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충열 삼성전기 빈하이 공장장 "중국 모바일 시장성장에 수익성 더욱 기대"

지난 14일 톈진(天津) 시내에서 차량으로 50분쯤 들어가자 황량한 벌판과 함께 빈하이신구(濱海新區)에 자리 잡은 거대한 공장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곳이 바로삼성전기(457,000원 ▲40,000 +9.59%)빈하이 공장.
이 공장은 2011년 9월 준공돼 공장 역사가 불과 1년6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그만큼 깔끔한 외관과 깨끗한 내부시설이 주변의 모습과 대조를 이룬다.
◇中 관리도 분기마다 방문
하지만 현지에서 빈하이 공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전자부품 가운데 가장 중요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만드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MLCC는 중국 뿐 아니라 모든 글로벌 전자업체들에게 공급된다. 톈진에서 나오는 삼성전기의 매출은 지난해 9억달러에 달한다.
MLCC는 휴대폰에 200여개, 액정표시장치(LCD) TV에 700여개가 들어간다.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에 따라 회로에 공급하는 기능을 하며 보통 댐에 많이 비유되곤 한다.
현재 MLCC 시장은 무라타 같은 일본 부품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선 삼성전기가 글로벌 업계 2위를 차지하며 유일하게 고군분투중이다.
이중 빈하이 공장은 중국 현지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쑨춘란 톈진시 서기가 취임과 동시에 톈진의 수많은 외자기업 중 가장 먼저 삼성전기를 방문했을 정도다. 이밖에 흐어리펑 정치협상 주석, 흐어슈샨 톈진시 부시장이 분기마다 법인을 방문하고 있다.
중국 삼성전기에서 생산관리를 담당하는 장칭탕씨(36)는 "지난 13년 동안 삼성전기에서 근무해왔는데 정말 많이 성장했다는 것이 실감난다"며 "빈하이 공장을 보면 2년이 되지 않는 시간동안 생산량이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빈하이 공장 설립 이후 삼성전기의 중국지역 매출도 10% 넘게 증가했다. 특히 강점인 소형 초고용량 제품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무엇보다 삼성전기는 선두업체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비IT 부문으로의 사업 확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서충열 삼성전기 빈하이 공장장(상무)은 "선두업체들은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부품 매출이 많다"며 "앞으로 우리도 IT부품 외에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中 모바일 시장 성장에 기대"
이날 공장을 방문했을 때도 소형 제품에 들어가는 칩 생산 공정과정을 볼 수 있었다. 어두운 금색의 좁쌀보다 작은 칩들이 공정과정을 마치고 제작기기 위에 흩뿌려져 있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 조그만 칩들이 와인 한잔에 가득 찰 경우 3억원에 달한다"고 했다.
삼성전기는 칩의 크기를 점점 줄여나가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미 경쟁업체들과 기술격차를 1년 가까이 벌려놓았지만 만족하지 않고 있다. 특히 삼성전기는 점점 더 두드러지는 중국 모바일 시장의 성장에서 더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다.
서 공장장은 "지금까진 칩 사이즈가 큰 제품 위주로 생산해 왔다"며 "하지만 모바일 시장이 커지다 보면 사이즈가 작아질 수밖에 없고 우리도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삼성전기도 1992년 한중수교 이후 제조경쟁력 강화를 위해 1993년 톈진에 거점을 마련했다. 이 사업장은 1년 전에 먼저 진출한 삼성전기 동관(東莞) 사업장과 함께 중국의 화남 화북 경제특구를 연결해 이점을 확보했다.
이어 2010년 삼성전기는 중국이 단순히 생산지가 아닌 소비시장이라고 판단하고 새 공장을 지어 핵심부품을 직접 톈진에서 생산키로 했다. 당시 삼성전기는 2020년까지 7억달러를 투자해 빈하이 공장을 세계최고의 칩부품 생산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