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친지가 추석을 한국에서 지내기 위해 수년 만에 고국을 찾았다. 2007년 뉴욕 출장 이후 4년 만의 만남이었다. 그를 맞아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오면서 오랜만에 밀린 이야기를 나눴다.
한창 대화가 무르익을 무렵 인천국제공항 전용 도로톨게이트에 들어섰다. 요금 7500원이 부과됐다. 친지는 우회길 없는 독점도로에서 이 정도 가격이 정당하냐며 가격이 비싸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다 주제는 인천국제공항 지분매각으로 옮겨갔다. 그는 교민사회에서도 이 이슈에 대해 말이 많다고 했다. 국내만큼이나 정치·사회적인 시각차가 크다는 것. 그의 개인적인 의견은 '반대'였다. 뉴욕 JFK공항이나 LA공항에 비해 인천국제공항의 수준이 떨어지지 않는데 '선진 경영기업 도입을 위한 민간자본 유치'라는 매각명분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6년째 세계 최우수공항으로 선정된 인천국제공항이 '누구로부터 무엇을' 배우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외국인을 포함한 대규모 기업 자본이 유입됐을 때 각종 비용 상승은 불 보듯 뻔하지 않냐고도 했다.
이 같은 논리는 국내나 교민사회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공감하는 이가 많다. 최근 만난 한 외국계 항공사 한국 지사장에게 인천공항 매각에 대해 물은 적이 있다. 세계 여러 공항을 다녀보고 공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그의 객관적 시각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 지사장은 인천공항은 해외 어느 공항과 견줘도 빠지지 않는 탁월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특히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수속을 거쳐 공항을 빠져나가기까지 시간을 공항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는데 이 부분에서 인천공항은 세계 최고라는 설명이었다. 아울러 공항 운영의 유연성이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분석도 곁들였다.
이처럼 공항매각을 둘러싼 강력한 반대론이 제기되고 있어 지분매각 논란은 정권 말기로 가면 갈수록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국부유출을 반대하는 야권과 51% 지분을 근거로 경영권은 '여전히 정부에 있다"는 여권의 반박이 반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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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만큼 매각의 당위성을 국민들이 충분히 공감하게 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총자산 7조8000억원짜리 우량 공기업의 지분 절반을 파는데 그런 과정 정도는 거쳐야 하지 않을까. 매각은 그런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