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방위산업기술 각축전, 서울 ADEX 2015 가보니

첨단 방위산업기술 각축전, 서울 ADEX 2015 가보니

서울공항(성남)=최우영 기자
2015.10.20 16:06

[르포]32개국 386개사 참가 역대 최대규모...미군 F-22랩터는 국내 최초 시범비행

20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ADEX 2015' KAI 전시부스에서 한 미군 조종사가 T-X시뮬레이터에 앉아 이륙 체험을 하고있다. /사진=최우영 기자
20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ADEX 2015' KAI 전시부스에서 한 미군 조종사가 T-X시뮬레이터에 앉아 이륙 체험을 하고있다. /사진=최우영 기자

20일 오후 1시 40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대기 중이던 미군 F-22랩터가 순식간에 하늘로 솟구쳤다. 바로 옆 사람과 대화도 나누기 힘들 정도의 굉음이 천지를 진동했다. 활주로 인근에 있던 1000여명의 관람객 및 국내외 군 관계자들의 시선은 국내 최초로 시범비행을 보이는 F-22에 집중됐다.

20일부터 25일까지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제10회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Seoul International Aerospace & Defense Exhibition) 2015'는 첨단 방위산업 기술이 총망라된 각축장이었다. 장소의 한계 때문에 해군 소요 방산부문의 참여는 미미했지만, 육군 5.56㎜ 소총탄부터 53m 길이의 C-17 글로브마스터 수송기까지 서울공항 동편 활주로를 가득 메웠다.

◇T-X 시뮬레이터·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등 체험

2만2050㎡ 면적의 실내 전시장에 들어서자한국항공우주(182,600원 ▼1,600 -0.87%)산업(KAI)이 눈에 들어왔다. 경공격기 FA-50 목업(실물크기 모형)과 수리온, LCH(민수형 경헬기) 등의 모형도 전시됐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T-X 시뮬레이터였다. 미군 훈련기 교체사업인 T-X사업 수주를 위해 초음속훈련기 T-50을 미군 조종사 친화형으로 바꾼 형태였다.

조종석에 앉자 F-22, F-35와 같은 LAD(Large Area Display) 계기판이 보였다. T-50의 계기판은 3단계로 분리됐지만, 미군 조종사들을 위해 개조한 형태다. 왼손으로 쓰로틀을 밀자 순식간에 시속 180노트까지 속도가 올랐다.

오른손으로 조종간을 당기자 눈앞의 입체 모니터 6곳으로 창밖 풍경이 보였다. 미국 산안토니오 공군기지를 모티브로 만든 시뮬레이션이었다. 360도 회전비행에 이어 3만피트까지 솟구쳤다가 기지에 착륙하자 실제 전투기를 조종한 것처럼 울렁거렸다.

LIG넥스원(860,000원 ▲76,000 +9.69%)부스에서는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Chiron) 시뮬레이터와 각종 레이더, 하지착용로봇 등을 전시했다. 한 주한미군 장교는 신궁 시뮬레이터에 앉아 성능과 제원 등을 메모하며 LIG넥스원 관계자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북한 장사정포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활강유도무기 KGGB(Korean GPS Guided Bomb)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KGGB는 기존 재래식 미사일에 유도장치와 날개를 달아 적을 타격할 수 있다. 휴대용 대전차유도무기 현궁도 관심사였다.

LIG넥스원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사진=최우영 기자
LIG넥스원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사진=최우영 기자

◇소총탄부터 최첨단 드론까지 총망라

한화테크윈(1,449,000원 ▲32,000 +2.26%), 한화탈레스는 한화그룹 편입 이후 처음으로한화(113,700원 ▲2,800 +2.52%)와 공동 부스를 꾸렸다. 길이 12m의 한화테크윈 K9 자주포가 위용을 드러낸 옆으로 한화탈레스의 항공전자, 감시정찰분야 솔루션들을 선보였다. ㈜한화는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와 함께 수중탐색용 자율무인잠수정을 전시했다.

탄약 전문업체풍산(96,800원 ▲4,100 +4.42%)은 군에서 흔히 쓰이는 5.56㎜ 소총탄부터 81㎜ 박격포용 고폭탄, 155㎜ 곡사포용 고폭탄까지 200여종의 탄을 전시했다. 재래식 무기 위주의 전시에도 불구하고 각국 군 관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대한항공(23,000원 ▼200 -0.86%), KAI, ADD(국방과학연구소) 등이 전시한 무인항공기도 볼거리였다. 물자수송 등에 쓰이는 무인헬기부터 정찰용 드론, 소형쿼드콥터(회전익 4개)와 헥사콥터(회전익 6개)까지 다양한 크기의 드론이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대형업체 외에도 휴인스, 엑스퍼넷, 유콘시스템 등 중소업체들도 자체 기술로 제작한 드론을 선보였다.

나란히 전시된 풍산의 각종 탄. /사진=최우영 기자
나란히 전시된 풍산의 각종 탄. /사진=최우영 기자

◇보잉, LM 등 해외 대형업체들도 총출동

아시아태평양지역 방산시장을 노리는 해외 업체들도 대거 출동했다. 보잉은 한국군이 운용 중인 치누크와 아파치 가디언 헬기, F-15K 전투기 및 피스아이 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내놨다.

LM(록히드마틴)은 KAI의 T-X시뮬레이터 부스를 찾는 외국인 관람객들을 전담해 맞이했다. LM은 T-X사업 수출모델인 T-50 공동개발에 참여했다.

항공엔진 제조업체 유로제트는 자체 부스를 통해 엔진 체계통합 기술을 과시했다. 클레멘스 린덴 유로제트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1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간담회에서 "KF-X(한국형전투기)가 유로제트 엔진을 채택하면 핵심기술을 한국군에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제트가 제작하는 EJ200 엔진은 유로파이터 '타이푼' 채택 엔진이다.

유럽 미사일 개발업체 MBDA의 공대공 미사일 '메테오', 영국 BAE시스템즈의 유도무기 시스템 APKWS 등도 ADEX 전시장에 자체 부스를 마련하고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활주로에 마련된 야외전시장에는 각종 공군 무기들이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길이 5.1m의 독일산 장거리 공대지유도탄 '타우러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타우러스는 지난해 방위사업청이 구매를 결정한 무기로, 사거리가 500㎞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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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기자

미래산업부 유니콘팩토리에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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