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현대건설 인수 참여 '시동'

현대그룹, 현대건설 인수 참여 '시동'

뉴시스
2010.08.12 08:00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건설 주식 취득에 나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전에 본격 뛰어드는 양상이다.

외환은행 등 채권단과 재무약정 체결 여부를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으면서도 '현대건설 인수'라는 그룹의 숙원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액션을 취한 것이다.

현대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는 11일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해 현대건설 주주협의회가 보유중인 현대건설의 보통주 일부를 취득하기 위해 공개매각절차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대그룹은 공개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현대건설 인수 의지를 밝혀 왔다"며 "현대엘리베이터의 현대건설 주식 취득 결정은 이같은 의지의 표명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건설 주식 취득 결정을 공식화 함에 따라 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현대건설 인수전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현대건설 인수 차원 의지 표명 차원에서 다른 계열사들도 주식 취득 참여 등 구체적인 행동을 표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대그룹의 계열사는 매출 규모로만 본다면 현대상선, 현대증권, 현대엘리베이터 순으로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계열사가 얼마 만큼의 현대건설 지분을 매입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포트폴리오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엘리베이터 역시 "현대건설 주식 취득 규모와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제는 역시 자금력이다. 더욱이 현대그룹은 재무약정 체결 여부를 두고 외환은행 등 채권단과 줄다리기 중이다.

채권단은 지난달 현대그룹에 신규공여여신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지난 2일 만기여신 회수에 들어갔다.

현대그룹은 채권단 제재 조치에 대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다.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13개 채권은행에 빌린 4000~5000억 원 규모의 대출금을 만기 도래 순으로 올해 안에 갚아야 한다.

이는 현대그룹이 보유한 유동성(1조5000억 원 이상) 대비 3분의 1 수준에 지나지 않지만, 신규여신이 중단된 상태에서 3조원 정도로 추산되는 현대건설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엔 자금 부담이 만만치 않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아직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공식적으로 인수 절차가 시작된 것이 아니다"며 "인수 자금 마련 계획 등은 인수 일정이 본격화 될때 확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건설의 주채권은행이기도 한 외환은행은 지난달 현대건설 매각주간사로 해외투자은행(IB)인 메릴린치, 국내증권사인우리투자증권과 산업은행M&A실 컨소시엄을 선정한 상태다.

외환은행은 이르면 10월 초 매각공고를 낼 계획이다. 또 올해 말까지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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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각 부장

희망을 갖고 절망에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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