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취임 1주년… 내부 추스르기 완료, 대규모 투자 나서

현대차(531,000원 ▼25,000 -4.5%)그룹 물류계열사인 글로비스의 김경배 대표(47·사진)가 오는 23일로 취임 1년을 맞는다. 하지만 김 대표는 기자간담회나 기념 행사 없이 조용하게 보낼 예정이다.
글로비스(227,000원 ▼11,500 -4.82%)관계자는 22일 "김 대표 취임 1주년을 맞아 간담회 등은 따로 치르지 않기로 했다"며 "경영에 몰두하겠다는 게 김 대표의 의중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년 전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취임했다. 앞서 글로비스는 2007년 이후 불과 2년새 5명의 대표이사가 바뀌는 '인사난'을 겪었다. 특히 2008년 1월부터 10월까지 단독 대표를 맡은 김치웅 전 대표 이후, 양승석, 이광선 전 대표 등이 불과 몇 개월 단위로 대표 자리에 올랐다 물러났다.
김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내부 커뮤니케이션 강화에 힘썼다. 여름휴가 대신 제주도의 해비치 호텔에서 열린 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에 참가했고 '신바람 나는 회사'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호프데이 행사도 열었다.
그는 '정중동' 행보로 내실 있는 성장을 일궈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실제 올 1분기 글로비스는 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 이 같은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취임 2년차를 맞은 김 대표는 대규모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우선 2004년부터 시작한 중고차 경매 사업은 영업장 확대에 들어갔다. 현재 분당과 시화 두 곳에 경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비스는 경남 양산시 산막일반산업단지에 중고차 경매장을 새로 조성하기로 했다.
주력사업인 반제품조립(CKD) 사업을 위해 아산KD센터 1공장 증축도 마쳤다. 글로비스는 전 세계 현대·기아차그룹의 해외 거점별 현지공장에 국내 자동차 협력공장으로부터 조립용 부품을 포장해 보내고 있다. 이번 증축으로 아산KD센터는 기존 대비 약 17%의 늘어난 총 2만9157m²의 포장 및 보관 면적을 확보하게 됐다. 회사 측은 생산량이 지금보다 20~30% 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 초 케이프사이즈(17만~18만 톤급 규모)급의 대형 벌크선과 자동차운반선 2척을 새로 발주하는 등 해운물류 사업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 선박들은 현대·기아차 완성차 운송과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의 원료(철광석·석탄) 운반사업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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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글로비스가 현대·기아차의 물량지원 덕을 보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의 원가절감 차원에서 글로비스의 운송량이 늘어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편 김 대표는 2007년부터 2년간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앞서 1990년부터 2000년까지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수행 비서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