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자존심 내건 기함전쟁서 '체어맨' 활약 돋보여

내수 시장 점유율이 2%에 불과한 쌍용자동차가 메이커간 자존심 대결이라고 할 수 있는 최고급 세단시장 점유율은 20%에 육박하는 등 선전을 펼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기함 체어맨은 지난달 현대차 '에쿠스'와 기아차 '오피러스' 등이 버티고 있는 국산차 최고급 세단 시장에서 17.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최고급 세단 시장은 디자인이나 성능 등 객관적인 조건과 함께 브랜드 파워가 주요 구매 조건이 된다. 쌍용차가 법정관리 기업인 점을 감안하면 대형 세단 시장에서의 선전은 예상외의 결과다.
체어맨은 지난달 'H'와 'W'모델을 합쳐 584대가 판매돼 에쿠스(1075대), SM7(959대)에 이어 최고급 세단 모델 가운데 3위에 올랐다. 기아차 오피러스(550대)와 GM대우 베리타스(112대)는 모두 체어맨에 뒤졌다.
배기량 2300cc모델이 주력이고 차체크기도 다른 차종보다 작아 대형세단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SM7을 제외하면 시장점유율은 25%까지 올라간다. 국산 대형세단 4대중 1대는 체어맨인 셈이다.
체어맨은 지금은 해체된 쌍용그룹이 쌍용차를 운영하던 1997년 처음 출시됐다. 벤츠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제작돼 출시 당시부터 화제가 됐었다. 벤츠엔진을 탑재하고 후륜구동으로 승차감이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당시 경쟁차인 현대차 '다이너스티'를 누르고 대형세단 1위 모델로 등극하기도 했다. 이 때 만들어진 고급 이미지가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모델 세분화 전략도 주효했다. 체어맨은 최고급 모델인 W와 아랫급인 H등 두 가지 모델로 나뉜다. H는 2개의 트림, W는 14개나 되는 세부 트림으로 구성됐다. 가격대도 최저 3612만원부터 최고 1억290만원까지 다양하다. 최하 트림의 경우 SM7 RE 35(3270만원)는 물론이고 오피러스 스페셜 럭셔리(3927만원)보다 저렴하다.
이 같은 전략은 대기업 임원들의 업무용 차량 구매 등 법인판매에 도움을 줬다. 브랜드 이미지가 높으면서도 경쟁 모델보다 가격이 저렴한 체어맨을 구매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 작년 말에는 삼성그룹의 신임 임원들이 체어맨을 대거 구매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독자들의 PICK!
여기에 쌍용차는 최근 뛰어난 안전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4륜구동 시스템을 3600cc급 체어맨W인 'CW 700 4-Tronic'에서 아래급인 3200cc 'CW 600 4-Tronic'에 추가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4륜구동 모델이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기존 20%대에서 지난달엔 40%까지 올라갔다.
쌍용차 관계자는 "체어맨은 쌍용차의 상징이라고 할 만큼 브랜드 가치가 뛰어나다"면서 "지난달 4륜구동 탑재 모델을 확대한 이후 판매가 한층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