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의 '스마트 투자'를 기대하며

벤처캐피탈의 '스마트 투자'를 기대하며

김효혜 기자
2011.01.25 08:05

[thebell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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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스마트(Smart) 시대다. 스마트폰, 스마트패드(태블릿PC), 스마트TV, 스마트카…. 여기도 스마트, 저기도 스마트. 온 세상에 스마트가 넘쳐난다.

스마트 세상을 이끈 것은 대기업이지만 스마트 세상을 채우는 콘텐츠는 주로 벤처기업을 통해 개발된다. 최근 설립된 신생 IT벤처들은 대부분 이와 관련된 분야다. 고교생, 대학생, 심지어 직장인 '투잡족'들까지 너도나도 '스마트 벤처'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2000년 IT 벤처 붐이 꺼진 이후 10여년 만에 다시 찾은 활기다.

한 발 앞서 트렌드를 읽어야 하는 벤처캐피탈(VC) 업계도 스마트에 눈을 돌렸다. 최근에는 VC들의 스마트폰 및 무선인터넷 부문 투자가 부쩍 늘었다.

성공신화도 만들어지고 있다. 소셜 쇼핑 사이트 '티켓몬스터'는 새로운 쇼핑 트렌드를 국내에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티켓몬스터는 지난 5월 거래를 시작한지 6개월여 만에 1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티켓몬스터에 투자한 스톤브릿지캐피탈은 기대 이상의 성과에 '대박'을 점치고 있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 VC들은 10년 전 겪었던 IT 붐의 지독한 후유증을 기억한다. 스마트가 '대세'인 것은 알지만 '대박'에 대한 확신은 갖지 못한다. 혹여 10년 전처럼 대세에 휘둘려 멋모르고 덤볐다가 갑자기 버블이 꺼져 타격을 받진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스마트와 관련된 대부분의 벤처기업들이 창업 단계에서 투자를 필요로 하는 점도 VC들에게는 문제다. VC들은 기업이 어느 정도 성숙해 수익성이 가시화된 단계에서 투자하길 원한다. 엔젤투자에 가까운 초기 단계의 투자가 '돈이 안 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VC들은 몇 천만원 단위의 투자를 위해 투심위를 여는 것조차 번거롭다고 여긴다. VC업계에서 스마트는 아직 '영세 분야'일 뿐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VC들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VC들 사이에서는 스마트 공부 열기가 뜨겁다. 알아야 제대로 된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일이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대표적인 예가 '모바일인터넷투자기관협의회'다. 이 협의회는 매달 셋째 주 수요일 아침 일종의 '스터디 모임'을 갖는다. 모바일 인터넷에 주목하는 이들이 관련 업체들과 관련 분야 석학들의 강연을 듣고 토론하는 자리다. 애플리케이션(앱·Application),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셜네트워크게임(SNG) 등이 주요 '과목'이다.

VC들은 이런 모임을 통해 시장 트렌드를 분석하고 투자처를 찾는다. 개발자와 기획자, 투자자를 이어주는 모임도 늘고 있다. 보고 듣고 소통할수록 '대박'의 기회는 증가한다.

시공간을 초월케하는 스마트 세상이 도래했지만 주도권은 여전히 선진국들이 쥐고 있다. 자타공인 'IT강국'이었던 대한민국은 그 명성에 걸맞지 않은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콘텐츠'에서 밀린 까닭이다. 하지만 레이스는 아직 초반에 불과하다. 중후반 역전 가능성이 충분하다.

역전의 원동력은 곧 벤처기업이다. 스마트 세상을 리드하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개발해 낼 벤처기업들을 육성하고 부흥시켜야 한다. VC들은 이들을 지원하고 끌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야말로 '스마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2011년, 스마트한 투자로 스마트 세상을 선도하는 VC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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