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사장, LG에 "공인된 기관서 3D TV 비교하자"

윤부근 사장, LG에 "공인된 기관서 3D TV 비교하자"

수원(경기도)=오동희 기자
입력 2011.03.04 10:00 드롭다운 아이콘 수정 2011.03.04 10:0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권영수 LGD 사장 시연회 발언에 반박..일반인 대상 평가는 공신력 의문 지적

"전세계적으로 공인된 기관에서 3D TV 기술이 누가 더 좋은 지 검증을 받자."

윤부근삼성전자(207,000원 ▼11,000 -5.05%)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이 최근 이어지고 있는 3D 기술 논쟁과 관련해 LG를 향해 던진 말이다. 3일 저녁 수원 캐슬호텔에서 열린 '제31회 삼성전자 협력사협의회(협성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직후다.

윤 사장은 이날 권영수LG디스플레이(7,370원 ▲30 +0.41%)사장이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기자들에게 "시연회 자리를 만들겠다"고 한데 대해 '공신력'을 문제 삼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권 사장이 "LG디스플레이의 편광방식(FPR) 3차원(3D) LCD가 초고화질(풀HD) 영상을 지원하는 데 문제가 없음을 알리기 위해 간담회든 시연회든 가능한 빠르게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 사장은 "3D TV를 일반인들 앞에 몇 대 갖다놓고 어느 게 좋은지 찍으라는 것은 신뢰하기 힘들다"며 "하려면 전세계적으로 공인된 기관에서 비교 검증을 받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인들이 보는 것은 사람마다, 보는 눈마다 다를 수 있어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며 세계적 공인기관의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한데 아쉽게도 국내에는 이같은 공인기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LG전자의 3D TV 광고도 문제 삼았다. 배우 원빈이 출연하는 광고에서 누워서 3D TV를 보는 장면을 거론했다. 윤 사장은 "3D TV는 옆으로 누워서 보면 3차원 입체영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며 "잘못된 광고로 소비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3D TV 기술 논쟁은 최근 LG가 FPR(필름패턴 편광안경) 방식의 3D TV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포문을 열었고, 양측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6일 권희원LG전자(145,000원 ▼1,300 -0.89%)HE사업본부장(부사장)이 자사 신제품 발표장에서 "3D TV 진화과정은 1세대 셔터안경식, 2세대 편광안경식, 3세대 무안경식으로 보고 있는데, FPR(필름패턴 편광안경식)을 통해 올해 3D TV 시장을 재편할 것"이라며 삼성의 셔터안경식을 폄훼하면서 시작됐다.

그 다음날 신제품을 발표한 삼성전자 윤 사장도 반격에 나섰다. "편광안경식은 1935년에 개발됐다. 하지만 지금껏 기술발전이 전혀 없었다. 편광안경식이 마치 차세대 기술인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반격했다. 이어 원숭이 광고와 풀HD 기술구현 논쟁이 이어지면서 양측 기술논쟁은 감정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과 LG의 기술논쟁이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측면도 없지 않지만 최고경영자들이 한발도 물러서지 않는 설전을 계속함에 따라 글로벌 경쟁시대에 국내 기업끼리 무모한 소모전으로 체력낭비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한 엄정한 기술평가를 통해 불필요한 소모전을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기자의 생명은 현장에 있다' 머니투데이 산업1부 선임기자(국장대우)입니다. 추천도서 John Rawls의 'A Theory of Justice'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