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현대건설 인수할 수 있을까?

현대그룹, 현대건설 인수할 수 있을까?

뉴시스
2010.09.10 08:22

현대건설 '새주인' 올 연말 윤곽

건설업계 1위인 현대건설의 매각공고 일정이 확정되자 현대차그룹, 현대그룹 등 인수후보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지난 6일 현대건설 매각공고를 오는 24일께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당초 10월초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겼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현대건설 인수전에 참여할 뜻을 밝혔던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간 인수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골드만삭스와 HMC투자증권을 인수자문사로, PwC삼일회계법인을 회계자문사로,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법률자문사로 선정해 현대건설 인수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고 정주영 회장의 맏아들인 정몽구 회장이 그룹의 ‘적통’을 잇고, 사업다각화 등을 위해 '범현대그룹'의 모태인 현대건설 인수를 원하고 있고 있다.

계열사 공시 등을 통해 인수의사를 밝힌 현대그룹도 도이체방크, 맥쿼리증권 등을 자문사로 선정해 현대건설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그룹은 고 정주영 회장이 현대건설을 고 정몽헌 회장(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남편)에게 물려준 만큼, 경영난으로 채권단으로 넘어간 현대건설을 다시 되찾아 오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현대그룹은 현대건설이 주력계열사인 현대상선 지분 8.3%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그룹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도 현대건설 인수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2004년부터 현대건설 인수를 준비해 왔다”면서 “현대건설을 경영했던 경험, 노하우 등이 있기 때문에 인수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현대그룹의 자금력이 현대건설을 인수할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업계는 현대건설 매각 가격을 3조~4조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주요 계열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4조5000억원에 달해 현대건설 인수에 따른 부담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의 현금 보유능력은 현대차그룹에 못 미친다. 1조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해두긴 했지만 나머지 부분은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

게다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둘러싼 주채권은행 외환은행과의 갈등이 현대건설 인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현대그룹은 주채권은행 변경을 주장하며 신규 여신 중단과 만기도래여신 회수를 요구한 외환은행 등 채권은행을 상대로 ‘결의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낸 상태다. 하지만 채권단의 협조없이 현대건설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결코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 관계자는 “자금마련에 어려움이 있었다면 인수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인수가격을 감당할 수 있는 방편을 마련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두 기업 외에 제3의 기업이 현대건설 인수에 뛰어들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건설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인수전으로 좁혀 질 것 같다”면서 “현대건설이 가진 브랜드 가치가 높기 때문에 인수를 하더라도 그 이름을 유지해야 하는데 만약 제3의 기업이 현대건설을 인수한다면 이름을 유지하기가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11월 초 본입찰을 실시하고 12월말까지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어서 올 연말이면 현대건설의 '새주인'이 누가 될지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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