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미국서 쏘나타 한을 풀다

아반떼, 미국서 쏘나타 한을 풀다

강기택 기자, 최경민, 디트로이트(미국)=안정준
2012.01.10 16:32

아반떼 20여년간의 대장정 끝에 북미 올해의 차… 정몽구 회장 "좋은 일"

현대차 아반떼
현대차 아반떼

정몽구현대차(471,000원 ▲5,500 +1.18%)그룹 회장은 10일 중국 출장에서 귀국하는 길에 아반떼가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된 것과 관련해 "좋은 일"이라고 짧게 말했다.

그 '좋은 일'은 결코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1991년부터 20여년이 걸린 일이고, 특히 정 회장의 품질에 대한 집념이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품질이 기존의 명품 브랜드(폭스바겐, 포드)를 이겼고, 품질이 새로운 명품 브랜드(현대차)를 만들었다'는 게 올해 '북미의 차'에 등극한 아반떼 스토리의 핵심이다.

아반떼, 쏘나타의 한을 풀다

현대자동차의 아반떼가 지난 9일 개막한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북미 올해의 차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한 해 동안 출시된 신차 또는 변경모델 중 연간 5000대 이상 판매된 모델을 대상으로 품질, 디자인, 안전도, 핸들링, 주행 만족도 등을 평가한다.

아반떼는 수 십대의 신차와 변경모델 중 1차로 17개 차종 안에 포함됐고 폭스바겐의 파사트, 포드의 포커스 등 최종 후보를 제치고 상을 거머 쥐며 지난해 쏘나타의 한을 풀었다.

2009년 제네시스에 이어 아반떼가 '북미 올해의 차'에 뽑히면서 현대차는 미국 브랜드를 제외하고 벤츠와 함께 2개 차종을 '북미 올해의 차'에 이름을 올린 메이커가 됐다.

독일차의 명성과 미국차의 텃세를 모두 넘어 토요타, 혼다 등 전통적으로 미국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일본차도 해 내지 못했던 쾌거를 이룩한 것이다.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장(오른쪽)과 박성현 현대차 파워트레인담당 사장이 9일(현지시간) 북미 올해의 차 수상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장(오른쪽)과 박성현 현대차 파워트레인담당 사장이 9일(현지시간) 북미 올해의 차 수상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반떼의 강점, 디자인과 연비

미국시장에서 판매되는 아반떼는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에 누우 1.8 엔진과 6단 변속기를 적용했다.

누우엔진은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친환경 규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신엔진으로 최고출력 150ps(148HP), 최대토크 18.2kg.m(132 lb.ft)의 동력성능을 구현한다.

6단 자동변속기, 저마찰 타이어 등을 적용해 미국 기준으로 도시연비 29mpg(미국연비기준, 환산수치:12.3km/ℓ), 고속도로 연비 40mpg(미국연비기준, 환산수치:17.0km/ℓ)로 동급 최강이다.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함께 제동 및 조향 기능을 통합적으로 제어함으로써 차량의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주는 '샤시통합제어시스템(VSM, Vehicle Stability Management)'도 갖춰 안전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지난 3월 JD파워사의 내구품질조사(VDS)에서 아반떼는 전년도 131점에서 22점이 향상된 109점을 획득해 준중형차 부문 2위에 오를 정도로 내구성을 갖췄다.

3922대에서 17만대 넘기까지 20년

현대차는 미국에 첫 받을 내딛은 1991년 3922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으나 이듬해 3만대를 넘겼고 2000년엔 10만대벽을 뚫었다.

2003년 12만858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10만대를 밑돌 정도로 주춤거렸으나 2010년 11만6271대로 회복세를 보였다.

2010년 말에 미국시장에 출시돼 지난해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현재 모델은 지난해 총 17만2669대가 판매되며, 미국시장에서 역대 연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경쟁차종 중에선 토요타 코롤라(24만259대), 시보레 크루즈(23만1732대), 혼다 씨빅(22만1235대), 폭스바겐 제타(17만7358대), 포드 포커스(17만5717대)에 이어 6위였다.

아반떼의 선전에 힘입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8.9%를 기록하며 GM, 포드, 토요타, 크라이슬러, 혼다 판매 순위 6위까지 뛰어 올랐다.

캐나다 시장에서도 아반떼는 지난해 총 3만 4683대가 팔려 캐나다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혼다 시빅, 마쯔다의 마쯔다3, 토요타 코롤라에 이어 4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품질, 새로운 명품 브랜드를 만든 요인

이처럼 아반떼가 약진할 수 있었던 것은 기본적으로 품질이 좋아진 덕분이다. 그리고 그 품질향상의 근간은 남양연구소에 있다.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장은 디트로이트에서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마케팅과 영업의 승리를 강조하기 보다 "아반떼는 남양연구소의 기술력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반떼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먼저 디자인에 끌리고 경제성(연비)과 편의성 등에 만족하는데 이는 남양연구소의 기술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양연구소에는 디자인, 연구, 실험센터 등이 한 곳에 모여 있다"며 "모든 구성원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여 디자인과 성능, 경제성, 편의성이 조화를 이뤄낸다"고 말했다.

또 "올해에도 아반떼의 품질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며 "품질이 최우선이고 양적 확대는 그 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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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택 논설위원

비즈니스 저널리즘의 최고 경지, 머니투데이의 일원임을 자랑스레 여깁니다. 독창적이고, 통찰력 넘치는 기사로 독자들과 마주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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