나가니 협력사도 '덩달아'

김보형 기자
2010.07.22 07:35

기아차 광주공장 협력사들 900억원대 골프장, 240억원 저축은행 등 인수 사업다각화 나서

↑기아차 광주공장 전경ⓒ기아차 제공
↑기아차 광주공장 전경ⓒ기아차 제공

올 들어 승승장구하는 기아자동차 덕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들도 신바람이 났다. 특히 인기 차종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스포티지R'과 '쏘울' 등을 생산하는 기아차 광주공장 협력사들은 골프장과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사업다각화까지 노리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의 생산능력은 지난 2003년 20만대에 불과했으나 올 3월 50만대 규모로 7년 만에 150% 증가해 2000년 이후 국내 완성차 공장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17만559대를 생산했다. 이 온기가 협력업체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협력사인 호원은 최근 법정관리중인 남양건설의 계열사 남양개발이 소유한 전남 나주시 다도면 휴튼 CC를 930여억원에 인수했다. 휴튼 CC는 회원제 18홀과 퍼블릭코스 9홀 등 총 27홀 규모의 골프장으로 작년 9월 문을 열었으며 빼어난 경관으로 오픈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호원은 스포티지R과 쏘울, 봉고 1톤 트럭 등에 들어가는 후드(보닛)와 도어 등 차체부품을 공급하는 1차 협력사로, 지난 98년부터 자동차 부품사업을 시작해 기아차와 현대모비스에 차체부품을 공급해왔다.

기아차 광주공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호원은 2005년 615억원이던 매출이 2006년 758억원, 2008년 876억원, 2009년 901억원 등으로 매년 100억원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도 2005년 24억원에서 작년엔 68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엔 터키에 계열사인 '호원 오토모티브'를 설립하고 현대차 터키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i20'에 차체 모듈을 공급하는 등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호원 관계자는 "지역 금융회사들로부터 기존 골프장의 부채를 승계하는 과정에서 기아차 광주공장 1차 협력업체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 "본업인 자동차 부품제조업과 레저사업(골프장) 부문에서 모두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광주공장에 차량용 시트를 공급하는 대유디엠씨는 계열 대유신소재와 함께 광주 소재 창업저축은행의 신주 240만주(주당취득가 1만원)를 240억원에 인수, 지분 74.59%를 확보했다.

금융위원회에서 지난달 말 주식취득 승인도 받아 인수 절차도 마무리했다. 1972년 설립된 창업저축은행(구 창업상호신용금고)은 광주의 대표적인 저축은행 가운데 하나다.

대유디엠씨는 이 저축은행 이름을 스마트저축은행으로 바꾸고 오는 10월께 서울 역삼역 인근에 서울 지점을, 내년 상반기에는 경기도에 지점을 각각 낼 계획이다.

대유디엠씨는 스포티지R등 기아차 광주공장 생산량 증가로 지난 1분기 매출 288억, 당기순익 11억원을 기록하는 등 경영 실적도 상승세다.

대유디엠씨 관계자는 "기아차 광주공장의 생산량이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면서 250여 개 협력업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면서 "저축은행 인수에 들어간 자금도 모두 현금으로 지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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