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기업 채용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취업준비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각종 인터넷 취업커뮤니티에는 취업준비생들의 고민 섞인 질문이 빗발친다. 최근 이슈는 '면접 준비'. 삼성그룹과 현대차가 각각 하반기 대졸 신입공채 인·적성시험 합격자를 발표하고 면접전형에 들어간 때문이다.
"수능시험에 대비해서 쓴 학원비보다 지난 2년 동안 취업 준비에 들인 비용이 훨씬 많은 것 같아요." 대기업 문을 두드리는 김모씨(26)는 최근 1시간30분짜리 면접지도를 받는데 20만원을 썼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지난해만 해도 스스로 동영상을 찍어보며 면접에 대비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합격은 꿈도 못 꾼다"는 친구의 충고에 생각을 고쳐먹었다. 학원 수업을 받은 경쟁자들의 경우 면접관이 어떤 복장을 선호하는지조차 안다는 말에 '독학'을 접기로 했다.
사실 부모님은 10년 전 중학교 한 달치 학원비가 20만원이었다며 반대했다고 했다. 김씨는 그러나 번번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자 올해 상반기부터 학원을 찾기 시작했다. 당장 부담이 크지만 합격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김씨는 "경쟁률이 워낙 높아 면접 기회 한 번 얻기가 무척 힘들다"며 "천금 같은 기회를 놓칠 수 없어 학원까지 다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와 같은 취업준비생이 한 둘이 아니다. 취업난이 점차 심해지자 학원에 다니지 않으면 뒤질 수 있다는 분위기까지 조성돼 학원행을 택하는 준비생이 늘어간다.
학원가는 이를 틈타 회당 수십 만원의 특강을 진행한다. 특강비용은 강사나 인원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시간당 5만, 10만원이 기본이다. 보통 특강 1회당 2~3시간에 20만~30만원선이며 모의면접까지 진행하면 비용은 더 늘어난다. 이마저도 서둘러 신청하지 않으면 자리를 찾기 힘들다.
서류심사 통과자가 발표된 날에는 취업커뮤니티 등에 특강을 홍보하는 학원도 적잖다. 이들 학원은 '높은 합격률' '합격률 신화' '한 방에 해결' 등의 문구로 수강생들을 찾는데, 그만큼 취업준비생들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